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오늘은 교회 여신도 어르신들을 모시고 1박 2일 가을 나들이를 갑니다.
요르단으로 가야 할 날짜가 임박하여 그 준비로 바쁘지만
이 일도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게 하옵소서.
특히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ppt로 복음 생명 강의를 하고자 합니다.
성령님, 그들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역사하여 주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저의 부정성으로 얽힌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을
주님의 보혈로 덮어 주옵소서.
정결한 마음과 정직한 영이 되게 하옵소서.
성령님, 오늘도 주신 말씀으로 인해
제 영에 평안과 기쁨이 넘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25. 그들이 앉아 음식을 먹다가 눈을 들어 본즉 한 무리의 이스마엘 사람들이 길르앗에서 오는데 그 낙타들에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싣고 애굽으로 내려가는지라
26. 유다가 자기 형제에게 이르되 우리가 우리 동생을 죽이고 그의 피를 덮어둔들 무엇이 유익할까
27. 자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고 그에게 우리 손을 대지 말자 그는 우리의 동생이요 우리의 혈육이니라 하매 그의 형제들이 청종하였더라
28. 그 때에 미디안 사람 상인들이 지나가고 있는지라 형들이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올리고 은 이십에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매 그 상인들이 요셉을 데리고 애굽으로 갔더라
29. 르우벤이 돌아와 구덩이에 이르러 본즉 거기 요셉이 없는지라 옷을 찢고
30. 아우들에게로 되돌아와서 이르되 아이가 없도다 나는 어디로 갈까
31. 그들이 요셉의 옷을 가져다가 숫염소를 죽여 그 옷을 피에 적시고
32. 그의 채색옷을 보내어 그의 아버지에게로 가지고 가서 이르기를 우리가 이것을 발견하였으니 아버지 아들의 옷인가 보소서 하매
33. 아버지가 그것을 알아보고 이르되 내 아들의 옷이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 먹었도다 요셉이 분명히 찢겼도다 하고
34. 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오래도록 그의 아들을 위하여 애통하니
35. 그의 모든 자녀가 위로하되 그가 그 위로를 받지 아니하여 이르되 내가 슬퍼하며 스올로 내려가 아들에게로 가리라 하고 그의 아버지가 그를 위하여 울었더라
36. 그 미디안 사람들은 그를 애굽에서 바로의 신하 친위대장 보디발에게 팔았더라
(본문 주해)
25~28절 : 구덩이에 던져진 요셉의 살려달라고 애타게 외칠 때 형들은 음식(어쩌면 요셉이 가져왔을 지도 모르는)을 먹고 있었다.
그때 마침 지나가는 미디안 상인들을 보고서 유다가 ‘우리가 요셉을 죽이고 피를 은닉한 들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그러니 차라리 팔아 버리자.’라고 한다.
그래서 요셉은 당시의 노예의 몸값인 은 20개로 상인에게 팔린다.
이 상인들에 대하여 이스마엘 사람과 미디안 사람을 동시에 말하는 것은 그들이 값비싼 물건을 가지고 이동해야 하는 관계로 서로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함께 다닌 것을 뜻한다.
29~30절 : 요셉을 상인들에게 팔 때 르우벤은 그 자리에 없었다.
르우벤이 돌아와 요셉이 팔린 것을 알고 옷을 찢으며 “그 아이가 없어졌다!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이냐”(새번역) 하며 한탄하였다.
이는 요셉을 잃은 야곱의 큰 슬픔을 짐작하는 바, ‘어떻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한 것이다.
31~35절 : 요셉을 잃은 야곱의 반응이다. 요셉의 형들은 아버지 야곱에게 그가 짐승에 물려 죽었다고 알리며 그 증거로 숫염소의 피가 묻은 요셉의 옷을 보여주었다. 야곱은 피 묻은 채색옷이 요셉의 옷임을 알아보고는 부르짖으며 운다.
과거 라반의 집에서의 고된 노동을 감당하며 14년 동안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라헬이 죽었을 때 야곱이 눈물 한 방울 흘렸다는 기사가 없었는데, 그 야곱이 아들 요셉을 잃고 죽음과도 같은 깊은 괴로움에 빠져든 것이다.
36절 : 요셉을 은 20에 사들인 상인들은 그를 애굽으로 데려가 바로의 신하인 친위 대장 보디발에게 팔게 된다. 이로써 하나님의 입애굽의 약속이 요셉을 통해 성취된 것이다.
