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3년 11월 24일(금) 오후 3시
대상 : 대전민족사관(김민준, 이은호, 박승호, 하광천)
내용 :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고
다시 2주만에 녀석들을 만났다. 학교 행사와 겹치는 바람에 지난 주에는 수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 다시 2주만에 수업을 진행하려고 하니 새롭게 보이는 얼굴이 있다. 박승호. 한동안 수업을 진행할 아이들이 없다가 2명을 시작했는데 2명이 더 늘어나서 4명이 되었다. 솔직히 민준이와 은호랑 수업을 할 때는 여러 가지로 부담감이 컸다. 기본적인 문법이나 구문, 책을 요약하거나 글을 작성하는 것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두 녀석만 데리고 수업을 징행하다보니 자꾸 잔소리가 늘어났다. 하지만 광천이에 이어서 승호까지 합류를 하면서 수업 분위기는 훨씬 나아졌고 안정감을 찾게 되었다.
오늘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이다. 내용은 어렵거나 힘들지 않았다고 한다. 문제는 민준이나 은호 두 녀석 모두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말한다. 살짝 당황스러웠다. 내용은 어렵지 않았기에 줄거리를 파악하는 것이나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쉬웠는데, 도무지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뭐 아직 초등학생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주인공의 아들이 세계대전 속에서 유태인이 학살되는 그 상황 한 가운데 있으면서도 그것의 실체를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처럼, 민준이나 은호가 인생에 대해서 아직 그렇게 밖에 볼 수 없는 나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승호와 광천이가 영화의 줄거리를 잘 요약해 주었고, 그것을 통해서 나름 자신들의 생각을 잘 피력해 주었다. 특히 두 녀석들과는 아버지의 사랑에 대해서 짧았지만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전쟁의 아픔을 느끼지 못하게 하기 위한 주인공의 노력을 통해서 아버지가 아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감동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는 그들의 고백에 나도 100퍼센트 공감할 수 있었다. 아마 승호나 광천이는 나이도 좀 먹었고, 여러 가지로 더 많이 사고하고 느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아쉬운 것은 줌 연결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면서 더 많은 이야기들을 구체적으로 나눌 수 없었다는 것이다. 영상이나 목소리가 계속 끊기면서 수업 진행이 원활하지 못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직접 대전을 내려가서 네 녀석들과 직접 만나서 수업을 진행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