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2일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어렸을 때, 친구들과 숨은그림찾기를 많이 했었습니다. 어린이 신문이 있었는데, 기사 내용보다 또 그 안에 실려 있는 만화보다도 훨씬 더 인기 있었던 것이 ‘숨은그림찾기’였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다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몇 개를 찾고 나면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때 친구들이 모여들면서 함께 찾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흐르지도 않았는데, 우리들은 그 숨은 그림을 모두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옆에서, 위에서, 또 정면에서, 이렇게 다양한 방향에서 보니 쉽게 찾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삶도 이런 숨은그림찾기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함께해야 삶을 쉽게 풀어갈 수 있습니다. 또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삶의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가 있습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으며, 또 한 방향으로만 바라보며 살아서는 안 됩니다. 이 점을 기억하면 주님과 함께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전지전능하신 주님의 활동을 알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선이 필요함을 알게 됩니다.
숨은 그림을 모두 찾았을 때는 커다란 기쁨도 함께 옵니다. 이런 기쁨을 나의 삶에서도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전지전능하신 주님과 함께하려 하고, 또 나의 이웃과 다양한 사랑의 삶을 살아간다면 그리고 무엇보다 열린 마음을 가졌을 때, 내 삶에 숨어있는 행복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동시에 큰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사순시기의 막바지에 있는 우리입니다. 그러면서 복음은 예수님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속마음이 드러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보고 믿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서,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의회를 소집해서 회의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죽이기로 합니다.
죽음으로 이어질 죄를 지은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드는 것을 보면서, 로마인들에게 짓밟힐 것을 두려워합니다.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었던 당시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로마에 대한 반역 모의로 평가받아 성전이 무너지고 다시 옛날과 같은 유배 생활을 할 것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사형선고를 내렸습니다.
하느님의 숨은 뜻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예수님께서는 제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드러내서 활동하셨지만, 그들은 한쪽으로만 보고 있어서 그 뜻을 알 수 없었습니다. 다양한 방향으로 바라보는 열린 마음으로 이 세상 안에서 활동하시는 주님과 함께해야 하는 데 그들은 자기들 편한 쪽으로만 바라보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과연 어떠할까요? 주님의 뜻을 여전히 이 작은 머리로만 쉽게 판단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다양한 주님의 활동을 바라볼 수 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오늘의 명언: 타고난 구조물에 더 저장해야 하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랠프 월도 에머슨).
사진설명: 예수님께서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리라.
첫댓글 빠다킹신부님 강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