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전문가칼럼
[이한우의 간신열전] [252] 도(道)와 덕(德)
조선일보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입력 2024.09.18. 23:58업데이트 2024.09.19. 00:18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4/09/18/IPJ6OLPQZNB47APQBFRT5ZRX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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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사상과 노자 사상은 많은 차이를 갖고 있지만 고대 중국인답게 사고 틀은 공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노자’라고 부르는 ‘도덕경(道德經)’은 전반부 ‘도경(道經)’과 후반부 ‘덕경(德經)’으로 돼 있듯이 공자가 해설한 ‘주역(周易)’ 또한 전반부 ‘도경(道經)’과 후반부 ‘덕경(德經)’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도 혹은 도리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기에 ‘도경(道經)’이 앞서고, 알았으면 자기 것으로 만들어 실행에 옮겨야 하기에 ‘덕경(德經)’이 뒤에 있다.
덕(德)이란 말에는 크게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그에 맞는 다움이란 뜻이고 둘째는 은혜나 은덕 혹은 동사로 은혜나 은덕을 베풀거나(施) 입다(蒙)라는 뜻이다.
‘논어’에 등장하는 덕(德)은 거의 모두 다움이라는 뜻이다. 공자는 은혜나 은덕을 말할 때는 덕(德)보다는 혜(惠)나 은(恩)을 사용한다.
그런데 덕(德)은 과연 무엇일까? 노자는 무(無)라는 도를 체화해 무위(無爲)하는 것이 군왕의 덕이라고 하였다. 반면에 공자는 군군신신(君君臣臣)이라는 도리를 체화해서 임금은 임금다워지고 신하는 신하다워지는 것이 바로 임금과 신하의 덕이라고 보았다. 공자는 ‘논어’에서 방유도(邦有道) 방무도(邦無道)를 짝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바로 나라에 군신의 도리가 있을 때와 군신의 도리가 무너졌을 때의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논어’ 위정(爲政)편이 풀어내는 덕(德), 즉 다움의 요체는 간단하다. 언(言)과 행(行)의 간극이 멀면 다움이 엷은 것(薄德)이고 언과 행의 간극이 가까우면 다움이 두터운 것(厚德)이다.
이를 잣대로 볼 때 우리 정치권 여야 지도부 중에서 누가 후덕(厚德)에 가깝고 누가 박덕(薄德)에 가까운지를 가려내기란 매우 쉬운 일이다. 문제는 박덕은 홍수가 난 듯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는데 후덕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혹시 있는데 내가 못 본 것인가?
둥이할머니
2024.09.19 04:59:48
나의 선친의 성함에 덕이들어있고 나의이름에는 곧을정맑을숙을 주셨는데 그이름에 맞게 살아 왔는지는 내가 판단할 몫은 아니다.후박이든 덕박이든 지금은 모두 나뿐인 세상에 살고있는것 같다.정치가란 것들이 오직 나뿐이니 그의 마음속에 후박이든 덕박이든 자리잡을 자리가 없으니 그것이 불행이고 불쌍한 세상이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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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進韓國
2024.09.19 02:36:11
요즘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 도덕에 들어맞는 사람이 도대체 있는가? 나는 못 찾겠다. 정치 지도자들 즉 윤석열, 한동훈, 이재명, 조국, 오세훈, 안철수 중에는 없다. 요즘 보니 김문수가 그 중 도덕에 가깝다. 그외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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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바른말만하는王꼰대
2024.09.19 07:53:42
그지같은 해석으로 東洋哲學을 쓰레기로 만드는 이한우이다. 결론부터 이야기를 한다. [無爲 = 虛 = 自然 = 用 = 樸]이다. 이 개념으로 老子道德經 전체를 한 줄로 貫通할 수 있다. 無爲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음]이 아니라 그 虛[비움]를 유지하는 함[爲]이고 그 비움[虛]을 유지하는 함[爲]이야말로 스스로 그러함[自然]이라는 大命題이다. 이것은 곧 모든 존재를 스스로 그러하게[自然] 내버려둘 때 반드시 스스로 그러하게 虛를 유지한다고 하는 자연萬物.인간세상.統治體系를 의미하는 것이다. 인간의 有爲的 행동만이 虛를 유지시키지 않으며 스스로 그러함을 거부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虛와 無爲와 自然이 일맥상통함을 발견한다. 그리고 바로 이런 순수한[樸] 마음자세가 곧 道의 쓰임새[用]이라는 사실이다. 노자도덕경 道可道非常道에서 이야기를 하는 그 道가 바로 이런 개념이다. 스스로 더 공부를 해라. 但, 無爲를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는 天下無識한 해석은 이제 그만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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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4.09.19 06:51:30
이한우 사회문화 센터장님의 생각이 보편적인 시선이며 사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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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인
2024.09.19 03:03:37
지금의 정치 현실은 진보는 진리와 덕을 이상으로 삼고 있고 보수는 생산과 이익을 이상으로 삼고 있다. 보수는 이 상태로 가면 필 패와 필명이다. 이익이 국가나 국민의 이 익 이여야 하는데 리더의 이익과 정치적 이익에 국한되어 있다. 이는 유 신 계엄의 박 통, 518의 전 장군, 다 스 의 이 명 박, 청와대 공주의 박 근 혜 그리고 김 박사와 윤 술통을 보면 명확해 진다. 보수가 살아야 대한 민 국 이 산다. 껍데기 보수는 가고 고 갱 이 보수 여 오라, 보수를 부활 시켜라. 산신령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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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ortalis
2024.09.19 02:48:36
言과 行의 간극이 멀면 박덕하다고 할 수 있고 내로남불이라 할 수 있겠다. 얼마 전 超薄德의 사내가 누구를 薄德하다고 흉보던데.. 사실 정치판을 아무리 둘러봐도 후덕은 보이지 않고 超薄德과 薄德 간의 이전투구 밖에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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