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간혹 상스런-_-말이 있어서 제가 손봤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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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씨X 년아, 니가 갈구면 어쩔 껀데....?"
나영이는 혜주의 머리채를 휘어잡고는 책상에 내리 찧었다.
나는 부 반장이고 혜주의 친구였지만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교과서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건 나 뿐만이 아니고 우리 반 전체가 그랬다.
나영이는 우리 학교 2학년 짱을 먹고 있었고 노는 선배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나영이를 겁냈다.
"아냐, 나영아. 니가 오해하는 거야... 창민 선배가 일방적으로..."
"이 미친 X, 지랄하네....
그래, 니가 꼬리치지 않았는데도 창민 오빠가 너한테 혹해서 넘어 갔다는 거냐?
응?"
사건의 전모는 이렇다. 3학년 선배 중에 나영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혜주에게 사귀자고 고백을 하는 걸 후배들이 보고는 나영이에게
이른 것이었다.
"때르르르릉"
"야, 선생님 오신다!!"
나영은 자기 자리로 돌아가며 말했다.
"두고 봐, 저 썅 X, 내가 두고두고 갚아 줄테니..."
혜주는 얌전한 아이였다.
그냥 공부 잘하고 착하고 예쁜- 그런 보통의 고등학생이었는데 그 일에 휘말리면서
일명 '왕 따'라는 것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나는 그애와 중학교 때부터 친구 였지만 아무 것도 해 줄 수가 없었다......
그 일이 있고 얼마 후 점심 시간이었다.
나는 평상시대로 혜주와 밥을 먹으려고 일어났다.
그때 나영이와 그 패거리들이 내게로 왔다
"야, 신 지연, 우리랑 밥 먹자."
"저어.... 나는...."
"뭐, 싫어?"
나영이는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들이 주로 자리 잡고 있는 뒷 쪽으로 가면서 혜주를 쳐다보았다.
그 애는 슬픈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나는 속으로 혜주랑 다니는 애들이 몇 명 있으니 괜찮을 꺼 라고 생각하며
그들을 따라 갔다....
밥을 먹고 나서 오후 수업이 시작하기 전, 나영이를 따르는 애들 중 한 명인
윤숙이가 작은 병을 꺼내며 말했다.
거기에는 작고 까만 색의 벌레들이 들어 있었다.
"나영아. 니가 말한 거 구해 왔어"
"잘했어, 고생 좀 했겠네?"
"말도 마.... 집 근처 개들을 싸그리 잡았다..."
그리고 히히덕 거리기 시작했지만 나는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나영이가 말했다.
"야, 가서 시킨 대로 해. 알지?"
"걱정 마...."
윤숙이는 작은 병을 주머니에 숨기고 일어났다.
종 칠 시간이 되어서 애들이 자기 자리로 다들 돌아 왔을 때였다.
윤숙이는 혜주의 자리로 갔다.
혜주는 어느 때처럼 소설책을 읽고 있었다.
"어.... 혜주야 너 정말 머리 결 짱이다."
"고마워....."
혜주는 중학교 때부터 머리를 길러 왔다.
긴 생 머리로 그 애가 아주 소중히 여기는 것이었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싶어 그 둘을 주시하고 있었다.
"근데...... 이게 뭐야! '이' 아니야?! 꺄악"
윤숙이는 작은 병에 있던 벌레를 손에 쥐고 있다가 혜주의 머리를 만지다
발견한 것처럼 말했다.
"뭐....? 나 그런 거 없는데...."
윤숙이는 그 벌레- 고생해서 잡았다는 개 벼룩- 을 혜주의 노트 위에 놓았다.
아이들은 몰려들었고 소리를 질러댔다.
"꺄악!"
"웬 일이야..... 어떡해"
"어머 불결해...."
고등학생쯤 되는 여자 애들이 얼마나 깔끔을 떠는 지 아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혜주는 너무 놀라 얼굴이 창백하게 되었다.
나영이는 그 것을 아무렇지 않게 보고 있다가 혜주의 자리로 갔다.
그리고 노트 위의 벌레들을 손톱으로 눌러 죽이며 말했다.
"야, 머리 좀 감고 다녀.... 진짜 더러운 X이네."
그때 선생님이 들어 오셨다. 아이들은 모두 제 자리로 돌아갔다.
