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스님께선 요즘 부쩍 방에서 한국 라디오 방송을 많이 들으십니다. 대선방송을 집중해서 들으시는 것 같습니다. 지도자를 잘 뽑아야 앞으로 새로이 시작될 오 년 동안, 국민도, 불교도, 또 북한과의 관계도 잘 될건데...하시며 걱정이 깊으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바람도 좀 쐬어드릴 겸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 포인트는 별명) 견학을
다녀 왔습니다.
사실은, 제가 콧구멍에 바람을 좀...
어쨌건 날씨는 완전 '딩동댕...!'
어 근데 저는 왜 차 안에 안보이지요? 앞좌석엔 큰 스님 누비 승복이고.
왼 쪽은... 제 팔뚝이 저렇게 굵었으면 큰 일 했게요.
맞습니다. 저는 카메라를 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인 법일스님과 사진전시회를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황량한 들판 한가운데 커다란 알 하나가 마치 최초의 생명체인 양 놓여있는 사진이 있었습니다.
청호: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 궁금했는데, 알이 먼저네!"
법일: "Oh No! 스님. 닭은 사진 찍고 있었지요!"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만 있다고 여깁니다.
머얼리 만하탄이 보이는 전망대서 5분간 휴식.
세계사 교과서던가, 만하탄의 빌딩숲을 '마천루'라고 표현했던 기억이 납니다.
발음이 중국집 같진 않았고, 무슨 무협지 속에 마왕이 사는 궁궐같은 괴기한 느낌이 들었지요.
물론 그 뜻은 한참 뒤에야 한자를 찾아보고 알았습니다만,
어쨌건 만하탄은 현재 인류문명이 하느님께 제출한 최종 답안지가 아닐런지요...
큰 스님께선, '욕망의 용광로'라 하시네요. 인류의 모든 욕망이 녹아 넘쳐 흐르는 곳.
그래서 인간은 욕계에 속하는 건가요.
아, 마천루가 뭐냐구요? 아직도 그 생각하고 계셨나요?
파노라마 촬영, 쉬운 거 아닙니다. 나무(남의) 팔을 저 지경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답니다.
허드슨 강을 가리키는 장 거사님 죄 없는 팔! 그 팔 보고 웃으시는 설정거사님.
큰 스님 특유의 건 파이터 스타일 사진 촬영법.
기억해 두십시오, 나중에 제가 한 방 맞는 장면이 있거든요.
낙서는 만국 공통어. 특히 화장실 낙서.
'바리케이드 넘어가지 마세요'를 '넘어 가세요'로 고쳐 놓았군요. 그래서 우리는
넘어 갔습니다. 큰 스님께서 먼저!
다리가 찌리찌리 합니다. 저는 아마 전생에 어디 높은 데서 떨어져 죽은 모양입니다.
이 사진 보고 제가 '엉덩이 빼고 카메라만 들이 밀었구나'하시는 분들,
어디 가도 굶진 않겠네요.
한 시간 쯤 뒤, 도착. 밖은 평화로워 보이지만, 우리 차 안은 투어버스 시각에 늦지 않으려고,
학창시절 3교시 마치고 도시락 먹는 속도로 김밥 먹느라...
웨스트 포인트는 이 지역 이름. 그러고 보니 무슨 무슨 '포인트'란 이름이 들어가는 지명들이 가끔 있네요.
↑요 모자 쓰신 큰 스님과 저 빼고 모두 중국 사람들.
옛날에 한 참 일본사람들 세계여행 많이 한다더니, 그러고는 우리 한국인들이 많이 다녔죠.
이젠 중국 사람들 차례인 모양입니다. 이 단체 관광팀 없었으면 달랑 큰 스님과 저만
과외투어 할 뻔 했습니다.
게이트에서 신분증 검사를 마치고 이제 막 들어섰습니다. 옛날엔 아무나 차 타고 마구 들락거렸다는데, 9.11테러 이후로 달라진 모습이랍니다. 인류는 언제까지 서로 싸우게 될까요?
끝까지... 왜냐면 여긴 욕계니깐... 왠지 찜찜한 정답?
학교 안에 아름다운 호수가 있습니다. 오른쪽은 운동장을 비추는 야광등들.
호수를 굽이 돌아 저기 보이는 교회에 갈 거랍니다.
교회 도착. ( 사실은 다 보고 가는 건데, 이 사진이 잘 나와서... )
교회 아래쪽 학생 기숙사. 아니 막사(군대니깐)
드디어 교회 안.
( 사실은 다 둘러 보고 나가기 직전, 의자를 보십시오. 여기가 단상 쪽. 사진이 잘나와서...
항상 말에 끄달리면 안됩니다. 저처럼! )
여기가? 예, 입구입니다. 들어왔을 때 입니다.
큰 스님께서는 항상 사진기를 뽑을 준비가 되어 있으십니다.
큰 스님을 찍어 드리는 순간,
큰 스님께서 바로 쏘십니다. 불이 번쩍. 이 사진은 어디 있냐구요? 아이구 답답해, 바로 위에 저!
가지런히 놓인 찬송가, 성경책.
불경도 이런 곳에 곶혀 있을, 종교의 벽이 없는, 진리가 서로 통하는 참 진리의 시대를 꿈꾸어 봅니다. 사실 요즘 교회에서 우리 불교를 벤취마킹 많이 합니다.
'참 나를 찾아서', '내려 놓기',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라 진리다', '침묵기도','자비'... 등등의
말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깜짝 깜짝 놀랍니다. 좋은 건 역시 숨길 수가 없습니다.
어떤 불자님들은 우리 꺼 다 뺏기겠다 걱정하시는데, 그러실 거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불교가 진리라는 방증이라, 더 고맙지요. 그리고 진리에 니꺼 내꺼 어디 있겠습니다.
