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마니아가 아니고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클래식은 어렵고, 지루하고, 졸린 음악으로 인식된다. 그러한 고정관념은 그대로 굳어져 버려 마치 수학공식에 노이로제 반응을 보이듯 클래식 음악에 무조건적인 거부 반응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현실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며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피아니스트 김정원(33). 그는 작년에 대중가수들도 하기 힘들어 하는 전국투어를 감행했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피아니스트가 12개 지방도시에서 클래식공연을 한다는 것은 이색적이기까지 했는데, 그만큼 그는 끊임없이 대중들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그가 또 한번 친구들과 함께 우리에게 손을 내민다. 그가 내민 손이 민망하지 않도록 살짝 잡아주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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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클래식 음악이 10년 전하고 비교 | 했을 때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이 발전했어요. 일단 세계적인 무대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좋은 아티스트들이 많이 나왔고, 지방에도 좋은 공연장이 굉장히 많이 생겼고, 클래식 마니아들의 수준도 훨씬 깊어졌어요. 그런데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층 자체는 굉장히 소규모에요. 그래서 클래식 음악을 어렵다, 지루하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에게 들어보니까 지루하지 않고 편하게 들을 수 있다 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우리 세대 아티스트들의 과제라고 생각해요. 그런 관점에서 음악에는 관심이 없지만 아티스트의 외모가 마음에 들어서 음악회 한번 가보고 싶다, 와서 보니까 음악이 좋더라 하는 그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 꼭 나쁘다고는 생각을 안 해요. 본질을 흐리는 수위를 넘지 않는다면 그런 말 듣는 게 민망해서 그렇지 나쁘진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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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세대 연주자들은 생각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4월에 하는 <김정원과 친구들> |
공연이 세 번째 하는 건데, 보수적인 클래식 음악계 어른들이 보시기에는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하실지도 모르겠어요. 저한테 그런 말씀하신 분은 안 계시지만. 어쨌든 저와 함께 무대에 서는 연주자들은 우리 세대에서 각 악기별로 선두를 달리고 있거든요. 그런데 대중가수들과 같이 한 무대에 서는 것, 때로는 대중음악을 우리가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 전혀 거부감이 없어요. 지금 우리가 필요한 것은 저변 확대이기 때문에 그러한 목적을 가지고 하는 활동이라면 그것이 클래식 음악가로서의 위신을 떨어뜨린다는 생각은 구태의연한 것이라는 의견에 다 동의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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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연주자가 1년에 30-40회 |
정도의 연주를 하는데 준비기간을 합치면 정말 시간이 없어요. 개인시간을 내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피아노를 치면서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큰 핸디캡이 사람 밝힘증이에요.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해요. 사실 연습하는 것이 싫어 본 적은 한번도 없어요. 막상 피아노 앞에 앉으면 연습하는 시간은 너무 즐거운데, 공연 앞두고 어디에 친구들 모여있다는데 못 나가가면 굉장히 괴롭거든요. 그래서 저는 잠잘 시간을 줄여서 연습을 더 하고, 사람들 조금 더 만나요. 그러니까 밤 11시 정도에 연습이 끝나면 바로 안 자고 외출해요. 맥주 한 잔이라도 마시면서 한 2시간 정도 사람들 만나고 들어오면, 2시간 덜 자는 건 크게 해롭지 않은 것 같아요. 대신 사람을 만남으로 해서 충전되는 에너지는 굉장히 큰 것 같아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다른 피아노를 치는 사람들에 비해서는 대인관계가 좀 폭넓은 편이에요. 