매년 10월 첫 번째 토요일은 천주교 인천교구가 특별히 '바다의 별'이신 성모 마리아 신심미사를 봉헌하는 날이다.
어머니와 함께 본당에서 신심미사를 봉헌하는데 신부님께서 강론 때 신자들에게 "'바다의 별'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하고 물으시자 몇몇 신자들은 '인천교구의 주보'라고 답하고 레지오 단원들은 '바다의 별 레지아'라고 대답하지만 나는 신부님이 질문하자마자 바로 '병원선 바다의 별'이 떠올랐다.
그렇다.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바다의 별'은 인천교구를 지키고 보호하시는 수호자이시고 인천교구 레지오 마리아의 최상위 기구인 레지아(Regia)의 명칭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병원선 바다의 별'은 무엇일까? '바다의 별'은 메리놀외방전교회 소속 미국인 선교사 최분도 신부(1932-2001, Father Benedict A. Zweber)가 연평도성당에서 활동을 하던 1964년 11월부터 운항했던 한국 최초의 민간 병원선이다.
최분도 신부는 서해중부 해상에서 조업하는 어부들과 외딴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진료를 위해 병원선 운영을 구상했는데, 고향 미네소타에 살고 있는 후원자의 도움으로 한국전쟁 때 활약하던 미해군의 수송선을 인수하여 진료실, 수술실, 입원실을 갖춘 병원선으로 개조하였다. 병원선의 이름은 끝까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후원자의 희망에 따라 '바다의 별'로 명명했는데 아마 그 후원자는 인천교구의 주보(수호자)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 때 최분도 신부는 병원선으로 개조할 수송선을 인수한 직후에 찍은 작은 사진의 뒷면에 "Weapon of war turns weapon for peace. Swaps guns for X-ray. (전쟁을 위한 무기가 평화의 무기가 되고 총은 X-ray로 바뀌었다.)"라고 직접 타이핑 했는데 이것을 보면 평화를 추구하는 32살의 젊은 신부가 얼마나 인간에 대한 애정이 컸는지 느낄 수 있다.
병원선 '바다의 별'이 취항하자 언론에서는 연중무휴 '해상(海上) 앰뷸런스'라 부르고 최분도 신부를 '서해안의 슈바이처'라고 칭송한다. 이후 '바다의 별'은 조기잡이 성어기에는 조업하는 해상에서 응급환자의 진료를 실시하고 매달 서해중부 20여개 섬을 정기적으로 순회하며 주민들의 진료를 실시하였다. 1966년에 신설 덕적도성당으로 이동한 최분도 신부는 60병상 규모의 '유베드로병원'을 건립했으며 1971년에는 이미 노후된 첫 번째 '바다의 별'을 폐기하고 새 '바다의 별'을 진수하여 1976년까지 연인원 120,000명의 낙도 주민들의 생명을 구호하였다.
서해도서를 관할하는 인천광역시 옹진군은 '바다의 별' 계보와 정신을 이어받아 1999년에 병원선 '인천531호'를 운항하고 2025년 2월에는 '건강옹진호'를 취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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