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하우스>의 민혁, <유리화>의 기태, <변호사들>의 알변(석기가 아닌)… 멋진 차에 화려한 의상을 수려한 얼굴과 긴 다리에 휘감고서 브라운관을 압도하던 김성수.
마치 로망 제국의 황태자 같던 그가 그저 평범한 ‘누나의 남자’가 되어 일상의 옷을 걸치고 나타났다. 아니, 걸친 정도가 아니다. 실제 그가 집에서 입는다는 트레이닝복과 거친 면 티셔츠에선 일상의 남루가 묻어나고, 자신만만하던 그의 얼굴에는 고단한 삶이 음영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럼에도 <누나>를 통해 그가 빚어낸 일상에선 아주 잠깐씩 달콤한 로망이 빛을 발한다. 하지만 그 빛은, 결코 일상을 바래게 하지 않는 따뜻한 종류의 무엇이다. 아니 일상을 바래게 하기는커녕, 바로 그런 순간들 때문에 우리는 일상을 견딜 수 있는 것일지도. 이를테면 멀리서 종소리가 들리는 듯했던, 첫사랑의 기억 같은 것들. 일상과 로망이 조우하던, 그 빛나는 순간들. 김성수가 연기하는 건우는 그런 순간들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그것은 트렌디드라마가 쌓아올린 로망 제국의 황태자보다 몇 배는 더, 매혹적이다.
D: 반갑습니다. 저희 모두 <누나> 의 애청자입니다.(웃음) 지겨운 이야기겠지만 예상 외로 시청률이 부진한데, 그런 부담 탓에 인터뷰에 응해주시지 않을까봐 걱정했어요. 감사드리구요. 사실 지난 호에서 인터뷰 차 오경훈 PD님을 뵈었더니, 시청률 때문에 혼자선 ‘아이구’ 하다가도 촬영장 가면 ‘하하하’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배우들도 마찬가지인데… 제 경우 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고 뭐 시청률에 막 급급할 정도는 아니지만, 기운이 빠지는 건 사실이에요. 속상해서 물어보지도 않아요, 시청률은. 하지만 그러다가도 현장 가서 스태프들, 감독님, 연기자 분들 만나고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너무 좋죠, 즐겁고.
D: 유독 <누나> 현장이기 때문에 그렇습니까? 원래 현장을 좋아하는 것도 있어요. 사람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일을 늦게 시작한 저로서는 ‘처음’인 게 많잖아요. 주말 드라마도 처음이고, 이렇게 많은 선생님들과 하는 것도 처음이고, 캐릭터도… 실은 걱정이 많았는데, 그것들은 다 기우였고 진짜 연기만 하게 해주는, 연기에 몰입하고 올인하게 해주는 그런 현장이에요. 밖에 있으면 시청률 어쩌니 해서 우울해지기도 하지만(솔직히 “야! 시청률 올라갈 거야…” 이런 얘기도 좋게만 들리진 않아요.(웃음)), 현장 가서 모두와 호흡하기 시작하면 너무 좋죠.
D: 내 역할만이 아니라 다 같이 무언가를 만들어간다는 느낌이군요? 그게 이 드라마의 모토거든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어우러져 사는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거가 시기적으로도, 저한테 정말 절실했던 거예요.
D: 사실 드라마라는 장르가 아니라면 이런 경험은 하기 어려울 법해요. 작가님, PD님도 물론이지만 배우로서 오현경, 김자옥, 박근형 선생 같은 쟁쟁한 분들과 가족이 되어 부대끼면서 작업하게 되신 건데요. 첫 회부터 쉽지 않으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 회도 그랬지만 전 대본 리딩이라는 게 엄밀하게는 처음 겪는 것이었어요.
D: 게다가 박근형 선생님이 연기에 관한 한 몹시 엄한 분이시라고… 네. 얘기를 많이 듣고 왔어요. 그런데 박근형 선생님을 아는 분은 진짜 좋은 분이라 하고, 소문으로 아는 이들은 진짜 무서운 분이라고 했어요. 두 가지를 다 들었는데, 사실 저는 소문은 참고로 하고 직접 겪어내는 스타일이거든요. 첫날 얼마나 많이 깨졌는데요…(웃음)
D: (웃음)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어떤… 음… “너는 연기를 위해서 전혀 공부를 안 하는 애다.” 음, 그 부분은 사실이었어요. 게다가 저는 전공도 안 했기 때문에 그게 얼마나 큰 핸디캡이냐 하는 걸 잘 알고 있었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한테 배우려 노력하고 귀가 열려 있어요. 귀만 아니고 마음도. 어쨌든 옆에서 이제 선생님들이 한마디씩 다 거드시는 거죠. “요즘 애들은…” 하시면서…(웃음)
D: 요즘 연기자들은 발성부터가 서툰데 사실 선생님들은 기겁하실 노릇이죠. 네, 그렇죠. 다 사실이고. 저도 주연 배운데 신인 연기자들도 있고, 모두가 첫 대면인 상황이라 정말 어쩔 줄 모르겠고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김자옥 선생님이 마지막에 좋게 말씀해주셨어요. 마음 상하지 마라, 정말 너를 위해서 하는 얘기다… 그런데 마지막 마무리. “니가 진짜 여기서 연기를 못하면 연기자 그만둬라.”(일동 웃음)
D: 와아… 그런데 그게 첫날이고 두 번째 리딩… 그때는 선생님들이 구체적인 지적을 되게 많이 해주셨어요.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니깐 한 주 한 주 애정을 보여주시는 걸 느끼겠어요. “야 이 새끼야” 하신다 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게 정말 그 안에 애정이 담겨 있거든요. 그걸 느끼기 시작하니깐 매일 대본 리딩이 기다려진다니깐요. ‘아, 가면 하나라도 더 배울 수가 있겠구나.’ 이제는 뭐 정말 불편함이 없어요. 물론 어렵게 생각하면 어렵지만, 더 나아질 거라는 기대감이 훨씬 커요. 나중에는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릴 수 있을, 그런 출발점에 선 것 같아요. ‘아, 역시 이걸 선택하길 잘했군…’ 하고 있어요.
D: 부담도 강하게 드시겠네요. 여기서 완벽하게 해낼 수 있으면 연기 계속해도 된다. 그게 아니면 김자옥 선생님 얘기대로 진짜 관두자.(웃음) 솔직히 말해, 이번에 완벽하게 못해내도 계속 연기할 거예요.(일동 웃음) 아직은 포기할 만큼 충분히 해보지 않았어요, 저는. 그게 최선을 안 하겠다는 얘기가 아니고, 사실 그전까지는 부족함에 대해서 자신한테 굉장히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 그랬는데, 지금은 저한테 그래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선생님들도 그렇고 감독님도, 가능성이 있으니 그렇게 얘기하시는 것 아니냐고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본인이 힘이 없으면 아무것도 받아들일 수 없어요. 사실 그만둘 생각도 했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D: 아… 언제인가요? <누나> 제대로 못하면 진짜 그만둬야지 생각도 했죠. 그러니깐 솔직히 저를 시험하는 그런 작품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만두진 않을 겁니다. 매니지먼트와 3년 계약도 되어 있고…(일동 웃음) 여하튼 간에 말씀하신 것처럼 저한텐 큰 의미의 작품이에요. |
첫댓글 알변 사랑훼!!!!!!!!!!!!!!!!!!!!!1ㅠㅠ
너무 섹시해 주시니깐 소녀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너우무 조아...................
아 섹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