그리고 클래식 음악이 워낙 일찍 시작되어야 하는 음악이기 때문에 거의 부모님의 취향대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교회 다니는 사람들도 모태신앙인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교회 다녔어도 신앙이 그렇게 독실하지 않은데, 자기가 살다가 어려움에 부딪혀서 절박한 심정으로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은 믿음이 더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클래식 음악가 중에는 절박함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반면 대중음악가들은 정말 음악에 미쳐서 이거 아니면 안되겠다고 집안 반대와 싸우고 이런 친구들이 많단 말이에요. 그들을 통해서 클래식 하는 사람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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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하지 못했던 음악에의 절박한 갈증 같은 걸 보니까 굉장히 자극이 돼요. 또 내가 모르던 장르의 음악도 소개받고 들어보는 재미가 커요. 대신 저랑 친한 대중음악가들도 클래식 음악에 무조건 관심이 있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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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대중음악으로의 |
크로스오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대중음악가가 클래식을 한 적은 없죠. 그런데 제가 이번에 양파 양한테 오페라 아리아를 불러보지 않겠냐고 제안했어요. 그 친구는 성악 발성도 안 배웠고 레슨도 안 받았는데 어떻게 하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양파가 부르는 아리아는 큰 의미가 있다, 오페라 아리아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양파가 아리아를 부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없던 관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클래식 전도를 해보자 그랬죠. 그리고 양파한테 어울릴 것 같은 메조소프라노 아리아들을 들려줬더니 역시나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라 빠져서 막 듣더라고요. 얼마 전에 처음 맞춰봤는데 자기 노래를 부를 때의 창법도 아니고, 성악 창법도 아니고, 굉장히 매력 있는 새로운 창법으로 부르는데, 내가 생전 처음 들어보는 하바네라(Habanera)여서 이거 괜찮다, 이대로 가자 그랬어요. 우리나라에서 대중음악가가 클래식음악으로 크로스오버를 하는 것은 아마 최초일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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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전에 굉장히 각오를 단단히 |
했었어요. 일년 전부터 운동하고 이런저런 나름의 준비를 했는데, 끝나고 난 느낌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한 것 같아요. 공연장 와서 낯설어 하고 지루해 할까 봐 걱정했었는데, 제 상상과는 달리 팝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였어요. 오히려 제가 놀라고, 내가 지방에 클래식을 알리는 게 아니라 이렇게 음악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구나 라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공연 끝나자마자 올해 공연을 다시 잡았어요. 아마 당분간은 제 연말 고정 스케줄일 것 같아요. 제가 전국투어 전에 인터뷰 하면서 어떤 점이 제일 많이 걱정되느냐는 질문을 받아서 2가지가 걱정이 되는데, 하나는 14회 공연을 다 하기 전에 쓰러지면 어떡하나 하는 체력적인 것이었고, 또 하나는 사실은 건강 걱정보다 더 큰 걱정인데 같은 레퍼토리를 가지고 14회 공연을 하다 보면 언젠가 공연이 식상해서 애정이 떨어질 것 같았어요. 솔직히 애정이 안가는 곡을 무대 위에서 연주해야 되는 건 너무 고역이거든요. 그런데 마지막 공연을 하면서 내가 굉장히 건방졌구나, 음악을 너무 우습게 봤구나 라는 걸 느꼈죠. 14번을 연주하면서 계속 새로운 게 찾아지는 거에요. 지쳐서 제일 망칠 것 같았던 마지막 연주들이 초반 연주 보다 훨씬 더 깊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두 달 연주한다고 해서 질릴 음악들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깨닫는 계기도 됐고, 전국투어 끝나고 나서 뻗을 줄 알았는데 한 스무 번은 더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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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긴장이 있고, 있어야 돼요. 