(나의 묵상)
야곱에게 반듯한 아들 요셉이 있었다.
요셉은 아버지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자랐으니 그늘이 없었던 것 같다.
형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고자질 하는 철없는 짓을 한 것도, 얄미운 꿈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한 것도 다 이 요셉의 순수함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늘 없이 자란 사람들은 눈치도 없고, 얕은꾀도 없는 경우가 많다.)
오늘 아들의 피 묻은 채색옷을 보고 야곱이 절규한다.
참 야곱의 일생을 보면 단 한 번도 평안함이 없었던 것 같다.
겨우 숙곳에 머문 10여 년의 세월 동안 좋았을까?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 평안이 좋아 세겜에 본격적으로 머무르려다가 디나 사건이 일어나고.... 할 수 없이 벧엘로 올라오지 않았던가?
이제 하나님을 만나고 좀 평안해지려는데 사랑하는 라헬을 잃고....또 그토록 아끼고 사랑했던 반듯한 아들 요셉이 짐승의 밥이 되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죽을 때까지 다루신다.
이제 요셉의 죽음을 경험하게 하심으로 그에게 땅에서 지극히 사랑하는 것들에 대한 마음을 떼어내시는 것이다.
그리고 후에 애굽의 바로 왕 앞에 설 때 자신의 삶이 참으로 험악했다는 것을 담담하게 말할 수 있는 자로 하나님께서 만들어 가고 계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택한 자녀들이 이 땅에 있는 것에 마음이 매여 사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그들은 태어나기를 죄 속에 태어나고 또 그 죄악 속에 뒹굴며 살아갈 인생들이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받게 해 주셨다. 구원받은 인생들은 그 구원을 기뻐하며 감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구원해 주신 이유가 무엇인가?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살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교제하며 사는 영생의 삶을 살라고 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런 하나님의 뜻은 몰라라 하고 그저 이 땅에서의 행복을 위해 땅에 붙은 마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하는 짓이 ‘요셉과 같은 귀한 자식들’이 잘 되기를 하나님께 빈다. 그래놓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한다.
그러니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요셉을 떼어놓으신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일이 벌어질 때 깊은 허무감과 절망 속에 빠지지만, 택한 백성에게는 십자가를 바라보게 하시고, 또 무덤과 같은 상황 속에서 그를 만나주심으로 그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신다.
그러나 그 동안-야곱의 무덤과 같은 세월 속에- 하나님께서는 요셉을 죽게 내버려 두시지 않고 애굽의 총리로 준비되게 하신다.
야곱과 요셉을 동시에 다루시는 하나님의 손길, 그것은 그들을 십자가로 향하게 하시는 것이다.
야곱에게 이생의 자랑-채색옷을 입은 요셉-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하시고, 또 요셉에게는 모진 고난의 세월을 보내게 하심으로 먼저 십자가를 지게 하시고, 그를 통해 온 가족들을 살려내는 자로 서게 하시는 것이다.
어제 수요예배 때 <십자가의 전달자> 찬양을 불렀다.
‘살아도 주를 위해, 죽어도 주를 위해, 사나 죽으나 난 주의 것
십자가의 능력 십자가의 소망 내 안에 주만 사시는 것.....내 사랑 나의 십자가’
찬양을 부르는데 그 가사만큼 되지 못하는 내 삶에 애통함이 있고, 진실로 십자가의 삶을 살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뒤섞여 가슴이 북받쳤다.
하나님께서는, 채색옷을 입혀 놓고 요셉이 예뻐서 어쩔 줄 모르는 야곱을 십자가로 인도하시고, 반듯하게 순종하는 요셉을 대상들에게 팔려 고난의 십자가를 지게하심으로 입애굽 하게 하신다.
십자가의 길,
그것이 그들의 참 생명의 길이요, 하나님께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묵상 기도)
주님,
오늘 큰 괴로움 속에 빠진 야곱과 요셉을 봅니다.
그러나
장차 요셉을 만날 야곱의 기쁨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때의 야곱은 이미,
이삭을 바친 아브라함의 마음이 되었을 것을 짐작합니다.
주님의 십자가에 연합된 늙은 야곱의 평안을 생각합니다.
말씀 앞에 있을 때는 이렇게 좋은데....
십자가로 산다면 아무것도 아닌데.....
잡다한 일들에 마음으로 아등바등 하는 저를 회개합니다.
주님의 보혈로 덮어주옵소서.
십자가의 길을 걷는 야곱이 되고, 요셉이 되어
언약의 하나님 품속에서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