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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역의 적체 현상, 동안과 걸프지역으로 이동
물류대란으로 대형 유통사 및 물류사 자구책 마련 중
통관 및 검수 강화로, 한국산 상품 적발 건수 늘어
북미서안향 해상운임 27주 연속 하락
미국 물류 대란으로 선박과 컨테이너 부족 등 수요·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급등했던 해상 운임이 서안향은 27주 동안향은 26주 연속 하락 중이다. 아시아 출발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11월 22일 가격이 팬데믹 이후 최고가 대비 북미서안향은 8117달러(2022년 2월)에서 81.6% 하락한 1496달러, 북미동안향은 1만1976달러(2021년 9월)에서 69.2% 하락한 3687달러를 기록했다.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
주: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상하이거래소에서 상하이 수출컨테이너 운송시장의 15개 항로의 스팟(spot) 운임을 반영한 운임지수로, 아시아발 수출컨테이너 운임의 참고수치로 사용
[자료: Shanghai Shipping Exchange, SCFI]
인플레이션과 잇따른 긴축 정책의 여파가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물동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미국의 연말 쇼핑 대목인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특수 실종에 해상 운임 및 물동량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경기 침체의 공포가 퍼지면서 해운업계까지 영향을 끼쳐 올해 3분기를 끝으로 실적 하락 전환(peak out) 우려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부 항만의 적체현상, 동부와 남부로 이어져
팬데믹 이후 미국 서부 항만에 지속됐던 컨테이너 적체현상이 미국 동부와 남부의 걸프지역 항만으로 이동했다. 적체현상 이동은 서안 항만 병목현상 완화를 위해 동안에 선복을 추가로 투입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동부 항만의 기존 인프라가 소화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양이 몰리면서 선적 및 하역 작업에 차질이 발생했다. 단시간에 서비스 항차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해지자 동부에도 적체 현상이 시작됐다. 국제항로 추가는 육로운송과 연계, 공 컨테이너 및 터미널 시설 이용 문제 등과 연결돼 있어 단시간 내 서비스 변경 및 추가 적용이 불가해 적체 현상은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동부 항만의 하역 대기 선박 현황>
주: 초록색으로 표기된 점이 하역 대기 선박, 2022년 11월 29일 현황
[자료: Marine Traffic]
<미국 항만별 대기 선박 수>
대기 선박 수 | 롱비치항 | 뉴욕·뉴저지항 | 사바나항 | 휴스턴항 |
8월 31일 | 10척 | 19척 | 41척 | 24척 |
11월 22일 | 0척 | 3척 | 28척 | 6척 |
[자료: US Port Congestion Status]
서부 항만과 철도 노조의 노사 협상 난항, 물류 대란 악화
미국 서부항만 노조와 철도 노사 협상 등 주요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해상 물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5월부터 시애틀 항의 가장 큰 T5 터미널을 두고 터미널 운영자(Seattle Stevedore Acquisition, SSA)와 글로벌 선사 MSC가 해안 전력 사용 문제를 포함한 주요 문제에 대해서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또한, 미국 내륙운송의 30%를 책임지는 철도 노조도 11월 사측과 재협상에 실패하면서 파업은 12월 9일까지 연장됐으며, 이로 인해 수출입 화물 내륙 운송에 큰 혼란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운 선사 및 대형 유통사, 불확실성에 대한 자구책 마련
이처럼 해운 경기가 침체될 조짐을 보이자 해운선사와 유통사들은 자구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스위스 MSC, 덴마크 머스크, 프랑사 CMA CGM 같은 글로벌 대형 해운사들은 M&A를 통해 항공 및 육상물류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종합물류 기업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CMA CGM는 23억 달러를 투자해 LA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FMS를 인수하고 CMA CGM 에어카고를 설립해 종합물류기업 사업 확장을 진행 중이다. 머스크는 세계 최대 항공화물 운송사의 하나인 미국 아틀라스 에어(Atlas Air)와 함께 MSC 에어카고(MSC Air Cargo)를 출범하여 보잉 777-200F 항공기 4대 인수 검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유통기업들은 내부 물류 인프라 구축에 자본을 투입하고 자체 물류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아마존, 월마트, 타겟 같은 유통 대기업은 물류 내재화를 통해 물류 안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미 동부항, 부족한 인프라로 몰리는 물류 처리에 난항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 서부 항만의 적체현상과 노조 파업에 대한 불안으로 정기 선사들은 서부 항만을 기피하고 동부지역의 배선을 강화해왔다. 지난 8월부터 뉴욕·뉴저지항의 컨테이너 처리량(84만 3191TEU)이 서부 지역의 대표적인 항구인 LA항(80만 5314TEU) 추월했으며, 2022년 9월 뉴욕·뉴저지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9월 대비 34.8% 증가, 26개월 연속 월간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미 2022년 3분기 뉴욕·뉴저지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2019년 전체 연간 처리 수준에 도달했다. 미국 동안 및 걸프 해안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도착 물동량이 대폭 증가했지만 항만 하역 시스템 및 내륙 운송수단 등의 창고를 포함한 현지 물류 인프라가 서안 항만 대비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뉴욕·뉴저지항과 서부항만 간 컨테이너 처리량 격차 비교>
