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앨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획기적인 발전으로 인하여 보존가치가 있는 것들마저 새것으로 갈아치우는데 불과 40년 정도도 안 걸린 것 같아요. 옛 것을 소중히 전승하는 문화가 아름다움이 있는데 많이 아쉽다는 생각을 하면서 1960년대 중반으로 달려가 봅니다. 1960년 중반에 제주도에는 상수도도 도심지 일부만 있던 때고, 전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수도는 공동수도 물표를 사서 줄지어 한 동이 받아갔고, 아이들은 물동이를 지켜 서 있었으며 전기는 일반선과 특선이 있어 기관이나 공공건물을 특선으로 가정집에는 일반선이 들어가서 저녁 10시면 자동으로 소동이 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화도 백색전화라고 하여 가설비도 많이 들어야 가능하고 정말 단단한 백그라운드가 있어야 전화도 가능했습니다.
전화기 생각납니다.
손잡이가 있어 몇 번 돌리면 교환이 나오고 번호를 이야기 하면 연결시켜 줄 때였지요. 그 다음 전화기는 검정 다이얼 전화기 1970년대 들어서면 고급스러운 흰색전화기(가설비가 많이 들어간 백색전화기)에서 1990년 정도일까(?) 무전기 같은 핸드폰, 아주 신기했지요. 너무 비싸서 보통 사람에게는 엄두도 못낸 그런 휴대용 전화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조금 지나면 삐삐라고 하여 015였던가요? 이제 손가락만 까닥하면 어느 세상에 있는 사람에게도 대화가 가능한 시절입니다.
TV 쪽으로 넘어가볼까요.
제 기억으로 아폴로 11호가 1969년 7월경에 미우주항공국에서 달을 탐사하기 위하여 쏘아올린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선장 닐 암스트롱, 달착륙선 조종사 에드윈 올드린,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 등 3명의 우주비행사가 탐승했을 겁니다. 갑자기 왜 아플로 이야기가 나와? 영탁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요날 저는 우주선 발사하는 장면을 보려고 사라봉에 갔는데 고3 때였지요. 사라봉에 대형 TV를 설치한 겁니다. 인산인해를 이뤘고 세상에 어떻게 이런 세상이 오냐 하던 시절이 불과 40년 밖에 안 됐습니다. 1970년 초에 아주 작은 10인치 정도 될까요? 흑백이 나와서 매일연속극 ‘영구’보려고 TV 있는 집 마당에 사람들이 꽉 앉아서 봤고, 저는 입대해서 봤습니다. 1976년인가 확실하지 않지만 컬러TV 등장으로 또 한 번 놀라게 만들지요. 12인치 금성에서 출시한 컬러TV 당시 36만원 2년 할부로 그것도 직장에서 20대를 추첨하여 당첨되어 우리 집에 있었습니다. 우리 아들 둘은 컬러 TV 땜시 눈이 나빠졌고요.
이제 본격적으로 사진 이야기 해볼까요.
1968년 고2 때입니다. 제주제일고등학교(교장 故 양치종) 지휘 하에 1학년 제1횡단도로(현 516도로), 2학년 중산간도로 표선까지, 3학년은 한라산 등산을 합니다. 원보훈련은 제가 고1때부터 시작한 겁니다. 이날은 교련교관(좌성래)과 조교, 체육선생(현경삼, 김성찬) 등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면서 각 학년을 지휘 하던 모습도 기억 남수다.
지금 사진은 2학년 때 현 삼성초등학교(구 제주제일중고등학교)에서 아침 9시 출발하여 오후 3시 경 성읍초등학교에 도착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수라고 하여 저는 키가 좀 큰 편이라 기를 들고 맨 앞에서 걸었고 김길웅(국어) 선생은 가까이 와서 천천히 걸으라고 뒤에서 따라오지 못한다며 알려준 이야기가지 뚜렷하게 생각나네요. 사진 왼쪽부터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직장을 다녀서 잠깐 제주에 왔을 때 만났는데 고인상, 그리고 김길웅 선생님(국어 교장으로 퇴임), 오창범(이미 세상을 떠난지 10년이 됐습니다.) 그리고 저입니다.
성읍초등학교 마당에서 쉬면서 친구들과 선생님이랑 찍었던 사진입니다. 앨범을 뒤지다 발견했는데 고교 시절이 새록새록 기억이 납니다. 이 글을 읽는 페친 분들도 추억 사진 한 장 올리면서 과거로 돌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너 늙어 봤냐, 나도 젊어봤단다. 서유석씨 노래를 떠올리면서 안뇽.
첫댓글 길웅 선생님은 신촌에살고 계시고 가끔 신문에 컬럼을 연재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