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 선동렬 감독의 사퇴를 두고 안치홍 선수와의 마찰이 거론되며 화제다.
25일 선동렬 기아 타이거즈 감독은 구단과의 재계약 발표 6일 만에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감독직을 계속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선동렬 감독(사진= 연합뉴스)
선 감독은 지난 2012년 3년 계약으로 기아 타이거즈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기아 타이거즈의 성적은 부임 첫 해 5위, 이후 2년 연속 8위에 그쳤다. 그럼에도 올해 구단측이 선 감독과 2년 재계약을 하기로 결정하자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실상 팬들이 선동렬 감독을 반대한 이유로 성적뿐만 아니라 안치홍 선수와의 마찰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군 입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안치홍 선수가 내년 경찰청 야구단 입단을 결정하자 선 감독이 팀 전력 공백을 염려해 안 선수에게 군 입대를 연기하라고 요청했다는 것.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선 감독이 안 선수에게 해서는 안 될 말까지 함으로써 팬들의 공분을 샀다는 후문이다. 이에 선 감독은 소위 ‘안치홍 사태’에 대해 극구 부인했으나,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선 감독은 “감독 재신임을 받은 후 여러 가지로 많은 고민을 했다. 고민 끝에 지난 3년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판단해 사임을 결정했다”며 “그동안 성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