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스탠리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이나 일본, 유럽 국가들을 제치고 1인당 명품 소비 1위 국가에 올랐다.
지난해 168억 달러(약 21조 원)를 명품 옷과 주얼리, 가방 등에 소비해 전년 대비 24%나 늘었다고 한다. 외신들은 한국 명품 소비 열풍의 원인으로 자산 가격 상승, 한류 등과 더불어 돈을 최고로 치는 문화, 소셜미디어를 통한 과시욕 경쟁 등을 꼽고 있다.
여기엔 주얼리도 큰 몫을 했다. 지난해 주얼리 수입 통계를 보면 역대 연간 수입액 최고치인 10억 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13.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주얼리 수출은 3억 3천만 달러에 그쳤다. 주얼리 수출은 전년보다 5.7% 감소했다.
이러한 주얼리 수입의 대부분은 명품 주얼리 수입으로 추정된다. 임가공 수입이 주류였던 2000년대 초의 상황과 사뭇 달라진 모양새다.
주얼리 수입 1위는 이탈리아, 2위는 프랑스, 3위는 미국, 4위는 스위스, 5위가 태국, 6위가 중국이다. 임가공 수입이라 할 수 있는 태국과 중국의 수입액을 합쳐봐야 4천만 달러가 채 안 된다. 이마저도 공장이 태국에 있는 판도라 등의 일부 해외 브랜드의 주얼리 수입액을 포함한 액수이다.
주얼리 수입 1위국인 이탈리아의 수입액은 3억 2천만 달러에 달한다. 주요 주얼리 브랜드는 불가리, 다미아니, 부첼라또, 포멜라또 등이다. 2위는 프랑스로 3억 7백만 달러가 수입됐다. 주요 브랜드는 까르띠에, 쇼메, 반클리프 아펠, 부쉐론, 모브쌩 등이다. 3위는 미국으로 1억 8천2백만 달러가량이 수입됐다. 주요 브랜드로는 티파니, 해리 윈스톤, 데이비드여만 등이다. 이어 4위는 스위스로 약 1억 4천7백만 달러가 수입되었다. 주요 브랜드는 피아제, 쇼파드, 드 그리소고노 등이다.
한편, 10억 7천만 달러의 수입액은 한화로 1조 3천5백억 원에 달하는 규모이다. 수입액 중 다시 재수출되는 품목도 있을 것이고, 일부는 임가공이나 일반 주얼리 수입이라고 쳐도 적어도 약 1조 원어치의 명품 주얼리가 지난 한 해 수입되었던 것이다.
실제 이들 해외 브랜드들이 수입 원가를 얼마로 산정하는지 정확히는 알 수는 없으나, 통상 소비자 판매 가격이 수입 원가의 3~5배가 될 것으로 추정했을 때 이들 해외 브랜드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가히 놀랄 만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 김태수 편집장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