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아카데미 한국교회 숨은 영성가 시리즈 1 극단 로얄씨어터의 윤여성 예술감독 임병진 원작 박경희 극작 유준기 연출의 고무신의 노래
공연명 고무신의 노래
공연단체 예수아카데미 & 극단 로얄씨어터
예술감독 윤여성
원작 임병진 작 천국의 섬
극작 박경희
연출 유준기
공연일시 2019년 4월 10일 오후 7시
공연장소 아현성결교회 엘림홀
관람일시 4월 10일 오후 7시
아현성결교회 엘림홀에서 예수아카데미 한국교회 숨은 영성가 시리즈 1, 극단 로얄씨어터의 윤여성 예술감독, 임병진 원작, 박경희 극작, 유준기 연출의 <고무신의 노래>를 관람했다.
윤여성 예술감독은 극단 로얄씨어터 대표, 서대문연극협회 회장, 서울연극협회 이사다. <레미제라블> 예술감독, <물고기 여인> <인형의 집> <피아노 프르테> <장마전선 이상없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희랍인 조르바 빠들의 불편한 동거> <피아노 포르테> <혜경궁 홍씨> <화가 나혜석> <쟈베르> <용팔이> <아름다운 꿈 깨어나서> <나도 아내가 있다> <갈매기> <욕망이라는 이름의 마차> 그 외의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총괄기획을 한 예수아카데미 대표 임병진 디바인교회 목사는 평양 대부흥운동 100주년이 되던 2007년 책과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해 교계에 문준경 전도사 일대기를 그린 ‘천국의 섬’ ‘문준경에게 인생의 길을 묻다’ 등을 펴내면서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싶었다. 임 목사는 그러나 “순교자를 다룬 작품이기에 섣불리 하고 싶지는 않았다.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증도영성순례’ 프로그램을 10년 이상 진행하면서 작품 연구를 했다. 그 결과 찬송성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연극의 건조함을 극복하고 뮤지컬의 음악적 요소를 가미시켰다. 극에 나오는 부흥회를 즉흥 부흥회로 설정해 뮤지컬보다 관객과의 호흡도를 높이려고 애썼다. 음악 구성은 서울장신대 총장을 역임한 문성모 강남제일교회 목사, 예술감독은 윤여성 극단 로열씨어터 대표. 대본은 박경희 극작가, 감수는 박종현 한국교회사학연구원장에게 부탁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찬송성극 <고무신의 노래>다.
박경희 작가는 방송예술교육진흥원에서 방송대본과 시나리오 창작을 가르치는 교수다. 방송드라마 <기다리는 빛> <나의 부모님> <이것이 인생이다>외의 다수 작품을 집필했고, 영화로는 <2000 여고졸업반> <시집가는 날> <그날> <여보, 미안해> 외의 많은 시나리오를 썼다. 희곡으로는 <달님과 손뼉치기> <롤렉스 금장> <세 여자의 파티> <독도는 우리 땅이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어린왕자> <트라이 앵글> <5학년 5반 맹춘자> <울 엄마 부티투짱>외의 많은 희곡을 발표 공연한 미녀작가다.
유준기는 극단 로얄씨어터와 서울연극협회 서대문지부 연출가다. <우리의 비겁을 위하여> <가을 반딧불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쟈베르> <슈베르트와 친구들> <어린왕자>를 연출한 발전적인 앞날이 기대되는 연출가다.
이 연극은 여성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의 이야기다.
한국의 수많은 순교자 가운데 여성순교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그 이유는 순교자가 집중적으로 나온 일제시대나 6·25사변 당시는 여성이 사역자로 활동하는 경우가 극히 적었으며 남존여비 사상이 지배적이라 여성의 활동영역이 매우 제한되고 또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성결교단의 문준경(文俊卿·1891∼1950)전도사의 경우는 여성사역자로서 성결교를 대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녀의 헌신적인 사역과 활동이 순교 49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교회와 성도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문전도사가 고향인 전남 신안군의 섬들에 설립한 증동리교회, 진리교회, 대초리교회 등 10여 교회는 오늘날 기독교를 대표하는 수많은 목회자들(김준곤 이만신 정태기 이만성 이봉성목사 등 30여명)을 배출하는 믿음의 산실이 되었다. 그녀의 복음전파에 대한 열정과 헌신사역은 섬을 중심으로 한 호남선교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남 신안군 암태면 수곡리의 작은 섬에서 출생한 문준경은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부지런해 주위의 칭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서당에서 글공부를 하고 싶어 했으나 부친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고 1908년 17세의 나이에 신랑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중매결혼을 해야 했다. 그러나 서로 마음이 합하지 않은 결혼은 두 사람 모두에게 고통이었다, 외지를 도는 남편은 아내를 돌보지 않은 채 목포에 소실을 두고 자녀까지 낳아 살고 있었고 문준경은 이 때부터 자신은 ‘남편 있는 생과부’라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지내야 했다. 그러나 며느리로서 시부모를 극진히 모시고 형제간의 우의를 돈독히 하는 데는 한 치의 어긋남이 없었다. 그리고 남는 시간을 시부모님의 허락을 얻어 국문을 깨우치고 한문을 공부하는데 할애했다.
자신을 극진히 아껴주던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시어머니도 큰 시숙과 생활하게 돼 갈 곳이 없어진 그녀는 목포로 건너와 단칸방에서 삯바느질을 하며 외롭고 고달픈 삶을 살았다. 이런 그녀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한줄기 놀라운 빛으로 다가왔다. 예수를 믿으면 삶의 기쁨과 감사가 넘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간 교회가 유명한 성결교부흥사인 이성봉(李聖鳳)목사(당시 전도사)가 초가집 한간을 얻어 막 개척을 시작한 북교동성결교회였다.
