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직장 서울 화양동에 위치한 반도체회사 아남에 입사를 했는데
내가 일하게 된 인사부 급여과에는
유일한 남자사원 홍기영대리와
나보다 두살 많은 명화, 금옥선배
동갑내기 선숙이가 나보다 먼저 입사하여 일하고 있었다.
컴퓨터 프로그램이 새로이 도입되어서
에러가 생길때에는 밤샘작업도 하고 휴일 근무도 했다.
야근은 비일비재 했다.
야근을 할때 저녁식사를 하게 될경우
전표를 경리과에 제출하면 식대가 나오는데도
선숙이는 본인이 식사대금을 지출할 정도로
돈에 대하여 욕심이 없고 성격이 깔끔하며
동료직원에 대한 이해심과 마음이 워낙 넓어서
따르는 사람이 많았다.
실제 친구의 결혼식장에는 설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축하객이 몰려왔다.
친구는 성품이 좋고 산행에도 베타랑이면서 일을 잘해서
일만명이 넘는 직원중에서 모범상을 탓을 정도로
그의 생활은 타의 모범이 되었다
전에 함께 근무하던 인사부 직원들의 모임이 있다.
퇴직했어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만날 수 있음은 이런 성실한 마음 때문이리라.
선숙이와 나는 십년을 한직장에 일했다.
사내 산악부 임원이어서
늘 현지 답사다니고, 맛있는 음식도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친구는 여전히 산행을 하고 있다.
여름 휴가는 나의 고향으로 함께 떠나고
선숙이의 친정어머님 회갑잔치 대신
내가 살고 있는 경주로 친정의 전가족이 여행을 와서
나는 보쌈김치에 추어탕, 잡채,포테이토칩, 김밥을 만들어 콘도로 나르고
남편은 친구의 가족을 경주, 감포, 포항등으로 관광안내했다.
친구의 친정아버님은 직접만든 포테이토칩이 담백하다며 매우 좋아하셨고
미꾸라지 추어탕은 친구남편과 형부가 좋아하였다.
그당시 친구는 미꾸라지를 보면 도망간다는 말을 했다.
친구선숙이는 밤을넣고 담근 김치가 맛있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
언니는 김밥과 잡채를 좋아했다.
경주황남빵과 남편이 맛있다며 추천한
동해안 오징어 피데기를 여행기념으로 가져갔는데
이웃에게 나누어 주고 나중에야 먹어보니 참 맛있더라는 말을 하였다.
선숙친구는 친정아버님이
"좋은친구니 늘 가까이 하며 지내라"고 하시더란 말을 전하며
즐겁게 여행을 했노라며고 우리아이들에게 크리스 마스 선물로
주디인형과 함께 운동화를 보내왔다.
그친구는 늘 타인의 장점을 보며 칭찬과 격려를 잊지 않는다.
내가 태어난 고향이나 현재 살고 있는 곳의
경치가 아름답다고 말하고
내게 늘 "잘한다, 잘한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동료직원 대출에 보증섰다가
본인이 모두 상환을 하게 된경우에도
상대를 전혀 원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에 살면서 남편과 주말농장을 하는데
남편이 부지런하여 회사근무하면서도 농사를 잘짓다 말했다.
어제밤, 오랜만에 친구선숙이와 국제전화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딸아이의 뺑소니 오토바이 교통사고 소식을 접하니
마음이 몹시 무겁다.
이제는 완쾌되었다고 하지만
얼마나 충격이 컸으며
병간호 하느라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뒤늦게 알게 되어 위로한번 제대로
못해준것에 대하여 미안한 마음이다.
결혼후 칠년만에 얻은
딸아이 호정이를 장기간 병간호 하면서
친구는 내가 언제 딸아이를 아기처럼 머리 감기고
목욕을 시키겠느냐 말하며
걷지 못하는 호정이를 안고 다니며
즐거운 마음으로 곁에서 돌보아 주었단다.
학교선생님들, 딸아이가 교회를 다녔는데 교인들의 사랑과,
이웃들의 관심이 참으로 고마웠노라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친정부모님이 아시면 근심할세라
몇달을 이핑계 저핑계를 대며
교통사고 소식을 숨기고...
지금도 꾸준히 산행을하는 늘 침착하고
거짓이 없는 나의 친구 선숙,
앞으로 컴에서 자주 만나자고 하니 기쁘다.
첫댓글 마음이 모나지않고 둥굴둥굴허는 사람은 지켜본바에 의하면 살도 어느정도 붙어있더라고요~ㅎㅎ 그녀도 나처럼 살이 조금은 있는 체형이군요~그 선숙이친구처럼 둥글둥글 ~세상도 만사오케이로 돌아가야허는데 ~오랜만에 또 여울님께서 까페나들이를 허셨군요~건강허시죠?
허벌레님도 둥글둥굴 모나지 않은 성격이군요? 허벌레님, 참 오랜만이네요. 봄방학을 맞았는데 더 바빠졌어요. 방학이니 함께 있자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ㅎㅎㅎ
칭구가 많은것을 보면 은빛여울님도 좋은 분이신가 보네요 오래도록 변치않는 좋은 칭구 되세요
직장에서 만난 친구인데 자매같아요. 하칼샘 당부말씀처럼 변치않는 좋은 친구가 될께요
천사의 마음을 지닌 좋은 친구분을 두셨네요,,,,,,,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네, 맞아요. 선숙이는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감싸주며 사는 친구입니다. 음식값은 먼저 지불하려고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