그런데 그 긴장이 공포성이 있는 긴장이냐, 기대감이 있는 긴장이냐가 |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살짝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있고 그런 긴장인 것 같아요. 저는 긴장하는 사람들한테 너무 많은 것을 보이려고 하니까 긴장하는 거다, 내가 생긴 대로 나가서 하겠다고 생각하면 긴장을 안 한다고 얘기하거든요. 거의 모두 무대 위에서 다른 음을 짚거나 악보를 잠깐 깜빡 하는 것에 대해서 긴장을 하는데, 저는 실수에 대한 긴장은 없어요. 저는 그 실수 좀 하면 어때 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말하면 너무 스포츠를 비하하는 것 같지만, 저는 스포츠와 예술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체조랑 무용이랑 비교했을 때, 어떻게 보면 몸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건 비슷하지만 스포츠는 돌다가 삐끗 하면 감점이 되기 때문에 스포츠인 거고, 발레는 손 동작 하나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예술인 거죠. 마찬가지로 피아노 치다가 손가락 삐끗할까 봐 겁내는 건 음악을 체조처럼 스포츠로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좀 틀리면 어때요? 오히려 내가 내고 싶은 소리에 내 마음을 하나라도 더 담으려고 노력하고, 그것이 표현 안될까 봐 걱정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악보 까먹으면 다시 치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저는 긴장을 많이 안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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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 어떻게 |
하나가 기억에 남겠어요? 그래도 실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나니까 이태리에서 공연할 때 3천명 앞에서 악보를 완전히 형광등 꺼지듯이 까먹은 적이 제일 기억에 남긴 하네요. 제가 18살 때인가 어렸을 때인데, 지금보다는 조금 더 욕심이 많은 때에요. 무대에서 재능을 자랑하고 싶으니까. 그런데 연주하다가 인터미션 때 대기실에 들어와서 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닦았어요. 그리고서 후반부에 무대에 나갔는데, 그때 연주곡이 리스트의 소나타였거든요. 그 곡이 한 악장으로 되어 있어서 악장 사이에 쉴 수가 없고, 처음 건반을 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35분 정도를 완전히 논스톱으로 가야 돼요. 그런데 시작하고 1분쯤 됐는데, 속눈썹 위에 수건에서 붙은 조그만 보풀이 하필이면 그 순간에 딱 느껴진 거에요. 그게 너무 신경이 쓰이는 거죠. 그래서 떨어뜨리려고 눈을 깜빡였는데 오히려 더 신경이 쓰이는 위치로 옮겨가는 거에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피아노를 치면서 재빨리 한 손으로 눈을 만졌는데 잘못해서 그 보풀이 눈 안으로 들어간 거에요. 갑자기 눈이 너무 따가우면서 눈물이 나서 그 쪽 눈을 감았어요. 그런데 한 쪽 눈을 감으니까 원근감이 없어져서 연습할 때 실수 한번도 안 했던 부분인데 다 다른 음을 짚는 거에요. 그래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가지고 막 치다가 딱 손을 놔버렸어요. 결국에는 보풀을 빼내고 다시 치려고 하는데 당황해서 악보가 생각이 안 나는 거에요. 그래서 다시 |
대기실로 들어가서 악보를 보고 나와서 다시 연주를 했거든요. 그 30분을 제가 무슨 정신으로 연주를 했는지 모르겠어요. 연주 끝나고 저는 죽고 싶었죠. 내 인생이 끝난 것 같고 어린 마음에 대기실에서 엉엉 울었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사람들한테는 너무나 아무렇지 않은 하나의 해프닝이었던 거에요. 그때 무대에서의 실수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음악이 더 중요하구나 라는 걸 배우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완전히 통으로 악보를 까먹은 적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에요. 지금도 가끔 불안하면 이태리의 그 무대가 꿈에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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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애하고 결혼한지는 4년 됐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나만큼 좋아하는 사람을 |
