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주거 26-6, 보름
“이달 3일이 보름인데, 찰밥은 묵어야 안 되겠소. 춘덕 씨도 찰밥 좋아하던데.”
“찰밥 맛있지. 보름에는 나물도 묵어야지.”
“부럼도 깨야 하는데, 이가 아파서 그거는 하지 말지 뭐.”
두 분은 보름을 앞두고 찰밥과 나물을 드시고 싶어 했다.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르는 절기를 어르신은 잊어버리지 않고 챙겼다.
나물은 단골 반찬 가게에서 샀다.
한적하던 가게가 사람들도 북적였다.
주인아주머니는 보름이라서 그렇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다른 날보다 나물 종류가 더 많았다.
어르신이 어디선가 부상으로 받은 좁쌀과 귀리, 예전에 사 놓은 팥을 찹쌀과 섞어 밥을 지었다.
팥은 하루 전에 불렸다가 한번 끓인 물은 버리고 뭉근한 불에 삶아두었다.
멥쌀과 찹쌀은 반반 섞어 물에 씻어 불렸다.
찰밥에는 미역국이 궁합이 맞아 구수한 들깻가루 넣고 미역국을 끓였다.
소시지와 햄은 달걀물을 입혀 노릇노릇 지져냈다.
차려놓고 보니 보름 상이 그럴싸했다.
“아이고, 맛있겠다. 춘덕 씨가 하필이만 보름에 출근해서, 일찍 집에 올란가 모르겠네. 일 갔다 오만 출출할 낀데, 찰밥에 나물에 맛있게 묵겠다.”
절기 챙기는 어르신 덕에 두 분의 저녁 밥상이 풍성했다.
어르신은 라디오를 들으며 아저씨의 퇴근을 기다릴 것이다.
2026년 3월 3일 화요일, 김향
때맞춰 챙긴 보름이 아저씨 직장과 취미, 가족 대화 자리에서 나눌 이야깃거리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일상도 충실히 살게끔 지원해야 함을 배웁니다. 박효진
절기 챙기는 어르신, 보름 음식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우리나라 절기와 풍습, 대표님과 아저씨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절기 잘 챙기시도록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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