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포로역에서 니세코 스키장으로 가는 Express JR 열차를 아침 8시 04 분인가에 탑승했다.
지정석이라서 느긋하게 앉고보니 별로 사람이 없다. 객실 내부는 아주 잘 되어 있어서 우리의KTX
보다도 더 급이 높아보인다. 이어폰으로 음악도 들을수 있게 되어있다. 레일을 달리는 승차감도 아주
최상이다.
특급답게 테이네 한번들르고 바로 오타루에 도착한다. 바다가 나오면서 오타루가 시작된다.
오타루 역을 지나 조금가다보니 산위에 오타루의 변두리가 나타나는데,,건물 모양새며 품이 영
시원치가 않다. 이따가 끝나고 오타루를 들르기로했는데,,글쎄.. 소문만큼 멋지지않은건 아닐까?
일본도 건물 양식이 저렇게 얼치기가 많은걸 발견하는데,,영 보기가 그렇다. 우리나라의 지방도시
정도에서 많이 보이는 양식 비슷한 건물이다.
하지만 도심을 벗어나 니세코로 가는 길엔 저렇게 하얀 눈 벌판이 나타난다. 거의 전세 열차처럼
편하게 타고 햇살가득한 시골길을 특급열차로 달리는 기분이 참으로 좋다. 눈덮인 대평원..을
한번 보고싶었는데^^ 우선 저정도라도..
구챤역에 도착하여 버스로 갈아타고 금세 도착한 니세코 스키장~ 앞으로 보이는 요테산의 정경이다.
어제 비행기 타고 오면서 보았던 하늘에 하얗게 빛나던 은빛 봉우리,, 저거인듯 하다
자,,이제 부터 부피가 큰 내 후지카메라는 사물함에 모셔둘 차례다.
니세코.. 그 규모가 엄청나서 도저히 한번엔 다 둘러볼수도 없는곳이다. 렌탈을 마치고 서둘러
올라본 코스에서 아래를 보며 찍어본 사진이다.
산중 가득히 눈을 담고 있는 모습~ 그냥 스키보다 이럴땐 저 눈속으로
빨려 들어가 잠시 쉬고 싶다^^
자작나무가 우리의 참나무처럼 빽빽한 니세코의 슬로프~ 미끄러져 내려오는 플레이트에서 나는
뽀드득 소리를 어떻게 담아갈지..
우린 인공으로 눈을 만들어 뿌려야하지만 이곳은 오히려 슬로프에 쌓인 눈을 치워야 코스가 되는듯
해보인다. 저 경사면으로 쌓인 눈을 보면 ,,
그냥 눈 쌓인 저곳을 자유자재로 지나간 흔적들^^
진정한 스키의 맛은 저런게 아닐까? 틀에 가두어진 다져진 슬로프가아니라~
어떻게 코스를 공략할지를 생각해보는 중이다. 저 보이는 코스같은것이 양 옆으로 두개가 더 있다는데,,
적어도 3일은 머물러야 니세코의 코스를 둘러보는 정도는 되는셈이다. 1일 1코스씩~
할리데이 코스라고 편안하게 탈수있는 코스를 내려오며 능선의 실루엣과 하얀눈의 조화가
너무 멋져 찍어본 사진이다.
풍부한 적설량때문에 저렇게 산속 어디나 자유 자재로 넘나들며 스키를 타는
사람이 많다. 마치 산짐승 처럼 보이는 저것이다. 잘못 한번 빠지면 도저히 헤쳐
나올수 없을거 같아 가고 싶지만 참는다^ 좀 더 실력을 키운후에~
슬로프 옆으로 스키를 찍어 쌓인 눈을 가늠해 보는 순간이다.
자작나무 가지에 얺혀있는 눈덩이~ 저거이 눈이 막 내렸을때 얼마나 장관이엇을까..를
생각해본다.
슬로프의 정상부근은 구름과 안개가 끼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저기까지 굳이 올라갈 필요를
느끼지도않아 저부근 정상 바로 아랫 까지만 올라가 보았다.
니세코가 자랑하는 시라카바 (자작나무)숲 코스를 내려오며 한장 찍어본다. 저 뒤에 고목같은게
자작나무인데,,우리나라에선 본적도 없는 아주 오래 묵은 나무같다. 千 昌夫(센 마사오) 가 불렀던 北國の春
에 처음 나오는 白樺 靑空 南風 (시라카바,아오조라, 미나미가제) 이 들리는듯하다. 저기 白樺 이것이 자작
나무란 뜻이다. 엄청 상단에 위치한 코스라 아주 상급인줄알았더니 비교적 쉽게 내려올수 있었다.
그런데 이곳 니세코는 외국인들이 아주 많았다. 식당에서 봐도 거의 반은 외국인들이다.
어디서 오는건지,, 그들은 실력도 좋은지 주로 코스외 산길을 자유 자재로 다니고 있었다.
밑에서 보는 코스는 일반 우리나라의 스키장처럼 보인다. 하지만 완전 눈으로 뒤덮힌 설산에
코스만 달랑 만들어 놓은 저 코스는 완전히 느낌이 다를뿐 아니라 몇번만 타도 굉장히 힘이 많이 든다.
더구나 이곳이 자랑하는 파우다 스노우라는거,, 할리데이 코스를 내려오다 하도 눈이 포근해서 앉아서
눈을 만져보았다.
