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0일(목)
* 시작 기도
주님...
장마처럼 연이틀 째 지루한 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비와 함께 날씨도 많이 내려가서 밖은 상당히 쌀쌀합니다.
어제는 빗길을 반팔과 반바지 차림으로 잠시 걸었더니 많이 춥더군요.
그래서 베트남의 겨울이 체감되었습니다.
한국에서의 날씨 체감으로는 추울 리 없지만 옷을 가볍게 입어서 느끼는 기운이었습니다.
감기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오늘 한국에서 동기목사가 방문합니다.
그래서 하노이에 픽업하러 갑니다.
가고 오는 걸음들 지켜주시고 베트남에서의 모든 일정을 은혜가운데 보호하여 주옵소서.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주의 보혈로 날 씻어 정결한 주의 신부로 세워주소서.
이 하루도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연합의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본문 / 창 37:25-36
제목 : 우여곡절 끝에 요셉은 하나님의 언약대로 애굽에 들어갔다.
25 그들이 앉아 음식을 먹다가 눈을 들어 본즉 한 무리의 이스마엘 사람들이 길르앗에서 오는데 그 낙타들에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싣고 애굽으로 내려가는지라.
26 유다가 자기 형제에게 이르되 우리가 우리 동생을 죽이고 그의 피를 덮어둔들 무엇이 유익할까?
27 자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고 그에게 우리 손을 대지 말자. 그는 우리의 동생이요 우리의 혈육이니라 하매 그의 형제들이 청종하였더라.
28 그 때에 미디안 사람 상인들이 지나가고 있는지라. 형들이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올리고 은 20에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매 그 상인들이 요셉을 데리고 애굽으로 갔더라.
29 르우벤이 돌아와 구덩이에 이르러 본즉 거기 요셉이 없는지라. 옷을 찢고
30 아우들에게로 되돌아와서 이르되 아이가 없도다. 나는 어디로 갈까?
31 그들이 요셉의 옷을 가져다가 숫염소를 죽여 그 옷을 피에 적시고
32 그의 채색옷을 보내어 그의 아버지에게로 가지고 가서 이르기를 우리가 이것을 발견하였으니 아버지 아들의 옷인가 보소서 하매
33 아버지가 그것을 알아보고 이르되 내 아들의 옷이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먹었도다. 요셉이 분명히 찢겼도다 하고
34 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오래도록 그의 아들을 위하여 애통하니
35 그의 모든 자녀가 위로하되 그가 그 위로를 받지 아니하여 이르되 내가 슬퍼하며 스올로 내려가 아들에게로 가리라 하고 그의 아버지가 그를 위하여 울었더라.
36 그 미디안 사람들은 그를 애굽에서 바로의 신하 친위대장 보디발에게 팔았더라.
* 나의 묵상
멀리서 걸어오는 요셉을 알아본 형들은 자기들끼리 모의를 한다.
꿈꾸는 자가 오고 있다.
우리가 그를 죽여서 그가 꾼 꿈이 어떻게 되는지 한 번 보자, 라고 말이다.
도착한 동생 요셉을 붙잡아 채색옷을 벗기고 맏형 르우벤이 죽이지는 말고 빈 구덩이에 던져 넣자고 말한 의견을 받아들여서 그를 빈 구덩이에 던져 넣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천연덕스럽게 음식을 먹고 있다가 눈을 들어보니 이스마엘의 장사치들이 낙타를 타고 가는 것을 보았다.
이 때 유다가 의견을 제시한다.
우리가 우리 동생을 죽여서 피를 흘린들 그것이 우리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차라리 이스마엘 장사치에게 팔고 그에게 손을 대지 말자.
그는 우리 동생이며 우리의 혈육이 아니냐?, 고 하자 다들 그 말을 따르기로 하였다.
그 때 마침 그들의 눈앞에 미디안 상인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형들은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올려서 그 상인들에게 은 20에 팔아넘겼다.
요셉은 건네받은 미디안 상인들은 요셉을 데리고 애굽으로 들어갔다.
한편 다른 곳에 갔다온 르우벤이 요셉을 넣어두었던 구덩이로 가서 살펴보니까 요셉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동생들에게로 와서 아이가 보이지 않는데 이제 나는 어떡할꼬 하고 가슴을 쳤다.
형제들은 요셉의 채색옷에 염소 피를 묻히고 아버지에게 가져갔다.
이 옷을 우리가 발견하였는데 요셉의 옷인지 한 번 확인해보라고 하자, 아버지 야곱은 그 옷이 요셉의 옷임을 확인하고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 먹었다고 확신하며 자신의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동이고 죽은 아들을 위하여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런 아버지를 모든 아들들이 위로하였다.
아들들은 아버지에게 병 주고 약을 주는 형국이다.
아버지는 아들들의 위로를 받지 않고 내가 너무 슬퍼서 스올로 내려가 아들에게로 가겠노라고 하면서 깊은 슬픔 속에서 계속 울었다.
그런데 요셉을 산 미디안 상인들은 요셉을 애굽에 데리고 가서 바로의 친위대장인 보디발에게 팔았다.
