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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향기로 입맛 유혹
손님 접대·아이 간식도 식용 꽃으로 '뚝딱'
봄기운이 완연해지면 춘곤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화창한 날씨와는 반대로 몸은 축 늘어진다.
입맛을 되살려 줄 음식을 찾게 되는 계절, 식탁에 꽃요리를 올려보는 건 어떨까?
몸도 마음도 봄날씨처럼 화사해진다.
◇직접 키운 꽃으로 비빔밥을 만들자
'꽃 비빔밥'은 꽃을 이용한 대표적인 요리. 허브농원이나 수목원 인근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시내에서는 전문점을 찾기 어렵다.
그렇다고 지레 포기하지 말자.
조리법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시도해볼 만하다.
네이버 블로그 '퀘럼네 화단(blog.naver.com/el512)'을 운영하고 있는
오하나(29)씨는 한련화를 이용한 꽃 비빔밥을 추천했다.
한련화는 식용이나 관상용으로 잘 알려진 허브(Herb·약이나
향료로 이용되는 식물)로, 약간 매운맛이 나며 비타민C와 철분이 풍부하다.
다른 허브들은 향이 강해서 사람에 따라서는 입맛에 안 맞을 수 있지만, 한련화는 향이 강하지 않아 무난하다.
집에서 직접 키우기도 쉽다. 오하나씨는 "잎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비빔밥에 재료로 같이 넣을 수 있고,
꽃도 여러 송이가 피기 때문에 적격"이라고 말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밥 위에 새싹채소와 한련화 잎을 얹고 식성에 따라 달걀이나
다진 고기 등의 재료를 넣은 후 잘 씻은 한련화 꽃을 얹으면 끝. 단, 꽃가루가 생긴 수술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미리 가위로 잘라내고, 꽃잎은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좀 더 독특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스피아민트, 박하 등의 허브를 잘게 썰어 고추장에 섞어주면 좋다.
◇간단하게 만드는 꽃 케이크·카나페
만들 수 있다.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케이크가 부담스럽다면, 컵 케이크나 머핀을 이용하면 된다. 컵 케이크 위에 휘핑크림을 골고루 바르고 식용 꽃으로 장식하면 완성. 카나페는
크래커 위에 치즈와 과일, 견과류 등을 올린 후 마지막에 작은 크기의 식용
꽃으로 장식하면 된다.
푸드 스타일리스트 홍하영(29)씨는 "사람이 식욕을 느끼는 데는 시각이 80%,
후각이 20%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식용 꽃은 화려한 색과 향기로 식욕을 자극하기 때문에 요즘처럼 입맛을
잃기 쉬운 시기에 잘 맞는 재료입니다.
손님 접대를 위한 다과상에 올리거나 아이들 간식으로 적격이죠."
식용 꽃은 대형할인점의 식품 코너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할 수 있다. 홍씨는 "될 수 있으면
생산자가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을 통해 재료를 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식용 꽃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진열된 상품은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꽃은 신선함이 생명입니다. 생산자가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을 이용하면 주문을 받은 후에 꽃을 따서
발송해주기 때문에 좀 더 신선한 재료를 구할 수가 있습니다."
◇식용 꽃, 잘 알고 먹어야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식인 꽃 요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식용 꽃은
단백질과 다양한 종류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인체의 면역기능을 높이고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과학대 김정숙 교수(호텔조리·김치발효학과)는 "꽃은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칼로리는 전혀 없어 건강과 비만을 염려하는 현대인에게 이상적인 음식 재료"라고 설명했다.
특히 봄철 행락객이 진달래와 헷갈리기 쉬운 철쭉꽃은 그레이아노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봄철 식용 꽃 섭취에 대한 정보를 홈페이지(kfda.go.kr)에 게시해
식용 꽃 종류와 안전한 섭취법, 먹으면 안 되는 꽃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꽃을 먹는 일은 전통적으로도 그리 낯설지만은 않습니다.
우리 전통 음식 중에도 찹쌀가루로 만든 떡 위에 계절꽃을 얹어 모양도 내고 맛도 내었던 화전이 있지요.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역시 음력 3월 3일, 삼월삼짇달에 해먹는 진달래화전이 있고 국화꽃이 만발한 가을에
해먹는 국화화전이 있습니다. 그밖에도 계절에 따라 복숭아화전이나 매화화전도 있고요.
화전 외에는 역시 삼월삼짇달에 오미자즙에 진달래를 띄워먹는 진달래화채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그리 낯설지 않은 '꽃 요리'는 음식에 색과 풍미를 더해주기 때문에 보기에도 맛있고 먹기에도 맛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에 따라 그 계절에 피는 꽃으로 요리를 한다면 이또한 '제철요리'라고 할 수 있을테고요.
