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모이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서로 만나는 것이 각자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만나는 사업적인 모임,
특정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정보공유와 공감대 강화를 위한 동아리나 취미 활동,
자신의 사회적 인지도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모이는 친목회나 사교 모임 등등
때로 사람들은 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모이기도 한다.
그 사람의 삶과 정신을 내 인생의 성장을 위한 동력으로 삼고자
함께 모여 그를 추억하고 그에 대해 연구하도 그에게 기도한다.
1월 30일 살레시오회 관구관에 모인 젊은이들도
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다.
그 이름은 입에 담기만 해도 가슴 벅차고 자랑스러운 "돈보스코"
돈보스코라는 이름으로 모인 "보스코니안", "살레시아나", "에파타", "라우라" 등
살레시오 가족 내 젊은이들의 모임에 속한 청년들과
특정한 모임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돈보스코와 살레시오회에 호감을 갖고 있거나
그저 신앙에 대한 그리움이 커서 참석하게 된 많은 젊은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가볍게 자신을 소개할 때만 해도
청년들은 서로에 대한 서먹함과 어색함을 느꼈다.
그러나 살레시오의 집에 풍겨지는 전통적인 분위기, 즉 서로에 대한 환대,
개방, 스스럼 없이 나누는 우정에 그 서먹함과 어색함은 오랜 시간을 버티지 못했다.
젊은이들은 작은 그룹으로 나뉘어 1박 2일을 함께 지낼 가족을 구성하고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돈보스코에 생애을 기록한 작은 유인물을 나누어 공부를 하고
가족 단위로 퀴즈를 맞추어 가는데 즐거움은 더욱 커갔고,
돈보스코의 삶은 먼저 우리의 뇌리에 각인되기 시작했다.
어렴풋하고 막연하게만 알고 지냈던 “돈보스코”의 모습을
이제 막 스케치하기 시작한 젊은이들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내 삶의 상황에 비추어 성인의 삶을 재조명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청년들은 돈보스코의 삶의 방향을 가늠했던 중요한 순간들에
그가 어떠한 선택을 내리고 어떠한 자세로 살아갔는지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자신의 삶과 성인의 삶 사이에 가로놓인 공통분모를 발견해 갔다.

그리고는 깊은 기도와 침묵의 시간,
젊은이들은 반복되는 노래로 마음을 고요한 침묵의 상태로 가다듬었다.
이어 세 사람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영상을 통해 묵상을 이어갔다.
이천년 전 하느님 나라의 선포를 위해,
모든 이의 허물을 대신 짊어지기 위해
죽음의 길을 간 유다인 청년 예수의 선택,
1888년 1월 31일 자신의 방에서 삶을 마감한
노사제 요한 보스코가 자신의 전 생애 걸쳐 단행했던 선택,
2010년 1월 14일 병실에서 말기암으로 생을 마감한
이태석 요한 사제가 자신의 성소의 여정을 통해 결행했던 선택.
젊은이들은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내어 놓기로 결심한
세 분의 선택 앞에서 그 동안 자신이 선택의 준거로 삼은 것이
“내 욕심, 내 즐거움, 내 안위, 내 평안, 내 발전”이었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고 참회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정어린 고해로 죄를 용서 받은 후 청년들은 서로 서로
감격의 평화의 인사를 나누었다.
살레시오 집에서의 하루를 푹 쉬고 난 젊은이들,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시금 한 자리에 모였다.
어제의 시간이 말씀을 듣고 되새기는 시간이었다면
오늘은 내면으로부터 묵상한 내용들을 나누고 결심을 다지는 시간.
청년들은 피정을 오기 전에 자신의 선택의 기준으로 삼았던 것과
피정에 임해 많은 것을 깨달은 지금
내가 새롭게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들에 대해 진솔하게 나누었다.

그리고 이어진 “성 요한 보스코 대축일 미사”
1박 2일을 통해 함께 부르고, 함께 되새기고, 함께 사랑했던
돈보스코라는 이름으로 함께 미사를 드리는 순간
청년들은 살레시오 가족 안에서
자신들에게 부어지는 은총을 받으며 행복했고, 감사했다.
“돈보스코 오소서. 우리들 중에로”라고 외치는 노래소리는
더욱 힘찼으며, 더욱 간절했고, 더욱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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