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는 민주당 진교훈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당선자에 축하를 낙선자에게 위로하면서...
선거 결과에... / 조명래
승자는 당연 하다는듯이
패자는 아쉬운듯 하여도
삼동의 포효에 고개떨군
봉창에 달그림자 일지니
당근만을 쥐어준 미소에
민의가 정곡을 찔렀도다
애당초 그러러니 한것은
서걱거리는 댓잎 소리라
패배를 감당해야 할 엄동
파고의 격랑은 높을지니
이상 기류에 놀아난 빛살
과녁을 향한 낯선 흐름도
집단사고로 한통속 되면
내년 총선도 뻔할것인데
냉정한 민의의 판가름에
민초들의 허기를 살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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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직을 상실케한 법원결정에 사면권행사로 김태우를 여당후보로 공천한것은 정당성에 승부수를 건 국민의힘이 야당과 논쟁보다 국민의 선택을 직접 받아보고자 한 측면이 있다해도 결과가 이렇게 나온이상 겸허히 받아들이고 민의를 새기는 자성의 계기가 되어야한다.
강서구청장 선거결과는 국민의힘과 여당이 국민의 선택을 중시하는 승부를 거는 새로운 방식의 실험대라 선거결과에 약이되는 성찰의 계기로 삼는다면 내년 총선승리의 밑거름이 될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집고넘어 가야 하는건 이준석 전 대표의 행보다. 그것은 이준석 자신이 탈당을 전제로 한 도발적 행보이었기 때문이다.
이준석은 이재명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운명이 걸린 선거라면서 진교훈 후보가 18%차이로 승리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준석은 자신 스스로가 대안없는 정치적평론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려 하지만 그의 정치행태는 애늙은이 정치꾼으로 비춰지고 있을뿐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기사회생에 이서서 작지만 또하나의 의미를 부여했다. 한동훈 장관이 “증거가 차고 넘친다”하고 검찰이 “최소 수십년 징역감”이라 한 구속영장이 직접 증거 부족에 구속이 필요한 혐의로 안 본 법원결정에 더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도 승리한 것이다.
이재명 대표의 영장 기각에 담긴 뜻이 있는데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승리로 일방향이던 ‘검찰의 시간’이 유무죄 다투는 ‘법정의 시간’으로 넘어가고, 체포동의안 가결의 내상이 적잖으나 방탄의 굴레를 다소 덜고서 정국의 주도권 싸움도 더 적극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1심이든 가처분이든 영장심사든 ‘정치인 이재명’ 당대표에겐 법원의 첫 결정이 중요했으니 새옹지마 된 9월 격동에 이어서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 그가 기여했든 안했든 민주당에 처음으로 힘을실은 것이다.
진보 논객들이 제언하고 평론가들이 예상한 그대로다. 뭐 달리할 방도도 없겠지만 선거 결과로 한숨 돌렸어도, 이재명 대표에겐 외압 내압이 곳곳에 차올라 있다. 외압으론 사법리스크 체포동의안 불씨가 살아 있고, 내압은 ‘수박’(비명계 멸칭)을 척결하자는 강성 지지층의 울분으로 민주당의 갈등 분열에 직면해있는 것이다.
그의 착점은 어디일까? 그것은 다시 쥔 화두처럼 통합이어야 할것이다. 역대로 선거는 쪼개지고 순혈을 고집한 쪽이 졌다. 혁신을하고 외연을 넓히는 쪽이 이겼다.
대표적인 게 2012년 ‘혁신 비대위로 제1당 되고, 4년 뒤 ‘진박 감별’하다 진 박근혜 정부가 그랬다. 쪼개져 이긴 건 한번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역풍을 등에 업은 열린우리당 뿐이었다.
이재명 대표는 서랍 속에 넣어뒀을 혁신위 공천안을 꺼내보라. 공직윤리 위반자를 배제하고, 하위 30%에게는 감점하고, 중진은 험지에 출마하고, 기후문제 고령화 지역소멸 전문가를 등용하란 권고가 있었다.
경쟁력으로, 혁신 시스템 공천을 하란 것이다. 작년 8월 이재명 당대표가 한 대표 수락연설의 일성은 “이기는 야당”이었다. 그 결자해지는 분명히 이재명 당대표의 몫이 됐다.
심리적 내전은 국민의힘도 거세다. 윤제욱 당 사무총장은 경고를 던졌다. “노를 거꾸로 젓고 구멍 내는 승객은 승선하지 못한다.” 그 선이 누구일까? 유승민일지 이준석일지 누구일지 설왕설래한다. 30%대의 대통령의 지지율에서 보듯, 서울 부산시장 보선---> 대선---> 지방선거를 3연승한 ‘보수 중도’ 연합은 이번 선거 결과로 일부는 균열이 갈 것이다.
여의도엔 ‘금태섭 효과’란 게 있다. 경선시켜서 정리하는 걸 통칭한다. 여든 야든 순순히 승복할 비주류는 없다. 그 내전은 강서에서 진 쪽부터 커질 게다. 이제는 정정당당한 길을 가야하고 걸어야 한다. '타산지석'이요 '반면교사'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