못 만나봤었어요.그런데 유학 가서 나만큼 음악을 좋아하는구나 싶은 사람을 처음 만난 게 제 아내에요. 처음 만나서 2년 동안은 아주 플라토닉한 우정만 나눴어요. 만나면 음악 얘기만 하고, 몇 번을 같이 밤을 지샜는데 그냥 음악만 들었어요. 우리가 하도 붙어 다니니까 학교에서 쟤네 사귄다고 소문이 났는데 저희 정말 안 사귀었거든요. 우리는 만날 음악밖에 안 듣는데 사귄다고 하니까, 남녀가 같이 있으면 무조건 사귀는 줄 아는 세속적인 사람들이라고 우리가 막 비웃었죠. 그런데 아내랑은 음악 외에도 대화거리가 되게 많아요. 지금도 침대에 누우면 1시간씩 이야기하다가 자요. 이야깃거리가 끊이지 않고, 따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워낙 많아서 그렇기도 할 거에요. 만날 붙어있으면 무슨 할 얘기가 그렇게 많겠어요. 저희 친형은 소위 말하는 샐러리맨인데, 아침 일찍 출근했다가 밤 늦게 퇴근하고 그래서 형 부부가 같이 있는 시간이 저희보다 더 없는 것 같아요. 저희는 그래도 한 달 떨어져 있다가 잠깐 한 열흘 같이 있으면 그 열흘은 정말 재밌게 지내거든요. 같이 여행 다니고 얘기 많이 하고. 그러니까 떨어져 지내도 별로 그렇게 불쌍한 삶은 아닌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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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과 친구들> 공연 끝나고 바로 프라하에서 체코필오케 |
스트라와 협연하고요, 올해는 조금 굵직굵직한 계획들이 6월에 카네기홀 데뷔하고, 7월에 체코국제음악제에 개막연주 솔리스트로 초청돼서 가고, 그리고 일본 쇼팽국제 페스티벌이 있어요. 일본 사람들은 쇼팽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일본인들이 전반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데 쇼팽을 굉장히 특별하게 사랑해요. 그래서 쇼팽 무슨 기념의 해다, 쇼팽 콩쿠르가 열리는 해다, 그러면 폴란드 바르샤바는 온통 일본 관광객들로 꽉 들어차거든요.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쇼팽국제페스티벌이 명성을 얻고 있는데 거기에 초청받아서 가게 됐고요, 그리고 솔로 음반하고, 협주곡, M.I.K 사중주 음반 녹음을 해요. 저희 M.I.K가 2007년에 공연을 안 했어요. 매년 한번씩은 모이겠다고 약속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네 사람이 각자 솔로 활동이 너무 바빠서 한번 모이기가 너무 힘들어요. 사는 곳도 저는 유럽에서 살고, 바이올리니스트 김수빈씨는 뉴욕 살고, 첼리스트 송영훈씨는 뉴욕하고 핀란드 왔다 갔다 하고, 김상진씨는 한국에 있고. 그래서 올해는 미리 날짜를 빼놔서 공연을 하기로 한 게 올해 11월이거든요. 그래서 M.I.K 공연 하고 그 다음에는 전국투어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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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같은 음악은 1600년대 음악이잖아요. 사실 우리가 20년 전 노래만 들어도 얼마나 촌스러워요. 그런데 300년, |
400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다는 건 위대한 음악이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음악이길래 몇 백 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고, 감각에 뒤떨어지지 않고 이렇게 존재하는가에 대해서만이라도 호기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클래식 음악에 선입견을 갖게 하는 외적인 벽들이 허물어졌으면 좋겠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클래식 공연을 간다고 하면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게 뭐 입고 갈까?
그게 첫 번째 걱정, 두 번째는 언제 박수 치는지 모르는데 괜히 나 혼자 이상한 데서 박수 치면 어떡하지? 세 번째 걱정은 졸릴 텐데…… 이런 걱정이잖아요. 그런데 정말 걱정 하나도 하지 말고, 그런 걱정 있더라도 와서 졸리면 조금 자도 되고, 옷은 평소에 입던 청바지 입고 오셔도 되고, 베토벤이 어떤 사람인지, 이 곡이 어떤 곡인지 음악사적인 지식들 하나도 모르고 그냥 오셔도 돼요. 저는 아무 준비 없이 오시는 분들 아주 환영하거든요. 그냥 관심의 문만 조금 열어놓으시면 좋겠어요. 저는 제일 안타까운 게 클래식이 고급스러운 음악이라고 잘못된 선입견을 갖는 거에요. 있는 척 하는 사람들만 듣는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건 정말 가슴 아파요. 그 음악을 쓴 작곡가들 생애를 보면 다 어렵게 살았던 사람들이에요. 모차르트 정말 돈 벌려고 가족들 먹여 살리려고 밤새워가면서 작곡했거든요. 클래식이 인간의 아픔을 위로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음악이지 배부른 사람들이 쓴 음악이 아니에요. 그런 선입견 없이 클래식 음악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