"왜 이리 시끄러워. 이 반은?"
"선생님, 어떤 애 머리에서 이가 나왔어요."
"뭐? 누군데?"
아이들은 혜주를 가르켰다. 혜주는 그만 자리에 엎드리고 말았다.
"머리가 너무 기니까 그렇지. 낼 단정하게 자르고 와라."
나영이네 애들이 킥킥 거렸다.
선생님은 수업을 시작했지만 혜주의 울음은 그치지 않았다......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갔다.
책을 다 챙긴 혜주가 힘없이 교실 문을 열었을 때였다.
"야, 민 혜주, 너 일루 와봐."
나영이가 혜주를 불렀다.
"왜 그래?"
"오라면 올 것이지..."
나영이네 애들이 혜주를 끌고 왔다. 나는 가방을 들고 쳐다만 보고 있었다.
"선생님이 너 머리 자르래 잖아. 그래서 우리가 잘라 주려고...."
애들이 달려들어 혜주의 긴 머리를 마구 자르기 시작했다.
"이러지마....."
"이 들끓는 머리, 잘라준다는 데 고마워는 못할 망정...."
아이들의 가위질이 끝났을 때 혜주의 머리는 듬성듬성해져 있었고 반항을 하다가
다쳤는지 귀와 얼굴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됐어. 이제 가봐...."
다음날 혜주는 컷트로 머리를 다듬고 나타났다.
원래 좀 귀여운 얼굴이라 그 모습도 귀엽고 예뻤다.
하지만 어제 일로 반 친구들은 혜주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그리고 나영이네 애들의 괴롭힘도 그치지 않았다.....
나영이네는 혜주의 교과서를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린다던가 가방을 칼로 찢는다던가
하는 식의 괴롭힘을 계속했지만 혜주는 아무렇지 않게 대응했다.
책을 찾아 챙기고 찢어진 가방을 그냥 메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점심 시간이었다.
혜주가 혼자서 도시락을 여는 데 나영이 혜주 자리로 갔다.
그리고 도시락밥을 발로 밟았다.
".... 먹어...."
혜주는 아무 말도 안하고 나영이를 쳐다만 보았다.
"씨 X, 먹으라니까...."
나영이는 반찬통을 들더니 혜주의 머리에 들이부었다.
혜주의 머리는 김치와 기타 반찬들로 엉망이 되었다.
그래도 계속 나영이를 바라보던 혜주는 그 발자국이 그대로 찍힌 밥을
먹기시작하였다.
"독한 X..."
밥을 먹는 것을 본 나영이는 제 자리로 돌아 왔다.
혜주는 아무 말 없이 맨밥을 꾸역꾸역 먹더니 도시락을 챙기고는 밖으로 나갔다.
나는 아이들을 눈치를 보다가 조심스럽게 화장실에 갔다.
예상대로 혜주는 머리를 찬물에 감고 있었다.
"괜찮니?"
"어......."
혜주는 머리를 들었다. 얼굴을 젖어있었는데도 눈물 흘린 자국이 보였다.
나는 손수건을 내밀었다.
"자 이걸로 닦아....."
"고마워"
"혜주야 미안해....."
혜주는 아무 말도 없이 손수건으로 머리 물기를 닦아냈다.
그리고 손수건을 돌려주며 말했다.
"나 괜찮아...."
마지막 시간이 체육인 날이었다.
먼저 들어온 나영이네 애들이 혜주의 교복을 창문 밖으로 내던졌다.
아무 것도 모르고 들어온 혜주는 체육복을 벗고 교복을 찾기 시작했다.
"어.... 이상하다."
그때 윤숙이는 체육복 마저 밖으로 던졌다.
혜주는 속옷바람이 되어 버렸다.
밖을 내다본 혜주는 한 숨을 쉬었다.
그리고 근처의 애들에게 옷을 좀 빌려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도 혜주에게 옷을 빌려주지 않았다.
아니 나영이의 눈치 때문에 못 빌려 준 것이리라......
우리 학교는 남녀 공학이라 운동장에는 남자애들도 있었다.
나는 망설였지만 나도 나영이가 무서웠다.
같이 찍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그러던 차에 담임이 나를 부른다고 알려주어 나는 교무실로 가서 서류 정리를
도왔다.