눈이야 여기서도 보고 저기서도 보고 많이 보아온 거지만,,정말 자세히 만지고 들여다보니 아! 이게
진짜 눈이 다르구나.. 순간 이 것이 쌀 가루라면 온 지구상의 빈곤을 해결하고도 남을텐데,, 하는 뜬금
없는 생각이 들었다. 원체 눈이 촉감이 좋다보니 별 생각이 다 드나보다^^
멀리 보이는 요테산도 수려하고..고운 설질이 정말 이곳에 앉아 머물고 싶을 지경이다^^
몇번 슬로프를 안탔는데도 무릎과 발목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아무래두 이정도에서 끝을 맺어야
내일도 탈수있을거 같아 오늘은 여기서 스키를 종료하기로 아들과 합의를 했다.
첫댓글 지난 구정 연휴를 이용하여 북해도에 스키여행을 다녀 왔읍니다.
삿포로 근처에 있는 3군데의 스키장을 돌아왔는데,,그중 니세코 스키장을 하나 올립니다.
진짜로 멋지시네요
겁게 머물다갑니다
범수는 고작 일본은 산행한번에
만족을해야하는데
이렇게 멋진 스키여행을하셨군요
엔카도 너무나 멋지시구요
넵,, 범수님,, 겨울 홋카이도는 역시 눈,,그래서 스키로 도전했읍니다.
산을 주름잡으시는 범수님은 겨울 북해도같은데 함 노려보실만도..ㅎㅎ
매년 겨울 가보고 싶은곳입니다.
마로니에님 일본에서 스키를기고 오셨네요... 보기만 해도 부럽습니다,....
감한껏 누리고 갑니다 마로니에님 ^*^
겨울 눈을 맘껏 정취하며 얼마나 신났을까...
아
눈늘 무지 좋아하는 저로서는...
저 경치가 예사롭게 지나치지 않는답니다....
겨울 스포츠 하면 스키장인데...
참 .멋지게 잘 여행하고 오셨어요...
노래 또한 해석을 놓아 주셔서 뜻풀이를 보면서
역시 가수이셔요
정말 겨울 북해도의 눈,, 일찌기 꿈구어 오던 그런 것입지요.
거기눈은 우리의 눈과 좀 다른거 같이 보이데요^
촉촉하고 걔네들 말로 파우더 스노우,,라고 부르는데,,
정말 기가막히게 감촉도 좋아요.
올 여름 휴가도 북해도로 이미 표끊어 두었답니다. ㅎㅎ
그림이 환상입니다
마론님 조심하셔야 해요........허리 다치실까 걱정되서요
루비도 젊은 시절 대관령 스키장을 누볐더랬지요
넘어진 사람 피하지 못해 덮쳐 넘어지는 바람에 고글 박살나고 응급실 실려가고...
그 후로 안 탑니다
노래 너무 좋아요.........
그잖아도 장모님 반대...
헌데 거긴 사람이 별루 없어서 또, 눈이 인공눈이 아니라 다칠 염려가 좀 적어요.
우리처럼 넘어지면 얼음덩이가 아니라 눈 덩이인지라,,
거참 안타깝구료,, 일본엔 노인들도 스키타러 많이 오던데,,
마로니에두 십여년전에 넘어져서 정강이 열바늘 이상 꿰맸지요.. 마는
계속 타고 있어요`
루비님 여기말고 키로로라는데 가시면 입이 쩍~~ 안닫힐걸요^^
전혀 다른 세상의 스키가 펼쳐지니까요! ㅎㅎ
아유 부럽습니다
길줄아는 마로니에님........멋저요
이렇게 여유를가지고 살아간다는게 그리쉬운일은 아니란걸아시죠
하얀설원이 아름답고 인상적입니다....
여유로움을
ㅎㅎ 글쎄요..제가 일반 직장인보다도 어저면 더 시간적 여유가 없읍니다.
겨울에 동남아로 골프치러 간적은 몇번 있었지만,, 돌아오면 늘 후회가 되었어요.
다시 추운이곳으로 오는게 아주 싫었지요. 해서 더 추운데로 가자..
그것도 눈을 실컷보자.. 이런 소원이 죽..있었는데,,요번에 함 해본겁니다.
너무 좋아서 올 겨울에도 또 가고싶군요!! 별로 여유가 없어요!! 생각보다는..
마로니에님의 멋진 기행문을 보고 그저 감탄 밖에는 할것이 없는것 같네요
일본 노래는 모르지만 노래부터 훨훨나는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이정도면 일본 말도 잘 할것 같은 생각도 들고요...
웬지 스쳐가는 여행이 아니라 그 현지에 동화되여 즐긴 여행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멋진 작품 그저 부러운 생각 뿐입니다... 벌써 여름의 기행이 기대가 되는걸요^^*
스쳐지나간 여행입지요. 일본가서 어떻게 차 타고 음식사먹고 하나,,아찔한데,,
막상 가면 그게 별거 아니니,,원 참,, 겨울에 다시 스키타러 가고 싶고, 정말 갈데가 많군요! 일본에,,
여름 홋카이도 지금 연구중인데,, 이게 제 1순위가 항공권,,2순위가 묶을 호텔이나 여관선정,,그리고 다음이
돌아다닐 장소 교통 물색,,,이렇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