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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카페에서 글쓰기에 임하는 자세>
취미를 공유하는 동호모임 성격의 카페라는 공동체에서는
애초에 승자, 패자, 다툼, 겨룸 등은 전제하지 않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겠지요.
취미 동호회라는 공동체의 특징은
‘누가 더 뛰어난 것인가’를 구분하려는 경쟁이 아니라,
같은 종류의 취미를 공유하고 즐기며 삶의 활력을 찾고,
더 건강해 지기 위한 목적성이 분명하게 존재하고
그 목적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동호회의 목적실행, 유대, 연대, 정보공유, 공지 등의 편의성을 위해
온라인이 존재하고, 오프라인의 제한적인 활동에 비해 훨씬 더 많은 회원들이
시,공간 제약없이 참여 가능하고 훨씬 더 넓은 범주의 활동이 가능합니다.
쉽게 알 수 있 듯 온라인 카페 내 각종 코너가 그걸 말해 줍니다.
우리 거북이 산악회에 적용해보면, 제일 중요한 가치를 부여해야 할 것은
산행에 관련한 활동, 정보, 에피소드, 공지 등이 당연하며 부수적으로 회원간의
친밀도 증진, 더불어 사는 방편의 연대 등을 위한 보조적인 코너가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고 사료됩니다.
그런데
온라인활동의 특징을 보면 오프라인 활동에 비해 훨씬 더 주관적인 입장이 된다는 것입니다.
자기애성 장애까지는 아니더라도 극단의 논리와 자기만의 주장까지 마구마구 제어없이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어려움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사람 사는 사회는 어디든 비슷하겠지요.
사람 열명이 모이면, 그 중에
한두 명이 어쩌구 저쩌구,
두세 명은 어절씨구 저절씨구,
대여섯 명은 그저 그저......
춘천 거북이 산악회 카페내에서도 글이 생성되는 과정과 결과를 보면 유사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어떤 공동체이든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양보와 배려로 같은 시간을 견디며 살아가게 됩니다.
공동체에서는 어떤 지역, 어떤 시대에서도 승자의 말과 글만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는 옳음보다 관계의 소중함이 먼저일 때가 있고,
승리보다 화해가 더 큰 힘을 가질 때가 있지요.
공동체에서는 혼자 정의를 외치는 일이 능사가 아니겠지요.
서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인생관의 조합에서 충돌하며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도 있는 불편함까지도 가족을 대하는 마음가짐으로
함께 짊어지는 자세가 기본이며, 이 기본적인 것이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내 생각을 끝까지 주장하는 용기보다,
상대의 생각을 끝까지 듣는 인내가 더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온라인 카페라는 공간에서
모든 회원이 즐겁고, 평화롭고, 유의미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뛰어난 몇 몇 소수의 천재적 글 보다는,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더 오래 귀를 기울이며, 능력 껏 겸손하게 참여하고
다른 참여자의 글이 자신의 생각과 달라도 격하게 대척하지 않고
침착하게 성심껏 물음표를 던지며 의논하고,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며
서서히 포용하는 사람들의 평범한 글이 훨씬 더 소중합니다.
글은 한 사람의 생각을 빛나게 할 수 있지만,
공동체에서 만큼은 아무리 빛나는 글이라도
서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그늘을 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사람을 이해하는 글은 오래 남는다고 하고
사람을 이기려는 말은 오래 남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우리 거북이 온라인 카페라는 공간에 글을 쓰는 유형의 특징을 대별하면,
(직분에 의한 게시, 공지 등을 제외하면)
1. 산행신청마저 동료에게 위임하며 전혀 쓰지 않는 회원
(수임인이 대체 무슨 관계인지 궁금하고, 위임자는 그야말로 컴맹인지 모르지만...)
2. 산행신청 외 전혀 쓰지 않는 회원
3. 거의 본문을 작성하지는 않으나 댓글을 열심히 달며 카페정서에 함께 호흡하는 회원
4. 일정부문의 코너에 본문을 꾸준하게 작성, 게시하는 회원
5. 다양한 코너에 다양한 주제와 컨텐츠로 적극적으로 작성, 참여하는 회원
6. 기타
저는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1,2에 해당하는 분들과는 대화하기가 거북하더군요.
미래지향적으로 사귀기도 어렵더군요.
상대는 파악하되 자신은 철저히 감추는 전술인지는 몰라도
웬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만나는 느낌입니다.
3,4에 해당하시는 회원들이 그 동호회의 목적성에 부합하려 노력하고,
회원간 관계의 소중함에 충실하려는 것으로 느껴져 저도 그 분들에게는
더 공손하고 겸손하게 마주하게 되더군요.
5에 해당하는 분들은 장,단이 극명하여 제가 뭐라 말씀드리기엔 벅찬 분들이 많더군요.
범접하기에도 겁이 나고, 산에 동행할 때에도 가능한 동 시야권에서 벗어나고 싶더군요.
그 분들의 뛰어난 휘광에 내 존재가 휘발될까 두려운 소심함 때문입니다.
제가 이런 류의 글을 쓰며 반성해 보니
그 동안 거북이 산악회에서 제가 쓴 글 때문에 혹여 상처받은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이제부터는 저도 거북이 산악회에서 만큼은 상기 1,2에 해당하는 회원으로 살아가려 합니다.
웬지 그 분들이 인생고수의 반열에 계시는 듯 느껴집니다.
2014년 입회 후 <춘천거북이산악회>라는 청명지수 같은 온라인 카페 공간에다
제 주관적인 좁디 좁은 시야의 편중에서 나온 잡설,
특히 저의 산행후기 !
누군가에게는 일말의 불쾌감과 커다란 불편함도 끼친 것 같아
시간 날 때마다 하나씩 읽으며 삭제, 1,2의 회원 반열에
근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야 오래도록 진정한 거북이산악회 회원으로 오래도록 살아 남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최근 거북이 카페에서 엉뚱발랄한 필에 꽃혀 갑자기,
숨 쉴 때마다 행복하진 않아 졌지만
그래도 하루 밥 두어 번 먹을 때마다는
행복하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6. 07. 24 (금)
우보십리

첫댓글 '잡설'(?)을 읽으며 크게 한 번 웃어 봅니다. 노고를 미루어 짐작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