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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켜세우다’와 ‘추켜세우다’는 다음과 같은 뜻을 갖고 있는 말입니다. (1) 치켜세우다 : ① 옷깃이나 눈썹 따위를 위쪽으로 올리다. 예) 바람이 차가워지자 사람들은 모두 옷깃을 치켜세우고 있었다. 어른에게 눈초리를 치켜세우고 대들다니 버릇이 없구나. ② 정도 이상으로 크게 칭찬하다. 예) 한때는 사람들이 그를 영웅으로 치켜세운 적도 있었다. 그때는 우리를 개화된 애국자라고 치켜세우더니 사세가 불리해지니까 우릴 헌신짝 버리듯 하고는 제 놈들만 꽁무니를 빼지 않았소. ≪유주현, 대한 제국≫
(2) 추켜세우다 : ① 위로 치올리어 세우다. 예) 눈썹을 추켜세우다 재섭이 얼른 몸을 추켜세우고는 딱하다는 듯이 혀를 찼다. ≪이영치, 흐린 날 황야에서≫ ② ‘추어올리다’의 북한어.
위에서 보는 것처럼 ‘치켜세우다’나 ‘추켜세우다’가 매우 비슷한 뜻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치키다’와 ‘추키다’가 비슷한 뜻을 갖고 있는 데서부터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추키다 : ① 위로 가뜬하게 치올리다. 예) 그녀는 등에 업은 아이를 연방 추키고 있다. ② 힘 있게 위로 끌어 올리거나 채어 올리다. 예) 허리춤을 추키다 / 나는 싸우다 그의 멱살을 추켜 쥐었다.
(4) 치키다 : 위로 향하여 끌어 올리다. 예) 눈초리를 치키다 지연은 빗나간 공을 주워 높이 공중으로 치켰다가 부드러운 서브를 넣었다. ≪황순원, 움직이는 성≫ 두 사나이가 반색을 하는 바람에 괴한들은 겨누고 있던 총부리를 하늘로 치켰다. ≪유주현, 대한 제국≫
위의 뜻풀이에서 확인한 것처럼 ‘치올리다’나 ‘끌어 올리다’는 거의 같은 뜻이므로 ‘추키다’나 ‘치키다’는 비슷한 뜻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정도 이상으로 크게 칭찬하다’의 뜻으로는 ‘치켜세우다’입니다. 그러나 ‘추켜세우다’의 뜻풀이에 ‘추어올리다’의 북한어라고 돼 있는데, ‘추어올리다’의 뜻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5) 추어올리다 : ① 위로 끌어 올리다. 예) 바지를 추어올리다 / 그는 땀에 젖어 이마에 찰싹 늘어붙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추어올렸다. 그는 완장을 어깨 쪽으로 바싹 추어올린 다음 가슴을 활짝 펴고는 심호흡을 했다.≪윤흥길, 완장≫ ② 실제보다 높여 칭찬하다. ≒추어주다. 예) 그 애는 조금만 추어올리면 기고만장해진다. 그를 옆에서 자꾸 추어올리니 그도 공연히 우쭐대는 마음이 들었다.
(6) 추어주다 : =추어올리다. 예) 사람들이 자기를 자꾸 추어주자 그는 좀 쑥스러운지 머리를 긁적거렸다. 온 식구가 웃음을 터뜨리며 예쁘다고 추어주는 바람에 더욱 신이 나서 어쩔 줄을 몰라 하였다. ≪박종홍, 새날의 지성≫
‘추어올리다’나 ‘추어주다’도 ‘치켜세우다’와 비슷한 뜻을 갖고 있고, 이 말들은 ‘추켜세우다’와도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말들과 관련 있는 말로는 ‘치살리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7) 치살리다 : 지나치게 치켜세우다. 예) 그는 술자리에서 상관을 치살리며 환심을 사려 했다. 초월은 명화를 향해 눈을 껌벅한다. 더 치살려 올리라는 뜻이리라. ≪현진건, 적도≫
결국은 ‘치켜세우다’, ‘추어올리다’, ‘추어주다’, ‘치살리다’가 거의 비슷한 뜻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 문장에 이 말들을 교체해서 써도 의미적으로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8) 주위에서 그를 하도 영웅처럼 치켜세우는/추어올리다/추어주는/치살리는 바람에 제가 제일인 양 우쭐대며 다닌다.
다만, 현행 맞춤법상 상대방을 지나치게 칭찬하는 뜻을 나타내는 위의 문장에서는 ‘추켜세우다’가 쓰일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질문한 문제에서 1) 그녀는 눈썹을 추켜세우다/치켜세우다/추어올리다/추어주다/치살리다. 2) 그 사람은 우리를 애국자라고 추켜세웠다.(×) → 치켜세우다/추어올리다/추어주다/치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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