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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애틀란타와의 경기에서 106-103으로 패함으로써 시카고 불스는 플레이오프의 마지막 희망과도 같았던 4경기(인디애나-애틀란타-필라델피아-애틀란타)를 1승 3패로 마무리 했습니다.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위해서는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는 팀들이라 꼭 이겨야 하는 경기들이었는데, 결과는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애틀란타와의 첫 번째 경기를 제외하고는 시즌 내내 보여주었던 것처럼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고, 사실상 불스는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서 탈락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정규시즌이 10게임 남은 상황에서 동부 8위 애틀란타와는 4게임 차이가 벌어졌고, 애틀란타가 시즌 승률대로 5승을 더 챙겨 36승을 올린다고 가정할 경우 시카고는 남은 10게임에서 9승 1패를 해야만 애틀란타를 제칠 수 있습니다(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도 컨퍼런스 성적에서 밀리고 있습니다).
시카고 불스가 이번 시즌 내내 3연승을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던 것과 현재 승률(3할대)를 비교해 보자면, 이제 시카고는 이번 시즌을 정리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이제 남은 10게임에서 타이러스 토마스나 애런 그래이가 주전으로 올라서고, D-League에서 섀넌 브라운 혹은 새드릭 시몬스가 올라와 남은 10게임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 불스팬으로서는 실망스러웠던 이번 시즌을 접고, 남은 게임들은 유망주들을 지켜보며, 느긋하게 정규시즌 경기들을 지켜봐야 될 때가 왔습니다.
시카고 불스의 최근 소식들 몇 가지도 함께 소개합니다.
- 팀 색깔을 잃었다 -
며칠 전 야후 스포츠에 케니 스미스가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나열했는데 그 중 ‘Style of play’와 ‘Chemistry'가 있었습니다(I Love Basketball게시판에 가시면 Doctor J님의 번역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는 이번 시즌 시카고 불스가 무너진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 될 수 있습니다. 강력한 수비팀이었던 시카고는 더 이상 수비에서 강력함을 발휘하지 못하는 팀이고(평균 99.6점 실점, 45.0%의 필드골 허용 - 리그 최고를 지켰던 지난 3년과는 다르게 급락한 수치), 상대보다 한발 더 뛰어다니던 부지런함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첫 번째 요소. 불스 고유의 ‘Style of play’을 지켜나가는데 실패했습니다.
두 번째 ‘Chemistry’ 역시 무너졌습니다. 시즌 초부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마찰을 일으켰고, 시즌 도중 감독이 경질되고 말았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짐 보일런 어시스턴트 코치가 임시 감독으로 올라서기는 했지만, 팀 케미스트리는 더욱 엉망이 되며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벤 월러스, 빅토르 하랍파, 타이러스 토마스, 조아킴 노아, 크리스 듀혼, 애런 그래이, 안드레이스 노시오니 등이 문제를 일으켜 실제 징계를 받았고, 밖으로 드러난 이들 외에 다른 여러 선수들도 뒷소문들이 무성합니다.
경기 중에서도 더 이상 비이기적이었던 과거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스코티 피펜이나 덕 콜린스, 놈 밴 리어 같은 전 불스의 스타들은 물론, 지역 기자들까지 이기적으로 변한 몇몇 선수들을 비판했고, 이는 결국 팀이나 선수 개인에게나 모두 좋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말았습니다.
정말 지독히 실패한 시즌임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우승까지 바라기에는 몇 가지 요소가 부족한 팀이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무너질 팀 또한 아니었습니다. 시카고 불스는 자신들의 색깔과 팀워크를 잃어버리고 말았고, 그간 차곡차곡 잘 쌓아올렸던 모든 것들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 아쉬운 패배들 -
오늘 경기에서도 그렇고 최근 시카고의 3경기를 보면 상대에게 너무나도 많은 속공을 내줬고, 자신들은 속공으로 점수를 얻지 못했습니다.
