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브랜드 연이은 진출에 치솟는 가격
속초·춘천서 1,000만원 돌파
접근성 개선·평창올림픽 호재 원주·강릉도 천만원대 근접 상위 20곳 중 7곳이 속초지역
평균 분양가격 상승 부추겨
일 년 새 3.3㎡당 106만원 껑충 지역주민 감당 힘든 높은 가격 과잉공급 속 미분양 사태 우려
도내 아파트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춘천·속초지역 일대 분양시장은 이미 `1,000만원 분양가' 시대를 실감하고 있다. 연이은 고급 프리미엄 아파트 진출의 여파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기존의 가격대를 초월한 분양가 형성으로 노후 아파트 가격 하락, 향후 분양 단지 평균 가격대 상승 등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 실수요자들의 생활 수준을 뛰어넘는 분양가격이 미분양 사태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4일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의 최근 3년간 도내 아파트 분양가 상위 20개 단지를 살펴보면 3.3㎡당 1,000만원을 넘어선 단지는 2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풀린 속초 양우내안애 오션스카이(320세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074만원으로 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통망 개선 효과와 희소성 높은 바다 조망권이 고분양가 책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선보인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1,175세대)는 1,059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분양가 1,000만원대에 근접한 단지들도 상당하다. 특히 속초에서 고분양가 형성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1월 공급된 속초 미소지움 더뷰(368세대)는 981만원, 같은 해 3월 분양한 속초 서희스타힐스 더 베이(232세대)가 967만원 등이었다. 조양동 일대에 조성되는 속초자이(874세대)는 지난해 11월 871만원의 분양가를 보였다.
원주·강릉지역 아파트 단지들도 고분양가 시대에 발맞추고 있다. 총 492세대 물량을 선보인 강릉 송정동 아이파크는 3.3㎡당 평균 853만원의 분양가를 기록했다. 올 1월 공급된 원주시 단구 내안애카운티 에듀파크1단지(571세대), 2단지(348세대)의 분양가는 각각 825만원, 824만원으로 집계됐다. 원주 반곡동에 들어서는 원주혁신 중흥S-클래스(551세대)는 822만원, e편한세상 반곡(508세대)은 820만원으로 조사됐다. 동해시 단봉동에 진출한 e편한세상 동해(644세대)는 평당 분양가가 비교적 저렴한 783만원으로 올 1월 공급됐다.
시·군별로 살펴보면 분양가 상위 20위 안에 가장 많이 분포한 지역은 속초로 총 7개 단지가 속했다. 춘천과 원주는 각각 5개, 4개 단지가 상위권에 들었다. 강릉과 동해는 각각 동일한 2개 단지로 파악됐다. 주로 접근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거나 평창동계올림픽 호재를 경험한 지역에서 높은 분양가 책정이 이뤄졌으며, 이 중 대다수가 대형 건설사가 선보인 고급 브랜드 아파트 단지였다.
이 같은 프리미엄 아파트들의 연이은 도내 진출은 지역 평균 분양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 3월 도내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789만300원으로 조사됐다. 한 해 사이 106만5,900원가량 값이 뛰었다. 실제 분양되는 가격대는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고 있는 셈이다. 공급면적 135~140㎡(40~42평)로 환산할 경우 집값은 3억1,000만원 수준이다.
높은 분양가에 의한 미분양 심화도 우려된다. 과잉 공급된 아파트 물량을 소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싼 분양가 단지가 속속 들어올 경우 빈집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업계의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투자자들의 발길은 점차 줄어들고, 지역 내 실수요자들이 감당하기 힘든 고분양가는 결국 미분양 사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