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성, 여가, 24-2, 오늘은 치즈가 당겨요
“배고프다. 햄버거 먹으러 가요!”
“어디로 갈까요? 버거킹?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은성 씨가 고른 버거킹으로 발을 옮깁니다.
“안녕하세요!”
은성 씨가 직원분께 반갑게 인사합니다.
“네, 어서 오세요~”
“은성 씨 어떤 햄버거 드실래요?”
“뭐 먹지?”
“제가 햄버거 메뉴판 보여 드릴까요?”
“네!”
햄버거 메뉴판을 보여 드리고 직접 고를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건 콰트로치즈버거고 이건 몬스터 와퍼, 이건 더블비프불고기버거, 그냥 불고기버거도 있어요.”
“콰트로치즈버거 먹을래요!”
“오늘은 더블비프불고기버거 안 드시네요?”
더블비프불고기버거는 은성 씨가 가장 좋아하는 햄버거다.
“오늘은 치즈가 당겨요. 콰트로 치즈, 히히.”
매일 똑같은 음식만 고르는 게 아닌 그때그때 당기는 음식을 고르는 은성 씨를 보니 사람답습니다.
“그러면 콰트로치즈버거로 할게요?”
“네, 감자랑 콜라도 먹을래요!”
“그러면 감자랑 콜라도 같이 세트로 시킬까요?”
“네, 좋아요. 감자 좋아요!”
“은성 씨가 결제하실래요?”
“네!”
은성 씨가 직접 키오스크에 카드를 꽂을 수 있도록 제가 카드를 잡고 은성 씨가 제 팔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제 팔로 카드를 직접 꽂습니다.
계산을 마치고 자리로 가려던 순간 문이 열리고 사람이 들어옵니다.
“은성 씨, 안녕?”
“안녕하세요!”
“어떻게 왔어?”
“여기 선생님들이랑 같이. 실습생!”
“어머,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번에 은성 씨랑 부산 단기 주거 함께하는 김지성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은성 씨도 맛있게 먹어.”
은성 씨 소개 덕분에 은성 씨가 다니는 교회 둘레 사람과 인사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주문한 메뉴를 가지고 은성 씨가 원하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은성 씨 어디 앉아서 드실래요?”
“저기요!”
“은성 씨 뭐부터 드실래요?”
“감자요!”
“몇 개 드실래요?”
“두 개요!”
“감자 주세요.”
“몇 개 드릴까요?”
“한 개요.”
“햄버거 주세요!”
“이 정도 크기면 될까요?”
“조금 더 작게 해 주세요.”
“이 정도면 될까요?”
“네, 맛있어요! 행복해요.”
햄버거를 드시자마자 맛있다는 감탄사를 뱉으십니다.
“콜라 주세요, 감자 주세요, 햄버거 주세요, 배불러요, 햄버거 맛있어요. 행복해요, 내일은 불고기버거 먹을래요.”
다 먹고 나와서 치즈버거가 불고기버거보다 별로라고 말해 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은성 씨가 직접 자기 생각을 제게 말해 준 것이니까요.
점심 메뉴 선정부터 계산, 그리고 먹는 것까지 은성 씨 스스로 하셨습니다.
이번에도 저는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은성 씨가 연신 ‘맛있어요.’, ‘행복해요.’ 말할 때마다 참 고맙습니다.
매일매일 ‘오늘은 이게 당겨요.’라고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24년 6월 28일 금요일. 김지성
1. 서은성, 여가, 24-1, 내가 썼어요(김지성) : https://cafe.daum.net/ilove392766/YVPw/1307
첫댓글 버거킹 직원이 은성 씨에게 직접 친절히 응대하게 도왔다면 어떨까요? 메뉴 고르는 일도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일이 되게 돕는 겁니다. 그래야 김지성 선생님이 떠난 뒤에도 은성 씨가 버거킹에서 햄버거 편하게 주문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역을 두루 다니다보면 입주자의 둘레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이럴때 저는 반갑고 기쁘더라고요.
작은 일 하나도 은성 씨가 직접 할 수있게 거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은성 씨의 삶이니 마땅히 그래야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7.03 13:45
매일 같은 메뉴는 질릴 수 있죠. 하나하나 여쭤보고 서은성 씨가 직접할 수 있도록 거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직원이 모르는 서은성 씨의 둘레 사람을 만날 때 기쁩니다.
여느 사람처럼 둘레사람과 평범하게 인사나누고 소개하는 것을 보니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