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말 사투리에 대해 우스개 하나 전해드립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라는 시를 아실겁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입니다.
이 시를 지역 사투리로 바꾸면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따온 곳 :http://cafe.daum.net/gzmtc/Y7KY/336?docid=1G2R1|Y7KY|336|20100214204807&q= &srchid=CCB1G2R1|Y7KY|336|20100214204807)
경상도 버전
내 꼬라지가 비기 실타고
갈라카모
내사마 더러버서 암 말 안코
보내 주꾸마
영변에 약산
참꽃
항거석 따다 니 가는 길빠다게
뿌리 주꾸마
니 갈라카는 데 마다
나뚠 그 꼬츨
사부 자기 삐대발꼬 가뿌래이
내 꼬라지가 비기 시러
갈라 카몬
내사마 때리 직이 삔다 케도
안 울 끼다
충청도 버전
이제는 지가 역겨운 감유
가신다면유 어서 가세유
임자한테 드릴건 없구유
앞산의 벌건 진달래
뭉테기로 따다가 가시는 길에
깔아 드리지유
가시는 걸음 옮길 때마다
저는 잊으세유 미워하지는 마시구유
가슴 아프다가 말것지유 어쩌것시유
그렇게도 지가 보기가 사납던가유
섭섭혀도 어쩌것이유
지는 괜찮어유 울지 않겄시유
참말로 잘가유
지 가슴 무너지겼지만
어떡허것시유 잘 먹고
잘 살아바유
전라도 버전
나 싫다고야
다들 가부더랑께
워메~나가 속상하겨. 주딩 딱
다물고 있을랑께
거시기 약산에 참꽃
허벌라게 따다가 마리시롱
가는 질가상에 뿌려줄라니께
가불라고 흘때마다
꼼치는 그 꽃을 살살 발고
가시랑께요
나가 골빼기 시러서
간다 혼담서
주딩이 꽉 물고 밥 못 쳐묵을
때까지 안 올랑께
강원도 버전
나보기기 기 매해서
들구버질 저는
입두 쩍 않구 고대루
보내드릴 기래요
영변에 약산 빈달배기 참꽃
한 보뎅이 따더 내재는
질라루 훌훌 뿌레 줄기레요
내 걸리는 발자구발자구
내꼰진 참꽃을
지져밟고 정이 살페 가시우야
나 보는 기 재수바리웁서
내 툴저는
뒈짐 뒈졌지 찔찔
짜잖을 기래요
사투리는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살아 숨쉬는 우리 말글입니다만
제대로 알고 쓰는 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남들이 영어 공부한다고 머리 싸매는 때에 무슨 케케묵은 짓이냐고 하실지 몰라도...
그냥 웃자고 전하는 겁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
첫댓글 영주 버전
내 꼬락시가 보기 실타꼬
갈라카먼
암따말고 조요이 보내주께
영주에 철탄산 참꽃
수부기 따다
니 갈라카는 길빠다게 뿌리 주께
가는 데 마다 나뚠 그 꼬츨
실무시 삐대고 가뿌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