그리고 어둑어둑해져 집으로 돌아갈 무렵 그제서야 옷을 주으러 나오는 혜주를
보았지만 그냥 돌아섰다......
나영이네 애들의 괴롭힘이 점점 더 해져 갈 때였다.
특별 활동 시간이었는데 내가 빈 교실 문을 잠그려 할 때였다.
나영이네 애들이 몰려 왔다.
"부 반장, 니가 문도 젤 먼저 와서 열어?"
"응, 열쇠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럼 너 먼저 왔을 때 내가 시키는 대로 좀 해라."
"뭔데?"
그것은 반 아이들의 귀중품을 적당히 훔쳐서 혜주의 가방 속에 숨겨 놓으라는
것이었다.
"안돼, 그런 짓을 어떻게 해?"
"못하시겠다.... 그럼 니 가방 속에 쳐 넣을 수도 있어."
나는 정말 어쩔 수 없었다. 절도로 걸리면 최하가 유기 정학이다.
그렇게 되면 학적부에 빨간 줄이 생기고, 부모님한테는.......
"아... 알았어...."
"꼭 해 놔야 해. 안 그랬다간 알지?"
"으.... 응"
약속대로 나는 제일 먼저 돌아와 반 아이들의 워크맨이며 지갑들을 훔쳐 혜주의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우연히 창 밖을 보았는데....
맙소사, 운동장에서 혜주의 미술 반이 사생 연습을 하고 있었다.
난 혜주와 정면으로 눈이 맞고 말았다. 나는 얼른 주저 앉았다.
'어쩌지....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잖아. 혜주가 뭐라 할까....?
최소한 내가 도둑으로만 안 몰리면 되지, 뭐.....'
잠시 후 아이들이 웅성웅성 거리며 돌아왔다.
나영이가 시키는 대로 했냐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혜주도 돌아왔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의 반응들이 터져 나왔다.
"어떡해, 내 워크맨이 없어졌어."
"앙.... 나는 지갑이 없어. 용돈도 받았는데....."
그리고 담임선생님이 종례를 하시려고 들어오셨다.
"왜 이렇게 소란스러워?"
"선생님. 지갑이 없어졌어요."
"저는 워크맨이요."
담임은 당혹스러워 했다.
"모두들 확실한거야?"
"네."
그때 윤숙이가 일어나며 말했다.
"선생님, 소지품 검사해요."
그 말에 물건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동조를 했다.
담임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말했다.
"알았다. 모두들 뒤로 나가 있어라......."
그리고 담임은 첫줄부터 뒤져 나가기 시작했다. 혜주의 차례였다.
"민 혜주."
"네?"
혜주는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이거 다 니 꺼냐?"
담임은 가방에서 지갑이랑 워크맨 등을 꺼냈다.
"그거 내 꺼에요."
애들이 달려가 자기 물건들을 챙겼다.
담임은 냉정한 눈으로 혜주를 바라 보았다. 혜주는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아니에요, 선생님. 저는 모르는 일이에요."
"따라 와라...."
담임과 혜주는 교무실로 향했다. 혜주가 내 이름을 불었는 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그랬다해도 담임은 혜주의 말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
물건이 나온 것은 헤주의 가방이므로.......
혜주는 그 일로 유기 정학 3일의 처분을 받았다.......
"그 기집애 없으니까 심심하지 않냐?"
나영이네 애들은 혜주가 없으니 심심한 모양이었다.
그래도 내일이면 나올테니 돌아온 기념으로 확실히 골려 주자 이러고 있었다.
"정학 같은 거는 맞게 하지 말자. 없으니까 심심하잖아?"
"..... 근데 신 지연, 너 걔랑 중학교 때부터 친구라며?"
"으...응"
"걔네 집 뭐 하는 집이냐? 학생 기록부 보았더니 엄마랑 둘이 살던데.... "
"잘 몰라...."
나영이는 의심스럽다는 듯이 나를 보았다.
"뭔가 있는 모양이구나. 말해봐?"
"정말 잘 몰라...."
"씨 X, 지금 나랑 장난해? 빨리 말 안해?"
"............ 아무한테도 말 안 할 꺼지?"
"알았으니까 말해봐. 뭔데?"
