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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가조면 | 가조면 - 복 중의 복은 인복이라, 가조 원더걸스 [2] | 박시현 |
[가조면] 가조면 - 복 중의 복은 인복이라, 가조 원더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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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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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감기 몸살로 반찬 마실을 다음 주로 연기하고,
반찬 마실을 돕는 가조면 '원더걸스' 분들께도 연락드렸다. (모임 이름을 짓지 않겠다 해서 통상 '원더걸스'라 부르고 있다)
반찬 마실 연기됐어도 감기 몸살인 어르신들 찾아 봬야지 하며 어르신들 댁 다니는데,
이옥순아주머니께 변OO 할아버지 댁에 점심 먹으러 오라는 연락이 왔다.
사연인즉,
막내 선미씨가 반찬 마실 때 대접하려고 잡채 20인분을 미리 했는데 일정이 연기돼 남은 음식 들고 왔단다.
이런, 어르신들 대접하려고 따로 음식을 준비했다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원더걸스 아주머니들과 가조면 독거노인생활관리사들 함께 식사하는 자리가 됐다.
선미씨 잡채에 고구마 삶고, 밥 하고, 김치 졸여서 풍성한 밥상을 대접 받았다.
가조 원더걸스, 생각 할수록 만날수록 고마운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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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조 원더걸스는 평소 지역에서 알고 지내는 언니 동생들로
풍물패에서 북 꽹과리 장구를 나눠 맡아 연습하고 공연하고 경연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남편 자식 일상사 얘기 나누는 자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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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순아주머니가 2007년 독거노인생활관리사로 활동하면서 지역의 어려운 어르신들을 만나게 됐고,
어려운 어르신들 이야기가 자연스레 오가면서 틈틈이 배영선아주머니가 이옥순아주머니 활동에 동행하게 됐다.
몇 개월 지나 어려운 어르신 댁을 방문해 청소하고 음식장만 해 드리자며 결의했고 지역의 7분 어르신 댁에 주 1회 혹은 주 2회 방문하게 됐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약 6개월 정도 꾸준하게 어르신 댁을 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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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아주머니들과 한두 번 식사하면서 반찬 마실이나 목욕 나들이를 말씀 드렸더니
평소 돕는 어르신들 있긴 하지만 한 달에 한 번이니 부담스럽지 않다 하셔서 올해 두 번의 반찬 마실을 원더걸스 아주머니들과 진행했다.
반찬 마실은 센터에서 찾아뵙는 어르신 7분에 원더걸스가 찾아뵙는 어르신 한두 분도 함께 참여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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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두 번 어르신들과 만나서 반찬 만들어 밥 해먹고 노래 부르고 윷놀이 했더니 어르신들과 정이 들었다.
잡채 20인분 추억을 만들어 준 선미씨는 목욕 나들이 때 등 밀어드린 할머니의 손녀가 되어 아무도 모르게 할머니와 목욕탕 다녀오기도 했다. 할머니 혼자가면 부담스럽다며 뒷집 할머니 함께 모시고 다녀왔다.
목욕탕 가는 김에 할머니 모시고 갔고 목욕 끝나고 제 배 고파서 식사 대접했다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막내 선미씨만의 일이 아니다 .
지난 번 반찬 마실에서 그저 어르신들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반찬을 무려 7가지나 장만했다.
이번 반찬 마실에는 두세 가지만 하지 했다지만
'우리 집에 무시 있으니 그거 갖고 오면 돼, 너희 언니 집에 밥솥 있잖아 그거 갖고 오면 충분해, 지난 번 하고 남은 멸치 있는데 우리 집에 거 조금 더하면 돼' ... 이런 식이다. 예산이 무색하다.
어떤 주는 시간이 많다며 말씀도 않고 센터에서 찾아뵙는 어르신 댁에 인사드리고 청소며 빨래며 이것저것 도움주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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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 분들이 한가한 분들인가? 아니다.
큰 언니 손순희아주머니는 슈퍼마켓을 운영하신다.
손순희아주머니의 봉사 제 1원칙은 '먼저 가정에 충실 하자' 이다.
슈퍼마켓 운영하면서 풍물 배우고 봉사활동 하려면 가정에서 내 할 일 성실히 한 뒤 가족과 남편의 허락을 구해야 가족에게 인정받으며 열심히 활동할 수 있다고 말씀 하신다.
큰 언니가 이러하니 동생들은 본을 받을 수밖에 ... 옆에서 지켜보면 모두 가족들에게 좋은 아내 좋은 엄마 좋은 며느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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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는 또 어떤가?
가조면 풍물패는 2007년 거창군풍물패경연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대단하다. 그만큼 평소 연습을 충실히 한다는 말인데 그 풍물패를 이끌어가는 주역들이 '원더걸스' 이다.
얼마 전까지 모두 지역 봉사단체에 가입해 활동했는데 행사 위주의 봉사활동에 아쉬움을 느껴 지금은 행사 때 도와주는 정도로 하고 그만 두었다.
대신 '원더걸스'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 회원 보강은 신중히 한다.
몇 분에게는 권하면서도 함께하고 싶다고 몇 몇은 보류 중이라는데,
사람을 대하는 일이고 사람과 함께하는 일이니 신중에 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원더걸스' 함께 있으면 듣고 배우는 것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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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가장 큰 복은 '인복人福' 이 아니더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원더걸스를 만난 것은 내게 큰 복이다.
사회사업적 복지의 핵심은 '인복隣福' 이니라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원더걸스는 '인복隣福' 을 깨우고 생동시키는 복덩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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