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대신이 종전(終戰) 70주년 담화에서 그들의 언어로 사과했지만 사과를 받아들여야할 당사국들에게는 미흡했다.
사과(謝過)나 사죄(謝罪)의 영어적인 표현은 sorry,apologies 정도이다. 그런데 일본사람들이 사과하는 말들은 20개가 넘는다고 한다. 일본말(일본어)은 서양의 언어 심지어 한자언어 문화권과도 다른 독특한 언어적 의미를 갖는 것들이 많다.
회의나 협의에서 ‘검토하겠다’,‘알았다’는 뜻은 정중히 거부하는뜻으로 이해해야지, 당장 진전을 향한 검토를 한다거나 혹은 알았으니 조치를 취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또한 그들의 감사 표현도 특이하다. 한번만 표현하는 말은 으레 하는것이고 진정한 감사의 표현은 3-4회 반복해야 한다.
이웃한 우리들은 이런 언어문화적 차이를 알아야 한다. BBC의 최근 기사를 읽고 일본인들의 사과나 사죄표현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장 일반적이고 널리 쓰이는 표현은 gomen(ごめん),혹은 형식을 갖추면 gomen-nasai(ごめんなさい)이며 친근한 표현은 gomen-ne(ごめんね)이다. 내 잘못이라는 의미의 warui warui(悪い悪い)도 널리 쓰인다. sumimasen(すみません)도 미안합니다라는 의미이다. Yurushite(許して)도 용서를 구하는 표현이고 kanben(勘弁)도 그러하다.
용서를 구하는 표현을 몇가지 더 들면 moushi wake nai(申し訳ない), shazai(謝罪)가 있다. 이들 표현들은 비지니스에서도 널리 쓰이는데 미안하다는 표현이라기 보다는 공손함을 나타내려는 표현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진실로 용서를 구하는 일이 있으면 하나의 문장이나 이메일에 적어도 3-4차례 각기 다른 말로서 나타내야 한다, 가령 too embarrassed to face you(合わせる顔がない), have no excuse(弁解の余地がない)등등이다.
영어의 remorse보다 regret는 가볍게 표현하는 유감(有感)정도로 볼수있지만 영어권에서는 깊은 뜻을 갖고 있다.
일본지도자는 hansei(反省), owabi(お詫び)라는 말을 쓰서 그들 선조의 잘못을 사죄하지만 이후의 언행이나 정치적 행보는 그에 일치되지 않았다. 반성은 그저 수사(修辭)일 뿐이고 반성일뿐이다.
일본측의 사죄관련 성명이 영문기사로 세계에 배포되면 으레 “He said his country had caused tremendous damage and suffering through its colonial rule and aggression and expressed deep remorse and stated his heartfelt apology"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본의 관점에서 볼 때, 구사하는 여러 용어중의 선택일 뿐이라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수 없다. 왜냐하면 그 언행(言行)이 일치되지 않기 때문이다. (끝)
첫댓글 현 일본 총리대신 아베 신조는 조선의 마지막 총독을 지낸 아베 노부유키의 손자이고,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이다. 그런 가문의 배경과 극우 정치성향으로 진정한 사죄로 보기 어려운 내용의 사죄를 한다고 보는것이 국외뿐만 아니라 일본국내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