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있을까? 알 수 없다.
그러나 일기예보는 정확히 적중하여 폭우가 쏟아지던 날 ㅡ 와우 장대비였다.
출발할 적 ㅡ 초지진에서도 비는 오셨지만 장대비는 아니었다.
그치만 몇걸음 채 옮기기도 전 빗줄기는 을미년 올들어 처음으로 맞이하는
가슴 뻥~ 뚫려 후련할만큼 들이붓는 장대빗줄기로 급 변신 ㅡ
며칠전 밤에 20분 오신 비도 멋졌는데
비맞고 걷고파 비옷을 준비했지만 날이 넘 추워 비맞고 걷기를 접고 비옷을 입은 나들걸음
그리도 긴 긴 봄 여름 내내 가뭄의 극을 달리더니
황산도를 향한 발걸음을 장대비가 맞이해준 그 길은 ㅡ 빗줄기속에 참 화려했다. 시원했다.
비바람에 이른 코스모스는 그 가녀린 줄기 부러져버릴듯 바람의 춤을 추었고
썰물의 바다 황산도로 가는 갯벌은
비와 바람과 갯골의 3중주로 어우러져 환타스틱한 춤을 추었고
정갈한 포장도로는 빗방울 수천 수만의 왕관으로 장관을 이루어
나들걸음 우산 뒤집힐까 잡아가며 걷느라 걸음 더디기 그지없었으나 그래도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단비신지 밥비신지 가슴이 다 먹먹해지던 그 비는
황산도 어판장을 지나 데크길로 접어든 뒤
빗줄기는 조금씩 가늘어지기 시작했는데 그러네님
8코스 처음이신데 이런 멋진 길이 있었는지는 상상도 못했다시며 흐뭇해 하신다.
나들길 여기저기 참 근사타시며 넘넘 고맙다시며 ㅡ 나들길 강화나들길 !!!
게다가 오늘이 나들길 20코스 전구간 마지막인 완주하시는 날이라고
교동 다을새도 가봐야해서 어찌할까 하다 8코스를 공지 한것인데 하니 정말 잘하셨다구 ㅎㅎ
정말 장대비 근사했으니
신의 사랑 천지의 축복은 그야말로 나들길 처처 없는곳 없고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소황산도 앞 나들길 초만해도 이런모습 아니었는데
이젠 갯잔디가 초록갯벌로 단장중이고
염생식물 나문재가 바다로 바다로 내달리기 이미 100m가 넘지싶다.
갯골에 떨어지는 빗소리도 발걸음 가볍게해주니 얼쑤~ ~~
오른편 낚시터에선 이렇듯 무슨 돔? 인지 머라했는데 그새 까먹었다. 암튼
한가족 4이서 낚시와 토요일을 즐기는데 조 물고기낚은 아빠는 아이들 질문에 대답도
안해주시는 무뚝뚝 강태공이셨다. 길손이 묻는것이야 대답하든 안하든 무에 상관이랴만
오찌 나어린 아들질문도 싹 뚝 잘라드시던지 외려 우덜이 무색했던 기억 새롭다.
초록의 길상평은 서서이 가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바닷가로 연한 나들길은 이렇게 아카시아며 억새로 길이 막혀버린 지경
그래도 그 길 한켠으로 어찌어찌
걷노라니 갯잔디 푸르름이 신선하기만
돌길은 간간이 무궁화꽃 어여뻤고 억새군락 여기저기 빗속에도 억새꽃 향은 향기로웠다.
노랗게 피는 칠면초도
나좀 보고 가라고 다음길엔 꽃지고 초록별모양의 꽃씨 달고 있을거라고.
한국의 아름다운 섬 강화도 심도기행 화남길위에서
단기 4348 을미년 시월 가을 가뭄속에 단비 오시던 날
춤추는 바다의 벗
첫댓글 장대비였죠~~우비에 우산까지 쓰고도 흠뻑 젖는^^^.
그러면서도 마냥 행복했던 날~~
또한번 간다하면서도 못가네요..
모든 것들이 다 싱그럽고 이쁘네요..
행복한 하루였어요~~~^♡^.
장대비 정말 시원하고 시원했던 날
을미년의 유일한 장대비였지싶은데 이곳 강화도에선
그 빗줄기속 나들길 덕분에 참 넉넉했어요 님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