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가 선정한 ‘세계의 성공적인 5대 문화관광상품’ 가운데 하나인 템플스테이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정만스님)과 조윤선, 최문순 국회의원,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는 지난 11월2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공동으로 ‘템플스테이 발전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 전병길 동국대 교수가 ‘문화관광 자원으로서 템플스테이의 가치’에 대해, 김형남 신아법무법인 변호사가 ‘템플스테이의 제도적 개선’에 대해 살펴봤다. 또 이소윤 경희대 박사와 양상현 순천향대 교수는 ‘스님의 수행과 건강법에 기초한 Healing Program의 관광자원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서는 정병국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해 최근 기독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템플스테이국가지원 반발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사진> 11월2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템플스테이 발전을 위한 세미나’.
전병길 교수 “지자체와 연계해 활성화해야”
김형남 변호사 “법개정 통해 특수성 반영”
조윤선 최문순 국회의원 등 공동 발의
‘문화관광 자원으로서 템플스테이의 가치’에 대해 살펴본 전병길 동국대 교수는 “템플스테이가 국민의 질 향상 및 사회통합, 문화의 전승과 창조, 생태환경의 보전 등 국가의 문화관광자원 개발 경향과 맞닿아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에게 휴식과 자성의 시간을 제공하는 한편, 전통문화에 대한 정체성을 심어주는가 하면 외국인 참가자들이 늘어나면서 국가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경제성장에도 기여한다.
전 교수는 “지금까지 템플스테이가 문화관광자원화를 위한 기반구축 단계였다면 향후 5년 이후에는 활용단계로 들어서야 한다”며 사찰과 지자체의 연계를 강조했다. 지자체 협력은 템플스테이 활성화를 위해 필수다. “지자체가 조례개정을 통해 재정지원을 강화하고, 지역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함으로써 홍보나 예약체계 구축까지도 공동으로 구축할 수 있다”며 “통역사 및 문화유산해설사, 지역자원봉사 인력을 지원한다면 보다 많은 이들이 템플스테이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형남 신아법무법인 변호사는 ‘템플스테이의 제도적 개선’에 대해 고찰했다. 현행 관광진흥개발기금법에는 ‘전통관광자원 개발 및 지원사업을 추가해, 사찰의 불교문화와 선체험을 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와 같은 전통관광자원의 개발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국내의 관광객들에게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확보하고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이바지하려는 것임’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관광진흥법은 유무형의 전통문화가 결합돼 과거부터 존재하고 있는 전통사찰이 진행하는 템플스테이 사업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김 변호사는 “관광진흥법 상에 ‘유무형 전통문화자원을 포함한 복합적인 관광자원’을 포괄할 수 있는 법조항을 신설하고, 재정지원과 관련해 지자체의 지원을 확실히 규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양상현 순천향대 교수와 이소윤 경희대 박사는 ‘스님의 수행과 건강법에 기초한 Healing Program’에 대해 발표했다. 현대사회의 병폐로 인한 심신치유의 필요성이 늘고, 청정한 스님의 삶에 대한 동경이 일면서 템플스테이 심신치유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양상현 교수는 “심신치유에 효과적인 프로그램은 물론 심리적 안정을 주기에 적당한 기존 사찰 배치 또한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한정된 기간에 최상의 치유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심신치유 특성화 전문시설 건설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특별발언 /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특정종교 예산지원 시각은 잘못”
문방위 의원으로 8년간 활동하며 템플스테이 탄생부터 지금까지 지켜봤다. 최근 템플스테이를 종교적인 문제로 접근하는 시각을 보며 안타까운 생각을 금치 못했다. 템플스테이는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당시 부족했던 숙박시설 확충방안 가운데 하나이자 전통적인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방법으로 시작된 것이다.
월드컵 이후, 전 세계 관광객들을 설문조사해보니, 가장 인상적인 문화로 꼽힌 게 템플스테이였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정책적으로 지원하게 된 것이다. 템플스테이는 결코 실패하지 않았다. 그동안 많은 관광 상품 개발하고 차별화시키고, 전통적인 것을 가미하려고 노력했다. 유교문화발전에 수천억을 투입해 개발했다. 또 남해안 관광벨트를 조성한다고 수조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템플스테이만큼 국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성공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상적인 프로그램이 없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국가지정문화재 가운데 60% 이상이 불교문화재다. 그러다보니 사찰은 문화가 오롯이 유지되고 있고, 살아 있는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템플스테이 성공 배경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 특정 종교에 편향적으로 예산을 지원한다는 시각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각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전체문화재의 60% 이상인 불교 문화재 관리를 위해 예산을 투입하면 안 된다. 오늘 이 자리가 이런 생각들을 불식시키는 자리였으면 한다.
[불교신문 2676호/ 12월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