7-17(애틀란타)
2-30(필라델피아)
8-25(애틀란타)
불스의 마지막 3경기 속공점수 득실차인데, 무려 17-72라는 수치가 나옵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속공점수를 기록하는 팀들이 평균 10점 후반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해 봤을 때 시카고는 상대에게 얼마나 많은 속공을 허용했고, 그로 인해 경기를 패배하게 된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속공을 방지해야 할 세이프티 맨들은 너무도 쉽게 속공에 참여하는 상대 선수들을 놓쳐댔고, 최근 선수들의 체력저하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 듯합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경기들에서 시카고가 극단적인 스몰라인업(심지어는 센터에 노시오니, 파워포워드에 뎅까지)을 선택했음에도 평균 6점도 안 되는 속공득점만을 올렸고 상대에게 속공을 허용했다는 겁니다. 이러면 스몰라인업의 의미가 전혀 없다고 볼 수 있겠지요.
가끔 시카고 불스가 하프코트 오펜스만을 사용하는 팀이라는 인식이 굳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사실상 그렇지 않습니다. 스카일스 시절부터 스몰라인업을 주로 사용했고, 시카고는 오히려 각종 속공 차트에서 리그 상위권에 위치한 팀입니다. 시카고도 달리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팀인데 최근 경기들에서는 오히려 상대의 속공에 맥을 추리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마지막 수비 기회에서 너무나도 어이없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호포드를 그대로 놔주고 말았고, 노마크 속공덩크를 주면서 경기에 패하고 말았습니다. 스몰라인업으로 나가는데, 속공에서 완패당하면 답이 없다는 것을 잘 보여준 경기들이었습니다.
- 로터리 픽 -
이제 로터리 픽을 받아야 하는 시카고 불스지만 어중간한 면이 있습니다. 이대로 시즌이 종료된다면 9번을, 샬럿이 시카고를 따라잡는다면 최대 8번까지 노려볼 수 있는 위치인데 9번이면 로터리에서 승리할 확률이 1.7%, 8번이면 2.8%입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시카고는 그대로 8혹은 9번 픽을 가져가게 됩니다. 당장 팀에 보탬이 될 만한 선수를 영입하기에는 부족한 순위입니다. 트레이드를 통해 픽을 쭉 끌어올리던지 로터리 픽을 활용해 다른 선수들을 영입하는 방법을 고려해볼만 합니다.
- 부진한 래리 휴즈 -
래리 휴즈가 팀에 가세하고 처음 얼마간은 고든이 부진에 빠지며 고생을 했습니다. 요즘은 상황이 반대로 돌아갔습니다. 휴즈의 출장시간은 많이 줄어들었고, 성적역시 매우 부진합니다. 휴즈는 최근 두 게임에서 17개의 슛을 던져 단 3개만을 성공시켰고, 5게임 평균 24%의필드골 성공률에 6.8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카고로 이적한 후 기록도 계속해서 하향세를 그리며, 결국 클리블랜드 시절과 거의 엇비슷한 스탯을 찍어주고 있습니다.
샘 스미스는 엊그제 칼럼을 통해 하인릭 내보내고 길버트 아레나스를 영입해보자고 주장하던데, 워싱턴 시절 아레나스-휴즈 콤비를 떠올리더군요. 하지만 지금 휴즈는 워싱턴 시절 휴즈가 아닌데, 지난 3년 전과 같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 D리그 섀넌 브라운의 활약 -
D-League Iowa Energy에서 뛰고 있는 섀넌 브라운의 최근 페이스가 좋습니다. 4게임 평균 28득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시카고의 시즌이 끝난 만큼 곧 리그에 올라와 코트에 나서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파워포워드 세드릭 시몬스도 13점에 5.3리바운드를 기록 중입니다.
이제 남은 게임들은 드미트리 니콜스의 3점슛이나, 섀넌 브라운의 파워풀한 페네트레이션을 감상해야 할 시간입니다.
