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좋은 군사가 되라
디모데후서 2:1~4
찬송가 359장(천성을 향하 가는 성도들아), 351장(믿는 사람들은 주의 군사니)
오늘 본문 말씀에서 사도 바울은 그의 믿음의 후계자 디모데에게 그리스도의 군사로서 행해야 할 자세에 대하여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사도는 주의 종 디모데를 그리스도께 속한 영적 군사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주의 종에게만 해당한 말이 아니요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 모두에게 주시는 호칭이기도 합니다. 출애굽기 7:4 말씀에 보면 이르기를,
“바로가 너희의 말을 듣지 아니할 터인즉 내가 내 손을 애굽에 뻗쳐 여러 큰 심판을 내리고 내 군대,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지라”
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처럼 하나님의 지상 군대는 바로 하나님께서 구속하신 하나님 백성인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사령관으로 모신 하나님의 군대인 것입니다.
신약 시대에는 하나님께서 온 세상의 구주로 보내신 독생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이 바로 하나님의 군대인 것입니다. 그리하여 모든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공로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임과 동시에 하나님의 거룩한 싸움에 동참하는 군병들인 것입니다.
물론 주님의 병사들인 우리가 싸우는 싸움은 칼과 창을 쓰는 육체적 싸움이 아닙니다. 베드로가 주님이 잡히시는 때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할 때는 자고 졸았으나 베드로는 주머니에서 칼을 빼들어서 겟세마네 동산에 주님은 체포하러 온 대제사장의 종들 중 하나였던 말고를 향하여 휘둘러 말고의 귀를 베어 떨어뜨렸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베드로를 책망하면서,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마태복음 26:52)
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바로 하나님 백성의 싸움의 방식이 칼과 창이 아님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의 싸움의 방식은 영적인 싸움입니다. 에베소서 6:12 말씀에서 이른 대로,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고 하였습니다.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은 곧 악한 마귀와 그 졸개들인 귀신들의 조직 체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싸움은 악한 영들의 공격과 맞서 싸우는 영적 싸움이 그 본령인 것입니다. 마귀와 그 졸개들에게 사로잡혀 하나님을 싫어하고 복음을 거부하며 죄와 세상에 끌려다니는 불신 영혼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일이 이 영적 싸움의 본질인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하나님의 군대들은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합니까?
첫째로, 하나님의 은혜, 그리스도의 은혜를 늘 힙입어야 합니다.
디모데후서 2:1 말씀에
“내 아들아 그러므로 너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은혜 속에서 강하고”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싸우는 싸움은 우리 자신의 힘과 능력과 지혜로 싸우는 것이 아님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주님이 주시는 은혜로 싸우는 것입니다. 주님의 은혜 없이 우리 자신의 능력으로, 우리 자신의 경건으로 싸워 이기려고 들면, 실패합니다.
모세가 나이 사십 세가 되었을 때에 자기 힘으로 동족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고 나섰다고 넘어졌습니다. 실패 후에 사십년 동안 미디안 광야에서 자기가 다 죽고 난 후에야 하나님의 은혜만을 의지하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그를 불러주시어 이스라엘의 지도자로서 중책을 맡겨주시어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한 영혼도 우리의 달변으로 설득할 수 없습니다. 한 영혼도 마귀의 속박에서 우리의 경건으로 풀어낼 수 없습니다. 견고한 마귀의 진지를 우리 자신의 경건으로는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오직 주님의 은혜가 임할 때만 우리가 주님의 손과 발과 입이 되어 영혼을 흔들어 깨울 수 있고 마귀를 물리칠 수 있으며 주님의 은혜로만 마귀의 진이 금이 가고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학식을 많이 쌓거나 인간의 세력을 모으거나 재력을 많이 모아 가지고 그것들로 이 싸움을 싸우려 들면 헛수고가 됩니다. 오직 우리들이 이 거룩한 하나님의 전쟁에서 쓰임받을 수 있기 위해서는 주님의 은혜를 힘입어야 합니다.
사도행전 6:4 말씀에 사도들이 일러주신 말씀대로 행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늘 기도에 전력을 다 기울임으로써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심령에 늘 충만히 있도록 합시다.
두 번째로,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으로 무장하고 이 말씀으로 싸우는 것입니다.