이성봉목사의 설교는 미래에 대한 희망도 낙도 없었던 그녀에게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게 했다. 주님이 주시는 사랑과 평안은 그녀에게 새로운 삶의 기대와 기쁨을 채워 주었다.1년 만에 학습과 세례를 받고 개인전도와 축호전도에 가장 열성을 보이는 성도가 되었다.
집사직분을 받은 그녀는 하나님 앞에 자신의 인생을 헌신할 것을 서원하고 죽을 때까지 복음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서울에 있는 경성성서학원(서울신대전신)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기도한 결과 청강생으로 입학을 할 수 있었다. 당시 결혼한 여자는 입학할 수 없는 관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공부를 열심히 해도 정규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장학금도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던 그녀는 이성봉목사의 보증과 요청으로 결국 정규학생이 되어 기숙사에도 들어갈 수 있었다.
문전도사의 전도열정은 남달라 방학마다 고향으로 내려가 33년 진리교회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35년 증동리교회, 36년 대초리교회를 차례로 건립했다. 방축리에는 기도소를 지었다.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상태에서 오직 믿음만으로 교회를 세운 그녀에게 수많은 어려움과 고초가 쉬지 않고 따랐으나 기도는 언제나 승리를 안겨 주었다.
졸업 후에도 대도시를 마다하고 증도로 돌아 온 문전도사는 나룻배를 타고 이 섬 저 섬 무교회 지역을 돌며 교회를 개척하고 복음을 전했다. 그녀는 주민들의 부탁으로 짐꾼 노릇, 우체부 노릇을 마다하지 않았고 섬 주위 돌 짝 밭길을 얼마나 걸었는지 1년에 고무신을 아홉 컬레나 바꿔 신었다고 전해진다. 문전도사의 열정적인 기도는 신유의 은사까지 더해 정신병자, 중풍병자를 고쳐내 ‘섬 여의사’란 말까지 들을 정도였다.
1943년 일제의 탄압으로 성결교단이 강제 해산됨과 동시에 문전도사가 개척한 증도교회에까지 여파가 미쳤다. 그녀가 신사참배를 거부했다며 목포경찰서로 불러내 고문을 일삼았다.
이 때 마다 문전도사는 찬송가 “환란과 핍박 중에도 성도는 신앙 지켰네.”를 부르며 에스더서 4장16절 “죽으면 죽으리라”를 수없이 되풀이 했다.아무리 회유와 협박이 이어져도 굴욕적인 신사참배는 허락 치 않았다.
그런데 해방 후 공산당을 따르는 좌익들의 활동은 이 작은 섬까지 영향을 미쳤다. 특히 6·25 후 지역 전체가 인민군의 손길에 넘어가자 평소 교회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이들이 문전도사와 성도들을 못살게 굴었다.
50년 10월 4일, 국군이 증동리 섬까지 들어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악의에 찬 공산당원들은 교인과 양민들을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끌어냈다. 그리고 한사람씩 단도로 내려쳐 죽이는 엄청난 만행을 저질렀다. 문전도사에게 와서는 “새끼를 많이 깐 씨암탉이구만”이라며 몽둥이로 내리쳤고 그녀는 “아버지여 내 영혼을 받으소서.”라는 마지막말을 남기고 이어진 총탄에 의해 순교했다. 당시 59세였다. 이 사실은 옆에 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수양딸 백정희 전도사에 의해 알려졌다.
문전도사의 헌신과 사역은 한 톨의 밀알이 되어 30배, 60배, 1백배의 열매를 거두었다. 그녀가 흘린 피는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으로 우리 곁에 남아 있다.
무대는 배경 가까이 여러 개의 검은색 가리개를 세우고, 노래 가사나 문자를 영상으로 투사해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무대 상수와 하수에 건반악기와 긴 탁자와 의자를 배치하고, 이성봉 목사의 해설에서 시작하고, 출연자들 중 1인 다 역을 하며 관객과 소통과 함께 <세상만사 살피니> <인생모경가> <금쥬가> <산을 넘고 강을 건너><예수 인도 하셨네> 등의 노래를 부르기도 하면서 연극을 이끌어 간다. 대단원은 이성봉 목사의 해설로 마무리를 한다.
한선희가 문준경 전도사의 역으로 출연해 성격창출은 물론 호연과 열연으로 젊은 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 까지 열정을 다한다. 윤여성이 이성봉 목사로 출연해, 실제 목사와 방불한 연기로 관객의 신앙심을 상승시키며 차제에 직업을 성직자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도록 만든다. 정영신이 백정희 전도사로 출연해 발군의 기량을 드러내며 일생일대의 명연을 펼친다. 박인환이 마을 남자와 북한군으로 출연해 역시 호연과 열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이해옥이 전도 부인역으로 출연해 역시 호연과 열연 그리고 미모로 남성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무대 박재범, 조명 박인환, 음악녹음 한 철, 음악지도 및 반주 이종혜, 의상 이해옥, 분장 차영숙, 양상 김명현, 핀마임크 유지원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기량이 드러나, 예수아카데미 한국교회 숨은 영성가 시리즈 1, 극단 로얄씨어터의 윤여성 예술감독, 임병진 원작, 박경희 극작, 유준기 연출의 <고무신의 노래>를 한편의 수준급 찬송성극으로 탄생시켰다.
4월 10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