나도 그 애의 친구이면서 가장 불만스러웠던 그리고 말하고 싶어서 갑갑했던
그 얘기를 했다.
"..........비밀 지켜 줘야해. 사실은 걔네 엄마 술집 해...."
"뭐? 그게 정말이야?"
"으..응"
"그래? 왜 진작에 말을 안 했냐?"
"..............."
"잘 되었다. 낼 학교 오면 이 걸로 망신 좀 줘야지."
"야아, 말 안 한다며...."
"아무한테도 말 안해, 민 혜주만 빼고......"
다음날 혜주는 학교에 나왔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제 자리에 앉아 책과 노트등을 챙겼다.
나영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혜주에게 갔다.
"야 민 혜주, 니네 엄마 술집 마담이라며?"
"뭐어?"
혜주의 그 얼굴, 새하얘진 얼굴은 정말 핏기라고는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럼 너의 엄마 밤마다 남자들이랑 자겠네?"
"..............."
"너도 엄마 일 도와주느라 남자들이랑 자냐?"
"............"
"그럼 너 아빠가 무지하게 많겠다?"
"찰싹"
순식간의 일이었다. 혜주는 나영의 뺨을 때렸다.
예상치 못했는지 나영은 멍청히 서 있기만 했다. 혜주는 울면서 뛰쳐나갔다.
나는 그걸 보고 벌떡 일어났는데 내 옆을 지나가며 혜주가 속삭였다.
".... 두고 봐....."
나는 놀라서 마냥 서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학교에서 다시는 혜주를 볼 수없었다.......
혜주가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되자, 우리 반은 조용해 졌다.
"아야야...."
"왜 그래, 나영아?"
"나 요즘 머리가 아프다. 긴 바늘이 머리 한 가운데를 꿰뚫고 있는 거 같아..."
"너 어제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 거 아냐?"
"아니래두...."
혜주는 없어졌지만 난 여전히 그 애들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울리고 있었다.
그들을 쫓아서 지하철역에서 사복으로 갈아입고 화장하고 거리로 놀러나가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릴 무렵이었다.
지하철 계단을 오르며 나영은 담배에 불을 붙이려 했다. 그때였다.
"아악"
나영의 머리에 불이 옮겨 붙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 불은 활활 타올랐다.
머리가 길어서 여기저기에 옮겨 붙을 판이었다.
"아, 뜨거워.....!!"
윤숙이가 청재킷에 생수를 부어서 머리를 감쌌다. 그제야 불이 꺼졌다.....
다음날 나영이는 머리를 밀어 버리고 가발을 쓰고 학교에 왔다.
덕분에 기분이 매우 안 좋아 반 전체가 눈치를 볼 판이었다.
자기 스스로도 자기는 머리 '빨'이라고 말하던 나영이는 컷트 가발을 쓰자
아주 볼품없고 촌스러웠다.
그리고 수업시간이었다.
한참 다들 필기를 하느라 조용한데 갑자기 나영의 짝인 윤숙이가 소리를 질렀다.
"선생님, 나영이 코피나요."
반 아이들이 모두 나영이를 돌아보았다. 피가 흐르는 것은 코뿐이 아니었다.
코, 입, 심지어 눈과 귀에서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
나영이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나영아, 괜찮아?"
다음날 학교에 나온 나영이를 애들이 둘러쌓다.
"응, 괜찮아..... 근데 의사가 배를 맞았냐고 하더라?"
"에....? 너 수업시간에 실려 갔잖아?"
"어, 그래서 수업시간이었다고 그랬더니 이상하대.
내장파열로 인한 내출혈 이라던데?"
"정말.... 이상하네?"
"아 씨 X, 왜 자꾸 이런 일만 생기지?"
그때였다. 나영이의 오른 팔이 반대로 꺾인 것은......
우리는 소리를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뼈가 꺾여서 피부 밖으로 나온 것이었다.
"꺄아아아악...."
나영이는 비명을 질러댔다. 팔 뿐이 아니었다.
오른 손의 손가락들도 모두 반대로 꺾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리고 왼쪽...... 이런 식으로 나영의 모든 관절들은 반대로 꺾였다.
살 사이로 허옇게 보이는 뼈와 힘줄, 혈관들은 너무나 무서웠다.
