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수필>
- 사망 축하주를 마시고 싶다. -
권다품(영철)
옛날에는 정치 얘기가 참 재미 있었던 것 같다.
사춘기 때는 똑똑한 척 하고 싶어서 사람만 모이면, 박정희가 똑똑하느니, "아니다. 진짜 똑똑하기는 김종필이가 진짜 똑똑하다."느니, 김영삼이가 똑똑하느니, 김대중이 똑똑하느니 하며 아는 척을 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여학생이라도 있으면 더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여학생들 중에는 그런 남학생들의 얘기를 들으며 자기가 좋아하는 남학생의 수준을 점치기도 한 여학생도 있었던 것 같다.
온 국민이 정치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기 꿈이 뭔지 발표하는 시간에는 "훌륭한 정치인이 되겠다."는 학생들이 많을 정도로 정치인들이 젊은이들의 우상이기도 했다.
옛날에는 정치 얘기를 하면 공부를 좀 하고 깨어있는 사람 대우를 받았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정치 얘기를 하면, "형님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 보네!"라는 말을 듣거나, 수준이 조금 낮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하는 사람도 있단다.
나라를 위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왜 그런 대우를 받아야 할까?
그만큼 정치인들을 생각하는 자체가 싫어졌다는 반증 아닐까?
원래는 정치인이라면 "나라를 위해서 고생하는 사람"이라며,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위로를 받아야 맞을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그 정치하는 인간들을 "정치 사기꾼"이라거나, 어떤 사람은 "밥먹을 때는 재수없는 놈들 이야기 하지마라. 소화 안 된다." 등의 말이 나올 지경이 돼 버렸다.
보통은 사람을 만나면 일단 악수는 한다.
그런데 나는 정치 사기꾼들과 악수하는 것이 정말 싫다.
손을 내미는 정치사기꾼에게는 대놓고, "나는 정치하는 사람들 싫어합니다."하며 거절을 해버린다.
또, TV에서 정치인이 나오거나, 정치관련 이야기가 나오는 방송은 바로 다큐맨터리나 여행방송 등으로 돌려 버린다.
그러면 그 사기꾼들은 왜 그런 대우를 받는지 생각을 좀 하고, 반성도 좀 해야 맞지 않을까?
그런데도, 방송에 나와서 은근한 자신에 대한 입에 발린 홍보를 하는가 하면, 자기 당의 유불리까지 계산된 소리까지 짖어댄다.
정말 가관이고, 경멸스럽기까지 하다.
더물긴 하지만, 게중에는 나도 좋아하는 정치인도 있다.
그런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내게 오지 않더라도, 내가 찾아가서 "수고하십니다. 화이팅!"이란 말을 해주며 악수라도 해주고 싶다.
악수를 못할 입장이라면, 멀리서라도 박수라도 쳐준다.
자기 마음이 가는 사람이 아니라도 악수를 청하면 "수고합니다."는 말과 함께 악수는 해 줄 수 있는 것이 맞겠다.
그런데, 지지하고 싶은 인간들을 찾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나라 꼬라지가 왜 이렇게 돼 버렸는 지 참.....
그 인간들에게도 자녀들은 있을 것이다.
나라에는 모범을 보여야 할 청소년들도 많다.
얼마나 짐승처럼 변해야 그렇게 부끄러운 줄을 모를까?
할 수만 있다면, 그런 인간들 얼굴에다 카~악 가래침을 뱉아버리고 싶다.
더 심하게 말하면, 그런 정치 사기꾼들이 죽었다는 뉴스가 나오면, '사망 축하주'를 한 잔 하고 싶을 만큼 혐오한다.
실제로 나는 '사망 축하주'를 마신 인간들이 제법 된다.
나는 꼭 여당이라고 싫어하고, 야당이라고 좋아하지는 않는다.
내 생각이긴 하지만, 정치인은 네 편 내 편이 없어야 맞지 않을까 싶다.
어떤 사람이 나라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더 좋은 사람일까를 찾아내는 것이 유권자들의 몫일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정치사기꾼들은 자기들만 편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마져 갈라놓았다.
여당 야당 가릴 것 없이 정말 재수없는 인간들이다.
병원에서 술을 마시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도 뉴스에서 어느 정치사기꾼이 죽었다는 소식이 나오는 날은 친구들 불러서 '사망 축하두'를 마시고 싶다.
노래방에 가서 뛰고 구르며 기분좋게 노래도 부르고....
정치사기꾼들의 사망을 축하하는 내 모습이 TV에 나왔으면 더 좋겠고.....
2023년 11월 2일 오전 1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