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키프로스에 한 조각가가 살았대. (어떤 사람은 왕이었다고도 하던데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그의 이름이 피그마리온이었어. 그는 세상의 여자들에게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했고 아무 여자도 사랑 할 수 없다고 생각했대. 그래서 그는 자신이 사랑할 수 있을 만한 아름답고 사랑스런 여인을 조각하 기 시작했대. 꽤 오랜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아주 아름다운 조각품을 완성했어. 그런데 그 여인의 조각이 완성되고 나서 그는 그만 그 조각과 사랑에 빠지고 말았고 하루종일 그 조 각만을 바라보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대. 그러던 어느 날 사랑의 아픔에 시달리던 피그마리온은 아프로 디테 여신의 신전(神殿)을 찾아가 자신의 사랑을 이루게 해 달라고 부탁했대. 정말 터무니없는 소원 이었지.
그렇게 공허한 소원을 비고 집으로 돌아온 피그마리온은 슬픔에 젖어서 자신이 만든 조각을 꼭 끌어 안았어.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안타까워하며……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난 거야. 항상 차디차기만 했던 조각이 오늘따라 왠지 따뜻하게 느껴지는 거야. 그는 너무 놀라 한걸음 뒤로 물러섰고, 잠시 후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어. 그러자 한가닥 따스한 기운이 그 조각의 입술을 통해 온 몸으로 스며들 더니 체온이 느껴지는 거야. 피그마리온은 기쁨에 넘쳐 그 여인상을 꼭 끌어 안았고 잠시 후에는 심장의 고동 소리가 그의 가슴에도 느껴졌어.
피그마리온은 조각이었던 그 여인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하더군.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면 결국 그 소망은 이루어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