우리도 소리를 질렀지만 나영이는 누구보다 크고 높게 소리를 질렀다.
"꺄아아아아아악"
척추 등뼈를 제외한 팔 다리뼈가 모두 꺾이자, 나영이는 의자에 앉혀진 인형처럼
보였다.
그건 척추로 지탱을 해 겨우 앉아 있을 뿐, 팔 다리 관절을 모두 비비 꼰채로...
우리 눈에는 그 것이 누군가가 통닭의 다리를 비트는 것 처럼 보여 섬뜩했다.
뼈들이 완전히 틔어 나오고 힘줄과 혈관들이 툭툭 끊어지기 시작하자, 나영의
비명은 더욱 커졌다.
그 애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자신의 어깨를 마구 물어뜯기 시작했다.
하지만 비명은 더욱 커졌다.
갑자기 나영의 목이 돌려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 비명이 그친 것은 나영의 목이 180도로 돌아갔을 때였다.
우리는 공포로 모두 주저앉아 있었다.
잠시후 나영의 목은 360도 회전해서 제 자리로 돌아갔지만 이미 그 애는
조용해진 후였다. 입에는 거품과 피가 흐르고 눈은 흰자위만 보이고 있었다.
우리는 아무도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정막을 깬 것은 바로 나영이었다.
"뚜두뚝"
나영의 목이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떨어진 목은 나영이와 친했던- 그리고 나영의 뒤에 주저앉아 있었던 윤숙의 품으로
떨어졌다.
윤숙은 피투성이에 살이 찢어지고 뼈가 부러진
- 머리는 가발이 벗겨져서 타버린 시커먼 두피를 드러낸 -
목을 받고는 벌벌 떨다가 비명을 지르며 기절했다.
거의 우리반 전체가 다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 일이 있고 나도 얼마간 학교에 나가지 못했다.
그러다 몸을 추스려 학교에 나갔을 때였다. 담임이 나를 불러 말했다.
"몸은 좀 괜찮으니?"
"네...에, 많이 좋아 졌어요..."
"그럼 미안하지만 선생님 심부름 하나 해 주련?"
"뭔데요?"
"으응 혜주가 결석수가 많아 퇴학 될지도 몰라.
그러니 그만 둘 꺼라면 이 자퇴서를 받아오라구.....
선생님이 가야 하는 데 요즘 장학관이 나온데서....."
"네, 알았어요."
나는 학교를 마치고 혜주네 집으로 향했다.
오랫동안 그 애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궁금하기도 했다.
"안녕하세요."
"어머, 지연아. 오랫만이구나."
혜주네 엄마는 나를 반겨 주었다. 예쁜 아줌마였다.
무슨 사장의 첩이니 하는 소문이 동네에 끊이지 않게 하는 장본인이었다.
"혜주는 요?"
"그때 학교에서 온 후로 밥도 잘 안 먹고 자기 방에만 틀어 박혀 있어서
걱정이야.....
니가 좀 놀아 주다 가거라, 응?"
그리고 2층을 향해 말했다.
"혜주야, 지연이 왔어."
"...... 들어오라구 하세요......."
"아줌마 나가봐야 하니까 천천히 놀다가 가라."
혜주 엄마가 나가자 나는 2층으로 향했다.
그리고 혜주의 방문을 노크하고 열었다. 그 방은 어두컴컴했다.
'전에는 밝은 방이었던 거 같은데?'
"혜주야...."
"응, 여기 있어...."
어두운 방 안에 헤주가 앉아 있었다.
머리는 헝크러지고 얼굴은 더 창백해졌는데 눈이 퀭해져 있었다.
하지만 그 눈에는 이상한 빛이 감돌았다.
"이리와, 지연아."
혜주는 여러 개의 작은 인형들 속에 앉아 있었다.
양 손에 인형을 들고 있었는데 나는 그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인형은 머리가 없고 팔 다리가 꺾인 인형이었다.
나는 그 애가 나를 닮은 인형을 다른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보고 기절하고 말았다...
....내가 정신을 잃기 전에 본 것은 혜주가 나를 닮은 인형의 허리를 반대로
꺾는 것이었다......
뚜두뚝.....
이지메- 이제는 네가 당할 차례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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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넘 무섭지만 잼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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