디모데후서 2:2 말씀에 이르기를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
고 말씀하였습니다. 여기서 말씀은 사도가 가는 곳마다 설교하였던 복음 진리의 말씀입니다. 또한 사도 베드로를 비롯한 사도들이 보고 들었던 바 예수님께서 지상에서 가르치신 가르침과 행적들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말씀들은 지금 기록된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의 모든 말씀들이라 할 것입니다. 주님의 군대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성경의 모든 말씀을 자주 읽고 묵상하면서 마음에 새기고 암송하고 이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더욱 온전해지는 신앙 인격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디모데후서 3:16,17 말씀에,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고 하였습니다.
또 진리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증거하고 또 주님을 믿도록 하는 방편으로서 이 진리의 말씀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디모데후서 3:15 말씀에서도 이르시기를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님의 말씀은 마귀와 맞서 싸울 때 사용하는 영적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예수님도 하나님 말씀을 인용함으로써 광야에 찾아온 마귀의 시험을 물리치셨습니다.
또 죄와 싸워 승리하기 위해서도 하나님 말씀이 큰 유익이 됩니다. 다윗도 시편 119:11 말씀에서 고백하기를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도록 부지런히 말씀을 읽고 듣고 묵상하며 암송하며 증거하는 일에 힘을 씁시다. 그리할 때 주의 군사로서 힘있게 쓰임받게 될 것입니다.
셋째로, 주님과 함께 고난을 받는 자세를 갖는 것입니다.
3절에서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렇게 부탁합니다.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
디모데후서 1:8 말씀에서도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
고 말씀한 바 있습니다. 전쟁은 위험한 것이요 병사들은 칼과 창과 화살의 공격 가운데 상처를 입기 마련입니다. 이처럼 사도 바울도 복음 증거를 위하여 헌신하다가 숱은 박해를 받고 온갖 상처를 받았고 수많은 고생을 하였습니다.
주님께서도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싸워 승리하셨으니, 주님의 병사인 우리가 평안하고 안락하게 전쟁터에서 즐길 수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마귀와 세상과 육신과의 싸움에서 우리 영혼을 지키고 또한 강한 마귀의 결박, 세상의 결박, 육체의 결박에 잡힌 영혼들을 자유하게 하며 살리기 위해서는 우리들도 역시 이 강력한 영적 전쟁에서 숱한 상처를 받을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기꺼이 주님과 함께,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을 각오를 하여야 하겠습니다. 그 고난과 상처들이 훗날 주님 앞에서 우리의 영광이 될 것입니다.
넷째로, 자기 생활에 얽매이지 않아야 합니다.
4절에서
“병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병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
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자기 생활에 얽매인다는 것은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생계를 유지하는 것, 자녀들을 양육하는 것,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등과 같은 일들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세상 사람들 앞에서 덕을 세우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생활에 필요한 일들도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우리 마음의 우선 순위와 사랑과 관심이 거기에 다 집중되어서 주님의 일은 점점 후순위로 밀려나고 나중에는 주의 일을 아예 뒷전으로 밀어버리고 소홀히 하는 지경에 이르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생활에 필요한 일도 거르지 말아야 하지만, 우리가 항상 마음으로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은 주님이 명하신 거룩한 싸움터에서 영적 싸움을 싸우는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늘 주님 앞에 엎드려 성령으로 충만해져서 주님의 교회를 세우며 잃어버린 영혼을 찾으며 연약한 성도를 붙들어 주는 일에 힘쓰게 해달라고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참으로 우리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 가운데 드러나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상에 증거되고 영혼들이 주님께로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나는 일에 우리의 남은 생애가 더 많이 쓰여질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각성시켜야 하겠습니다. 그리할 때 우리를 병사로 불러주신 사령관이신 주님께서 우리를 보시고 기뻐하시며 우리를 붙들어 쓰실 것입니다.
전쟁의 승패와 유능한 사령관과 훌륭한 병사들에 의하여 좌우됩니다. 주님도 지금 이 중대한 영적 싸움터에 충성된 군병들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로서 주님과 함께 거룩한 영적 싸움에 평생 임합시다. 이를 위하여 늘 주님의 은혜로 충만하도록 기도합시다. 주님의 말씀으로 무장합시다. 주님과 함께 고난받기를 두려워 말고 주를 위한 고난을 영광으로 압시다. 또한 자기 생활에만 얽매이지 말고 주님의 일을 우선 순위에 두고 생활을 조정합시다. 그리할 때에 선한 싸움 다 싸우고 주님 뵐 때에 사령관 되신 주님께서 그의 병사된 우리에게 복된 면류관을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