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명예의 전당(?)에 오른 영광의 기념으로 글을 또 쓰게 됩니다.
이글도 예전에 카페에 써두었던 내용인데 나름^^ 괜찮은 거 같아서 옮겨봅니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삼위일체 영어에 대해서 공부했거나 들어 봤으리라.
어학 학습에서의 삼위일체는 듣기, 말하기, 쓰기를 말하고
기독교에서는 성부, 성자, 성령을 말한다.
그럼 탁구에도 삼위일체가 있지 않을까?
1. 공 보기
가장 중요한 것이 [보는 것]이다.
보아야 공을 칠 수 있기 때문이다.
탁구를 처음 배우는 초보자들이나 습관이 잘못 들여진 중초보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현상은
눈동자를 네트 위의 허공에 고정시켜 놓고 라켓만 흔들어서 공을 치는 것이다.
이런 부류들은 허리와 무릎을 비교적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초보 딱지를 뗀 5,6부 실력의 많은 소유자들은 이보다 나아서 눈동자가 조금 돌아가긴 하지만,
역시나 공을 끝까지 보지 못하기 때문에 공이 바운드 되기 전에
라켓은 이미 공을 치러 움직이기 시작하니 바운드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공에 회전을 조금만 넣어주면 공이 바운드 된 후에 옆으로 살짝 휘어지기 때문에
헛손질하거나 삑사리(?)가 나기 십상이다.
본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옆에서 보기에는 맹인들이 탁구를 치는 듯이 보이므로 좋지 않다.
공을 본다는 것은 네트 위에 떠 다니는 공을 보라는 의미가 아니라
상대방의 임팩트와 함께 자신의 코트에 바운드 되는 순간 (때에 따라서는 자신의 임팩트 순간)을
봐야 한다는 뜻인데, 초보자의 경우에는 자신이 쳐야 하는 바운드 이후를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래서 초보자를 가르칠 때에 공이 가장 높은 순간인 정점을 보고 치라는 주문을 하지 않는가!
공을 치는 데 여유도 생길 뿐더러 박자감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적당히 보는 사람 중에서도 제법 잘 치는 고수도 있기는 하지만
이는 감각이 특별히 좋은 사람에게서만 볼 수 있는 예외적인 현상이다.
(이후에 안 사실이지만, 추앙치위엔 선수도 눈동자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빠르지 않은 공을 칠 때에는 공이 자신의 라켓에 부딪히고 나가는 순간을 볼 수 있도록 유념하자.
2. 타구 감촉
다음으로는 느끼는 [감촉]이다.
라켓을 손으로 꽉 쥔 채 공을 깨져라 쳐대는 중초보들에게는 공을 칠 때 손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당연히 있을 리 없다.
라켓이나 공을 던지듯이 치라던가, 라켓의 무게를 느끼면서 타구를 하라던가 하는 말들은 힘을 빼고 치라는 뜻이겠지만,
그 속뜻을 살펴보면 라켓을 통해 손에 전달되는 감촉을 느껴야 한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포핸드롱을 칠 때, 공이 라켓의 중앙 부위에 부딪혔을 때와 가장자리 부분에 부딪혔을 때의 감촉은 당연히 다르다.
중앙 부위에 부딪힌 공의 느낌은 경쾌하지만 가장자리에 부딪힌 공의 느낌은
라켓이 흔들린다거나 미끄러지는 등의 느낌이며 혹은 일명 삑사리가 발생함을 알 수 있다.
덧붙여 말한다면, 라켓의 중앙에 공을 맞히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다.
라켓의 끝쪽에 타구흔적이 형성되는 경우에는 손잡이에 맞히겠다는 생각으로 타구하면
라켓의 중앙 부위에 공이 부딪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3. 타구음 듣기
마지막으로 [듣기]의 중요성이다.
청각장애인들이 일반인에 비해 탁구를 잘 치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타구음과 바운드 음을 듣지 못하기 때문에 박자를 정확히 맞추지 못하여
조급하게 치거나 밀려 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공을 치면 될 것 같은데, 소리를 듣지 못하고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박자감을 정확하게 맞출 수 없다는 단순한 이유 하나가 이토록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놀랍다.
또한 라켓의 중앙 부위에 공이 부딪히면 경쾌한 감촉과 함께 탱 하는 경쾌한 소리를 확인할 수 있으나,
공이 라켓의 가장자리에 부딪히면 기분 나쁜 느낌과 함께 역시 기분 나쁘게 퍽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제법 구력이 붙었다면 시합에서 서비스의 중요성은 모두 알 것이다.
이 서비스를 판단할 때 이 청력은 매우 중요한데 알고보면 단순한 그 요령의 하나는
같은 동작에서 나무 소리가 나면 회전이 적은 것이고, 고무 소리가 나면 회전이 많은 것이다.
주의 깊게 관찰해 보기 바란다.
보기, 듣기, 느끼기의 삼위일체론을 단번에 체득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중급자에게조차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하나씩 느끼면서 훈련을 해야 하겠지만,
두 마리 토끼라고 할 수 있는 [타구 감촉]과 [타구음을 듣는] 훈련은 한번에 해결할 수도 있는데,
그것은 라켓의 중앙 부위에 공을 맞히도록 노력하면 된다는 것이다.
보는 훈련은 이보다 훨씬 더 어려우니 부단한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느끼게 해주어서.
다만 청각정보는 환경에 따라 큰 변화가 오기 때문에
청각정보를 일부러 차단시키는 연습도 합니다. (귀마개)
오~ 그런 훈련도 하는군요.
거기까지는 몰랐습니다만 우리 동호인들에게는 청각 훈련도 중요하겠죠?
소리는 대단히 많은 정보를 전달해줍니다.
사실상 시각정보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보완을 청각정보가 해줄 수 있습니다.
특히나 본문에 언급된 박자. 즉 템포와는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실제로 귀마개(확실하게 소리를 차단시키는 3M귀마개 같은것)을 한 상태에서 시합을 처음 해보시면
술마시고 탁구치는 듯한 기분이 들겁니다. 그정도로 청각정보는 중요합니다.
청각정보를 일부러 차단시키는 연습을 하는 이유는 불필요한 소리에 대한 부분을 걸러내서 듣도록 하는 훈련의 일환입니다. 청각정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훈련이 아니지요 ^^ 이것은 꽤 많은 구기종목에서 적용되는 훈련중 하나입니다.
역시.. 뭔가 써야겠다 하는 부분엔 여지없이 레지스터님의 댓글이 있군요. ^^
우~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체육관과 일반구장에서 공간감각을 빼고 가장 큰 차이가 청각차이인것 같습니다. 구장에서 정말 경쾌한 소리가 나는 라켓, 러버 조합을 사용하면서 임팩트의 소리를 즐기는 분들의 경우 체육관에서는 임팩트가 제대로 된것인지 알수가 없을만큼 소리가 둔탁하게 납니다.
휴지나 귀마개로 귀를 막고 일반구장에서 운동하시면 마치 체육관에서 치는 듯한 느낌을 받을수 있습니다. 최소한 소리에 대한 감각차이는 연습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근데 너무 답답해서....
좋은 글,,, 새겨서 활용을 하겟씁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내용의 글 감사합니다. 글을 확 와닿게 쓰셔서 내용이해가 잘 되요^^
격려의 댓글에 고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