게다가 손수 기른 꽃으로 요리를 해먹는다면 도시꽃밭 겸 도시텃밭을 일굴 수도 있을 겁니다.
곳곳에 알록달록 꽃이 만발한 봄을 맞이해 오늘은 '먹을 수 있는 꽃'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
하지만 가장 먼저 알아야할 것은 '안전하게 먹는 법'입니다. 아무리 먹을 수 있는 종류의 이라 한들,
먼지와 대기오염을 잔뜩 뒤집어쓴 찻길가에서 뜯어온 것이라면 몸에 좋을리가 없겠죠~
꽃 요리를 할 때에는 아래의 사항들을 꼭! 기억하고 지켜주세요!
1. 먹어도 되는 꽃인지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식용으로 시판되고 있는 종류인지 체크해보세요.
마트나 식재료 판매 웹사이트 등에서 식용 꽃을 판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검색해보시면 도움이 되겠지요. 대형 꽃시장에서는 식용 꽃을 따로 포장해 판매하기도 합니다.
2. 직접 기른 꽃이 역시 안전합니다. 꽃집에서 사온 꽃들은 화학 처리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어요~
3. 자동차가 다니는 길거리의 꽃 또한 화학비료나 환경오염, 중금속 오염 등에서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4. 반드시 꽃잎 부분만 먹도록 하세요. 꽃술/꽃가루/꽃받침 부분은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있습니다.
5. 혹시 알러지를 자주 일으키는 체질이라면 꽃 요리를 너무 한꺼번에 많이 먹지 말고
조금씩 양을 늘려가며 먹어보도록 하세요.
6. 꽃을 딴 뒤 신선하게 보관하려면 물기를 머금은 키친타올에 싸서 밀폐용기에 넣은 뒤 냉장보관하면 됩니다.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그럼 먹을 수 있는 꽃의 종류와 쓰임새를 한 번 살펴볼까요?
1. 진달래 (Korean Rosebay)
가장 대표적인 먹는 꽃은 역시 진달래겠죠~ 찹쌀가루를 익반죽한 뒤 찬물에 씻은 진달래를 하나씩 올려
구워주면 향긋한 진달래화전이 됩니다. 다만 진달래 요리를 할 때는 꽃술을 꼭 제거해주고,
진달래와 비슷하게 생긴 철쭉과도 꼭 구별하셔야 합니다.
철쭉도 흔히 볼 수 있는 봄꽃이지 독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밖에도 여름에 먹는 수박화채처럼 봄에는 오미자즙에
진달래를 띄워 진달래화채로도 먹을 수 있습니다.
2. 소국/국화 (Chrysanthemum)
소국 또한 진달래처럼 화전을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국화는 가을 꽃이니 봄에는 진달래 화전, 가을엔 소국화전을 만들면 되겠군요 ^^
또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시기에는 국화꽃을 띄운 따뜻한 국화차로 건강을 지킬 수도 있겠죠.
3. 알륨(Allium)
알륨은 파, 양파, 마늘 등의 '파속 식물'을 뜻합니다. 파, 양파, 마늘에 톡쏘는 매운 맛이 있듯이
파속 식물의 꽃 또한 약간의 매운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4. 바질(Basil)
허브의 일종인 바질잎은 파스타, 피자 등의 요리를 만들 때에 자주 쓰이죠.
흰색, 분홍색 등으로 피는 바질의 꽃 또한 잎과 비슷한 맛을 냅니다.
5. 금잔화 (Calendula/marigold)
금잔화 꽃은 요리에 후추처럼 톡쏘는 매운 맛을 더해주고,
특유의 금빛도는 노란색이 요리를 더 보기좋게 만들어줍니다.
6. 카네이션 (Carnation/Dianthus)
카네이션의 꽃잎은 달콤한 맛과 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5월 8일 어버이날이나 부모님 생신을 위한 케이크를 식용 카네이션으로 장식해도 좋겠네요~
7. 카모마일(Chamomile)
데이지꽃과 비슷하게 생긴 카모마일꽃은 은은하게 달콤한 맛을 지니고 있어 차로 우려마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혹 알러지반응을 일으키기도 하니 민감하신 분들은 조심해서 드시느 것이 좋을듯합니다.
8. 치커리 (Chicory)
줄기와 마찬가지로 약간 씁쓸한 맛이 나는 치커리 꽃은 피클로 담그어먹기 좋습니다. 무, 오이 등
다른 채소로 피클을 만들 때에 함께 넣어도 좋겠네요.
9. 고수 (Cilantro)
풍미가 강한 향신료로 쓰이는 고수잎처럼 꽃 또한 비슷한 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워낙 매니악(?)한 향신료이다보니 싫어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이 분명하게 나뉘는 경향에 있죠.