아브라함과 맺은 하나님의 언약은 그의 자손들이 이방나라에 들어가 그들에게 종살이를 하는 것이다.
그 기간은 무려 400년이다.
물론 그것은 아브라함부터 시작이 아니라 야곱의 때에 일어날 일이다.
하지만 아브라함이나 이삭이나 야곱은 그들이 들어갈 이방 나라가 애굽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가려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를 하나하나 이루어가신다.
요셉을 통하여 입애굽의 언약을 이루시는 것이다.
언약의 주체는 하나님 자신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모든 언약을 이루시는 그 주인공을 사람으로 사용하신다.
이번 입애굽 언약 역시 요셉을 그 주인공으로 사용하시는 것이다.
언약을 이루기 위해서 입애굽 하는 모든 과정은 감당하기 힘들만큼 험난하다.
일단 요셉 혼자 입애굽에 성공하였다.
하지만 요셉 혼자만 애굽에 들어가면 되는 것이 아니라 야곱의 모든 자손들이 들어가야 한다.
그런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일단 요셉이 먼저 입애굽 한 것이다.
요셉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요 그림자이다.
그는 형들에 의해 은 20개를 받고 미디안 상인들에게 팔렸다.
처참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형들에게 사랑을 받아야 할 요셉이 그 형들에 의해 이방인 장사치들에게 팔린 것이다.
그것도 은 20개에 말이다.
원래 모세가 정한 서원 예물의 값은 5-20세까지의 남자는 은 20세겔이다.
장성한 성인 남자의 경우는 보통 은 30세겔에 매매되는데 요셉은 당시 17세 였기 때문에 은 20개만 지불되었던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예수님도 성인 남자였기 때문에 은 30에 팔린 것이다.
(마 26:15) 내가 예수를 너희에게 넘겨주리니 얼마나 주려느냐, 하니 그들이 은 30을 달아 주거늘
하나님 아버지께 사랑받는 아들이 그의 형제들인 유대인들에 의해 팔린 것이다.
가룟 유다는 대제사장들에게 팔아 넘겼고(파라디도미), 대제사장들은 빌라도에게 넘겼으며(파라디도미) 빌라도는 로마 군인들에게 넘겼고(파라디도미) 로마 군인들은 십자가에 넘겼다(파라디도미).
이처럼 예수님이 철저하게 그와 가장 가까운 형제들에 의해서 넘겨져 결국 십자가에 죽으신 것처럼 요셉도 그의 가장 사랑하는 형제들에게 파라디도미 되었다.
그는 결국 미디안 장사치들에게 팔려서 다시 애굽의 바로왕의 친위대장인 보디발에게 넘겨졌다(파라디도미).
그런데 이 ‘파라디도미’를 통해서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인간적인 차원에서 보면 가장 비겁하고 처참한 모습이 아닐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런 최악의 상황을 통하여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하신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우리의 죄를 없앨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인류역사상 유일무이한 사건이다.
단 한 번의 사건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의 모든 죄를 대속하셨고 그 대속의 사건이 바로 십자가이다.
나는 십자가 사건을 오해한 자였다.
주님의 십자가 사건은 그저 단순히 날 위하여 십자가에 죽으셨으므로 나도 구원을 받았다는 일차원적 신앙인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그나마라도 귀한 믿음이지만 복음을 모를 때의 나의 솔직한 모습은 목사가 되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런 나는 목사가 되어서 이런 일차원적 신앙을 전할 뿐 성도들에게 만물 안에 있는 존재물을 잘 받고 많이 받으면 하나님의 복을 받는 것으로 가르쳐 왔던 것이다.
이런 나는 삼위 하나님이 존재로 계시는 내재적 삼위일체를 알지 못하였기에 행한 어리석음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나는 하나님을, 나를 위하여 이용하는 도구로 사용할 뿐 내가 하나님을 위하여 나 자신을 드리는 섬김이라는 것까지도 이용하는 자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가야할 곳은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런 나를 불쌍히 보시고 복음으로 찾아오셨으며 복음을 들려주셨다.
그 복음이 오늘 나를 살렸다.
이제 나는 십자가를 나의 영달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십자가에 나도 함께 죽음으로 우리 주님과 함께 아들의 생명을 얻어 영원한 그 나라를 오늘도 살아간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나의 영원하신 생명 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나 비록 어리석어 주님을 알지 못하고 나를 위한 유익의 도구로만 사용했던 나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내가 바로 요셉을 장사치들에게 팔아버린 악한 형들이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죄인 중에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이런 악인들까지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어가심을 믿습니다.
요셉의 입애굽 언약을 이루는데 그의 형들이 필요했던 것처럼 오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완성하는데 이 죄인도 한 자리를 차지하였음 또한 인정합니다.
나의 악함을 합리화시키는 자가 아니라 나의 죄상을 낱낱이 밝히고 철저하게 드러내는 이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그렇게 하여 결국 하나님의 창세전 언약이 성취됨을 믿사오니 주의 은혜 앞에 그저 머리를 조아립니다.
날 구원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