(단위: TEU, %)
뉴욕·뉴저지항 | LA항 | 롱비치항 | |
8월 | 843,191 | 805,314(4.7%) | 806,940(4.5%) |
9월 | 842,219 | 709,873(18.6%) | 741,823(13.5%) |
10월 | 792,548 | 678,429(16.8%) | 658,428(20.4%) |
주: 괄호안은 격차
[자료: 각 항만 홈페이지]
통관 검역 강화로 한국산 제품 단속 늘어
최근 FDA가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검역을 강화하면서 통관 및 출고가 지연되거나 수입 거부 혹은 경보되는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FDA는 모든 나라의 수입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는 하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이 주요 표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검역 자체는 전 국가의 상품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한국 제품도 덩달아 적발되거나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2022년 1~7월 한국산 뷰티제품의 수입 거부 사례는 총 82건(중복 사유 포함)으로 라벨 부적합이 32건, 부적합 착색제 사용이 25건, 미승인 신약 판단 거부가 25건이다. 이러한 적발은 그동안 심사가 서면 위주로 진행되다 최근 현장 검수로 변경돼 진행되면서 발생했다. 현장 적발 후 보완 요청 시 2차 검수가 진행돼 일정은 더 지연된다. 수입 경보 또는 거부 사례가 누적될 경우 향후 미국 수출 진행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식품군도 예외는 아니다. 2022년 상반기 한국산 식품의 통관 거부 사례는 58건으로 라벨과 포장 부적합 23건, 성분 부적합 13건, 위생 미비 15건, 잔류 농약 검출 1건, 서류 미비가 4건에 달한다. 2021년부터 FDA는 통관 시 해외공급자검증 프로그램*(Foreign Supplier Verification Program, FSVP) 준수 여부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으며, 최근 단속이 더 강화되는 추세다. FSVP를 위반해 수입 거절된 사례는 2021년 123건이었으나 2022년 1~4월 121건에 이르고 있다. 수입자가 FSVP를 위반한 경우 한국 수출기업들의 자사 제품 역시 향후 통관 거부 및 수출자 식품안전현대화법(Food Safety Modernization Act; FSMA) 준수 여부도 함께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주*: 해외공급자검증 프로그램이란 FDA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방대한 물량의 식품을 모두 철저하게 검토하기 어려워 수입식품의 안전에 대해 수입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제도로 FSVP 관련 서류 미제출 혹은 미비 시 수입 경고, 경보, 거절 조치될 수 있다.
시사점 및 전망
물류 대란이 발생했던 팬데믹 기간 중 발주된 선박의 수를 계산해봤을 때, 2023년 변경된 국제해사기구(IMO) 규제로 폐선량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선복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물류업 종사자 S씨는 KOTRA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2021년에 발주된 선박의 상당수가 2023년에 인도될 예정으로, 2023년 초 선복량의 10%에 해당하는 신조 물량이 해운시장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 둔화, 물동량 감소, 선박의 과잉 공급으로 2023년에 해운시장의 불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FDA의 강화된 단속에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미국 화장품 등록은 의무가 아니지만, FDA는 자발적인 신고(Voluntary Cosmetic Registration Program, VCRP)를 통해 안전성에 대해 모니터링하므로 수출기업은 사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식품분야도 코로나로 중단됐던 FDA의 해외 공장 실사가 재개됐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 심각한 위반이 적발되면 미국 수출이 제한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라벨링과 포장 관련 사유가 지난 3년간 통관 거부 문제 사유 1위로 확인된 만큼 이제는 FDA의 공장 실사 및 강화된 단속 규정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투자가 필요하다.
자료: Shanghai Shipping Exchange, US Port Congestion Status, Marine Traffic, Port of New York and New Jersey, Port of Long Beach, Port of Los Angeles, Journal of Commerce Online, Cargonews, Tradelinx,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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