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국제공항 국제선터미널(사진=한국공항공사)
[경제투데이 조윤성 기자] 김포국제공항의 국제선 단거리 노선이 향후에도
소폭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의 인천공항 허브경쟁력 강화 정책과 김포 인근주민들의 반대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28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제2차 항공정책기본계획(2015∼2019) 공청회를 열고 인천공항의 허브경쟁력 강화를 내용으로 한 기본계획
수립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중장거리 국제선 중심으로, 김포공항은 단거리 국제선 중심으로 역할을 나눠야 한다는
주장에도 불구, 국제선은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한 정책을 계속 펼치기로 했다.
김포공항의 단거리 국제선 노선 확대에 대해 국토부는
제4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2011∼2015)에 따른 김포공항 국제선 수요기준(2020년 473만±20만명)을 고려해 2020년까지 김포공항의
국제선을 3∼4개 정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김포공항에서 2시간 내로 갈 수 있는 국제공항이 28개 있지만 운항 중인 국제선
노선은 6개뿐이다.
국토부는 김포공항의 국제노선을 동북아 특히 국내관광 수요를 유치할 수 있는 중국 중소도시와 인천공항에 부정기편이
있으나 정기편이 없는 곳, 정기노선이 개설됐지만 국적사가 취항하지 않는 곳, 환승 비율이 적은 직항 수요 중심 도시 등을 중심으로 한 확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비즈니스 항공산업 활성화를 위해 2016년 김포공항에 비즈니스 항공기에 특화된출입국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항공 전용터미널을 세울 예정이다.
김포공항에 비즈니스항공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국제선 자가용 전세기 기준을 현행
19인승에서 50인승까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공청회 내용을 바탕으로 항공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다음달 중 제2차
항공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역할은 큰 틀에서 손을 대기는 어려워 김포공항의 국제선 확대는
인천공항과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노선을 검토할 것”이라며 “국제선 노선은 인천공항 허브경쟁력 강화 지속으로 동북아 중추공항 위상을 견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또한 김포공항 단거리 국제선 확대 규모를 주변 지역 소음 피해나 항공수요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국토부의 이러한 판단은 이날 개최된 공청회에서 양천구 주민 30여명이 주제 발표 이후 휴식시간에 ‘시끄러워못
살겠다. 국제선 증편 웬말이냐’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단상 앞을 차지하고 앉아 고성을 질러 공청회가 1시간가량 파행을 겪다 끝난 것도 한몫했다는
관측이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 등 김포공항 인근 지역 주민들은 소음 피해가 커질 것이라며 김포공항 국제선 확대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최근 “1시간 내외인 근거리 여행 때문에 2시간 이상 걸리는 인천까지 가야 한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면서 “항공산업 발전과 국민 편의를 위해 김포공항의 국제선 노선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