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5.3)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요한14,9)
'믿음의 눈!'
오늘 복음(요한14,6-14)은 '아버지께 가는 길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요한14,6-7)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필립보가 예수님께 말합니다.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요한14,8)
그러자 예수님께서 필립보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요한14,9)
예수님 시대 가장 큰 화두(話頭)는 '예수님이 하느님이시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하느님이신 메시아를 간절하게 갈망하고 있었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그리고 하느님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모독했다는 죄를 씌어 십자가에 못 받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이,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줍니다.
'믿음의 눈!'
우리는 '매일' 예수님을 뵙고 있습니다.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계시는 하느님이신 예수님을 만나 뵙고 있습니다.
'십자가와 복음'을 통해서 하느님이신 예수님을 만나 뵙고 있습니다.
그런 내가 되려면 '믿음의 눈, 영적인 눈'이 필요합니다.
믿음의 눈, 영적인 눈이 있어야 다양한 표지를 통해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이신 주님, 하느님이신 예수님을 만나 뵈올 수 있습니다.
아멘.
(~ 레위 13,46)
마산교구 합천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