근데 아직,
'하나님을 만나면 하나님을 죽이고, 예수님을 만나면 예수님을 죽여라'는 말은 못들어 봤네요.
차마 그 말은 못 하시려나 봅니다. 이 말 기다리느라 재미있습니다.
전 세계 종교건물 안에 있는 파이프 오르간 중에서는 가장 큰 거랍니다.
이걸 우예 다 기억하노?
연병장입니다. 중앙에 도서관. 오른 쪽이 '베럭스(막사)'입니다.
'왕대포야, 그동안 사람들 쥑인다꼬 욕 마이 봤다. 그래, 왠 만하면 인자 좀 쉬거라...'
학교 언덕 밑은 허드슨 강. 한국에 계신 신도님들은 오랜 만에 큰 스님 사진 많이 보셔서
반가우시지요? 사실, 한 다섯배 더 가까이서 찍은 사진도 있는데,
올리고 보니 땀구멍을 셀 수 있을 정도라서 도저히...
여배우들 고화질 TV 때문에 곤란하단 말 이해 갑니다.
여러분이 요청하시면 다음 편에, 제가 목숨을 걸고라도...
( '...'이거 100% 올린다는 뜻 아닙니다. 신뢰도 95% 오차범위 +_ 3%이내)
웨스트 포인트 박물관
깜짝이야!
( 놀란 그 놈을 잡아야 되는데...)
아주 옛날부터 죽이고 죽고...
저도 과거생 언젠가엔 저런 거 들고... 멋도 모르고 ... 이리저리 ...
과거생 알게 모르게 지은 죄... 관세음보살!
옛날 무기가 더 무섭습니다. 더 아플거 같고.
집에 와 보니 코네티컷 뉴 타운 초등학교에서 충격적인 총기난사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너무나 슬픈 일입니다. 커네티컷은 여기서 한 시간이면 갑니다. 신도님 댁에 가 보기도
했고요. 전처럼 이런 일을 한국에 있으면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 지나쳤을 때 하곤 느낌이 완전히 다르네요. 한 마디로 더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게다 오늘 이런 무기 전시장까지 돌고오니 지금 마음이 착찹합니다.
부처님께서 계셨다면 우리에게 무슨 말씀하셨을까요?
살생을 위해서 연구들 많이 해 왔습니다.
바로 이 놈을 완성하기까지. 히로시마 원폭과 같은 거랍니다.
생각보다 작습니다. 근데 파괴력은...
우리 인류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오늘 총기 난사도, 범인과 무기를 만드는 회사 사장, 그리고 공장 사람들 만의 문제일까요?
죽은 어린이들, 그리고 다친 사람들, 치료하는 사람들, 보도하는 사람들,
그 보도를 읽는 사람들, 온 세상으로 퍼지는 스트레스... 헐! 전부 다네요!
총기규제를 위해 좀 더 애쓰지 않은, 만하탄의 '욕망의 용광로'를 식히기 위해 좀 더 애쓰지 않은
미국인들이 모두 나눠 갖는 고통, 온 세상으로 퍼지는 고통...
가깝고 멀고의 차이는 있을 테지만, 아마 우리 모두가 얽히고 설킨 문제일겁니다.
세상은 인드라망 맞네요!
세상은 우리 모두의 업인 게 맞네요.
여기서부터는 역사관입니다.
미국의 시작은 매우 작습니다.(분홍색부분)
한국전 참전, 철모에 뚫린 구멍 보이시나요? 당사자는 얼마나...
당사자의 우주는 어떻게 된 걸까요?
우리가 평소 전쟁영화를 재미있게 본다는 것도 참 문제 있네요, 전쟁 PC 게임도.
진주만 폭격 때매 미국은 일본에 대한 일종의 두려움 같은 게 좀 있다네요.
(제가 어릴 때 맞은 적이 있었는데 청년이 되어서도 그 놈 만나니깐 좀...
그렇더라구요. 키도 내가 훨씬 컸었는데. )
( 지금 만나면? .... 못 본척!)
조다리를 타고 집으로...
한인들은 '조지 워싱턴 브리지'를 흔히 '조다리'라 부른답니다.
우리 절이 Flushing(플러슁)에 있는데,
그 곳은 '훌라동'이라 불린 답니다. 뭐든 자기입장에서 받아들이고 말합니다.
문풍지 구멍으로 본 은하수여!
다시 일상으로... 일상은 역시 교통이 막혀야 제 맛.
헝가리인 청안 스님이 그랬지요. '세상은 인류 모두가 운전자인 하나의 거대한 버스'라고...
한 사람이라도 운전대 놓고 남에게 미루면 안되겠습니다.
모두 깨어서 운전대 꼭 잡고 있어야 합니다.
대관음사 여러분들 모두 투표하소서!
혹시 의견 다르다고 서로 다투시고 그러지 마시길!
견해가 '틀린' 것과 '다른' 것은 다른 겁니까 틀린 겁니까?
의견 다르다고 미워하는 마음이 바로 자기 종교 안믿는다고 미워하는 그 마음이며,
피부색 다르다고 무시하는 그 마음입니다.
'내'가 지지하는 사람, '내'가 믿는 종교, '내'가 속한 ...
적어도 불자라면 그런 마음 가지면 않되지요.
미움 받는 사람도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도 괴롭고...
그래서 부처님께서 그렇게 '사상을 여의라'고...
저는 왠 만하면 부처님께 부탁 잘 안 드립니다만 오늘은 좀...
부처님!
우리나라 훌륭한 지도자 뽑아 주실거죠?
오늘 돌아가신 어린 영가님들 꼭 극락 데려가 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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