- 팩슨, 아직까지는 안전 -
Daily Herald의 Mike Imrem의 글에서 나온 말인데, 시카고 불스의 단장인 팩슨의 자리는 아직까지 안전하다고 합니다.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긴 했지만 불스의 구단주 제리 레인스도프는 시카고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팩슨을 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군요.
시즌을 망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팩슨을 실패한 GM으로 보기에는 이릅니다. 타이슨 챈들러의 트레이드, 라마커스 알드리지-타이러스 토마스 딜 정도가 팩슨의 가장 큰 오점인데 벤 월러스 영입에 따른 챈들러 트레이드는 사실상 레인스도프가 지시한 일로 알려져 있으니 제외하고, 아직까지는 팀에 훨씬 많은 이득을 남겨준 인물이라고 평할 수 있기에 더 믿고 기다려 보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P.S. - 게시판 글 허용수를 넘겨서 지난 경기의 리뷰들은 이 글에 링크로 덧붙여 올립니다. 1달 전 글이 아직 현재 페이지에 남아있을만큼 이번 달은 글 올려주시는 분들이 적었네요. 아무래도 시카고의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까 기운이 빠지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못하면 못하는대로 즐기는데 익숙해(?)진 우립니다^^; 다시 달려야지요! Go Bulls~
필라델피아전 리뷰보기(필라델피아팸의 배짱이님 글을 링크했습니다)
Chicago Tribune의 K.C.Johnson이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시카고 불스가 오프시즌 로스터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전망의 글을 올렸습니다.
특히 가드포지션의 정리는 필요해보이고, 커크 하인릭 역시 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K.C.J의 글에서 뿐만 아니라 요즘 하인릭 트레이드의 가능성에 대한 루머들이 많긴 합니다. 이미 팀 로테이션에서 제외되었던 크리스 듀혼은 빼고 현 가드 로테이션 주요 선수들의 전망입니다.
원문은 ☞여기 를 클릭하세요.
Ben Gordon
Salary status : 불스는 6.4M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것이고, 고든은 사인을 한 후 2008-09시즌이 종료되고 비제한적 FA로 풀릴 것이다. 불스는 제한적 FA로서 이번 여름 고든의 권리를 가지고 있고, 장기 연장계약 역시 협상할 수 있다.
2007-08 strengths : 여전히 불스 최고의 퓨어 스코어러이고 벤치에서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어쨌든 즉각 벤치에서 나와 식스맨 역할을 수행해 줄 수 있는 선수로 유명하다.
2007-08 weaknesses : 첫 번째 볼핸들러 대용이 되기에는 무리가 있고, 서투른 결정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다(1번으로 사용할 수 없다). 사이즈의 한계도 함께 가지고 있고, 자주 상대의 더블팀에 빠져든다. 아직까지는 여전히 평균적인 수비수다.
Crystal ball outlook : 고든이 작년 여름 연봉 10M이상의 연장 계약을 거절했다는 것을 리그의 다른 팀들도 알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어떤 사인 앤 트레이드 시나리오도 쉽진 않다. 불스는 그와 협상을 할 것이고, 남게 된다면 좋은 싫든 간에 휴즈와 함께 플레이해야 할 것이다.
Larry Hughes
Salary status : 2년, 26.5M 남음.
2007-08 strengths : 득점원이나 플레이메이커로서 기여할 수 있다. 림으로 돌진할 수 있고 점퍼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공격에서도 충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2007-08 weaknesses : 엉망인 슛 셀렉션으로 불스로 이적 후 그의 생애 통산 41%보다 낮은 37.8%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스틸왕을 차지한 2004-05시즌 동안에도 휴즈는 헌신적인 수비수가 아니었다.
Crystal ball outlook : 2009-10시즌까지 거대한 계약으로 인해 움직이기가 어렵다. 휴즈는 남을 수밖에 없다.
Kirk Hinrich
Salary status : 4년, 36.5M 남음.
2007-08 strengths : 하인릭은 코트 안에서 리더쉽이 발전했다.