가열하면 그 향을 잃어버리기 쉬우므로 고수를 좋아하는 분들은 익히지 않고 신선하게 사용해보세요.
10. 민들레 (Dandelion)
가장 흔한 꽃식물 중 하나인 민들레 또한 국화차처럼 꽃을 띄운 향기로운 차로 달여마실 수
있습니다.
이른아침 조금 덜 핀 민들레꽃을 씻어 찜통에 찐 뒤 말려서 우려내면 됩니다. 잎 또한 나물이나 약으로 쓰이지요.
11. 데이지(English Daisy)
소박한 데이지꽃에서는 씁쓸한 맛이 나지만 먹어도 안전하고 예쁘기 때문에(!)
요리를 꽃으로 장식할 때에 좋습니다.
12. 글라디올러스 (Gladiolus), 접시꽃 (Hollyhock)
글라디올러스나 접시꽃의 꽃잎은 특별한 맛을 지니고 있지 않지만
데이지와 마찬가지로 요리를 아름답게 장식하기에 좋은 꽃입니다.
13. 쟈스민(Jasmine)
향기로운 쟈스민꽃은 쟈스민차로 많이 마시지만, 차 외에 달달한 요리를 할 때에도 쓸 수 있습니다.
다만 향이 강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양을 넣지 않아도 된다고 해요.
14. 라벤더 (Lavender)
쟈스민과 마찬가지로 향기롭고 예쁜 라벤더꽃은 달콤하면서도 스파이시한 맛을 냅니다.
요리에 향미를 더할 때, 달콤한 요리를 할 때에 적합합니다.
15. 팬지 (Pansy)
꽃잎이 얇은 팬지꽃은 꽃잎을 하나씩 먹을 때 보다 꽃을 송이째 먹었을 때에 더 맛있습니다.
색이 다양하고 꽃잎도 얇기 때문에 샐러드나 비빔밥 위에 올려주면 맛도 좋고 향도 좋고 보기에도 예쁩니다.
16. 유채꽃
샛노란 모양새도 예쁘고 향기도 좋은 유채꽃을 듬뿍 넣고
향기롭고 색도 고운 과일 샐러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17. 양란
큼직하고 색도 고운 양란꽃은 꽃잎이 도톰해서 모양이 잘 흐트러지지 않기 때문에
종 요리에 장식으로도, 또 샐러드나 비빔밥에 넣어 먹기에도 좋습니다.
또 튀김옷을 얊게 입혀서 꽃튀김으로도 먹을 수 있고요.
18. 장미 (Rose)
장미꽃은 색도 다양하고 향기로운데다 비타민도 풍부해 차로 우려마시기에 좋습니다.
그밖에도 샐러드 등 다양한 요리에 모두 어울리고요.
요리할 때에는 큰 장미보다는 작은 꼬마장미가 더 좋다고 하네요.
그밖에도 장미, 아카시아, 옥잠화, 한련화, 황매(지단화), 호박꽃, 살구꽃, 매화,
동백꽃, 베고니아, 제라늄, 금어초, 제라늄, 비올라,
패랭이, 자두꽃 등 또한 먹을 수 있는 꽃입니다.
반대로 먹으면 안되는 꽃으로는 철쭉, 은방울꽃, 디기탈리스, 삿갓나물꽃, 동의나물꽃, 애기똥풀꽃이 있습니다.
이런 꽃들은 독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식용 꽃과 헷갈리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해요~
꽃으로 만들어 먹는 요리에는 차, 술, 화전, 샐러드, 꽃 비빔밥 등이 가장 보편적이지만
채나 튀김, 피클로 만들어먹을 수도 있고 젤리나 떡, 양갱을 만들 때 넣거나 케이크 장식을 할 때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꽃을 한송이씩 넣어 얼음틀에 얼음꽃 큐브를 얼려주면
차가운 음료를 마실 때나 얼음 띄운 화채를 만들어먹을 때 훌륭한 장식이 되기도 하지요.
(꽃 얼음을 만들 때에는 꼬마장미가 가장 예쁘지 않을까 싶네요)
얇은 화덕피자 위에 루꼴라와 함께 얹어도 보기 좋겠고요.
만발한 봄꽃들이 지기 전에 봄철 건강과 입맛 회복을 위해 꽃으로 만든 음식, 만들어보시는 것 어떨까요?
저는 이번주에 화전에 한 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 하지만 반드시 오염과 화학물질,
그리고 독성으로부터 안전한 꽃을 사용하셔야 한다는 것! 잊지 마시고요~
(이미지출처 | 국제신문, 농민신문, NY Times, Kathy Brown, Flickr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