2007-08 weaknesses : 작년 디펜시브 세컨드 팀 소속이었지만 어딘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수비에서 퇴행했다. 슈팅 성공률도 41%대로 그의 커리어 평균만큼 떨어졌다(작년에 비해서 급락했다).
Crystal ball outlook : 하인릭은 기대이하의 시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치가 있다. 불스는 포인트 가드 포지션을 안정시키기 위해 대형 패키지의 한 부분으로서 그를 트레이드 할 수 있다.
Thabo Sefolosha
Salary status : 1년, 1.9M의 루키 계약이 남아있다. 불스는 세폴로샤의 루키 계약을 2시즌 더 연장시켜 그의 권리를 소유할 수 있다.
2007-08 strengths : (1번부터 3번까지 수비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수비 능력이 빛났고, 점퍼는 향상됐다. 특히 사타구니 부상으로 벤치에 물러나기 전까지 오랜 기간 스타팅으로 활약했다. 또한 끔찍했던 시즌 초기를 잘 극복한 정신적인 강인함도 선보였다(시즌 중반까지 출장자체를 하지 못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했고, 결국 기회를 잡아 성공했습니다).
2007-08 weaknesses : 아직까지는 드리블을 하면서 트러블을 너무 많이 일으키고 어려운 플레이를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
Crystal ball outlook : 세폴로샤는 불스에 남을 것이고 탁월한 선수가 될 것이다.
P.S. - 최근 3경기 전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드류 구든은 복부 근육 이상으로 지난 경기에 결장했고, 오늘 MRI검사를 받는다고 합니다. 주말부터 증상이 심해져서 현재 팀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하는 상태고 결과에 따라 결장이 늘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첫댓글 결국은 탈락인가요...정말 아쉽네요...그나저나 샘스미스는 뭐땜시 길교주-휴지로 가자고 하는지 나참...어찌됐든 남은 경기 잘 마무리하고 로터리대박&타토의 주전경기나 봤으면 합니다...
남은 경기 그냥....전승해버리면 안되나??ㅋㅋㅋㅋㅋ
지는게 싫긴 하지만 아직까지 미래가 더 기대되는 불스니까요 ㅋㅋ 확실히 로스터 정리는 필요해 보입니다. 장기계약자 휴즈야 뭐 믿을 수밖에 없지만(흑) 휴즈를 제외하고는 5년이상 nba 물 먹은 선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서로 자신의 실력을 좀더 보여주고픈(그 목적은 재계약 혹은 팀에 대한 애정.. 이겠지요? 후자로 믿고 싶습니다 ㅜ) 욕심때문에 마찰이 생길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네요. 그만큼 어린 선수를 정리하는 동시에 락커룸이나 코트 위에서도 선수들을 조율해 줄 수 있는 베테랑의 필요성은 시급하다고 느낍니다. 또 루머를 보니 릭칼라일 감독을 물망에 올리던데 확실히 보일런 감독보다는 더 역량있는 감독이 필요한거 같구요 ㅜ
우리 불스...다때려쳐라!라고 생각하면 감질나는 1승...내년시즌을 기약해야겠군요..ㅋ
1번픽은 아니더라도 3번~7번이라도 되면 좋을텐데... 그리고 비용이 많이 들긴해도 릭 칼라일을... 쿨럭
글수 제한으로 인해 3월 31일 소식을 본문 아랫쪽에 붙여넣기 했습니다.
불스 소식 매번 정말 잘보고 있습니다. 어수선한 팀분위기로 식어가고 있는 불스에 대한 애정을 LuvaBulls님이 잡아주고 계십니다. ^^ 하인릭마저 떠나면 챈들러, 커리로 시작된 베이비 불스의 향기가 영영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군요. 그때만 해도 팀 성적보다는 유망주들이 조금씩이니마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는데요. 커리야 그렇다치고 챈들러를 보내고 빅벤이 올때부터 예상과는 다르게 팀이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듯 보입니다. 성적도 좋지만 무엇인가 매력을 가진 팀으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