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은 미국에서 할로윈DAY라는 기념일입니다. 쇼핑몰마다 악마와 귀신복장을 판매하고, TV에서 공포물이 쏟아져나오고, 동네 아이들은 저녁에 귀신복장하고 다니면서 집집마다 찾아가 협박하고 사탕받아오는 그런 행사를 합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면서 귀신과 자본주의가 절묘하게 만나 여러 사람 미혹시키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곳 지역교회에서는 그 대안으로 자체 교회 행사를 열어 가족들을 초대하여 유쾌하게 시간을 보내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기도합니다. 미국이란 나라가 여러모로 빈틈이 많아보입니다.
이번 주에 드디어 이번 학기 가장 부담을 주었던 신약과목의 essay의 본론을 마쳤습니다. 복음서를 근거로 '오늘날 초자연적 치유의 가능성'에 대한 고찰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제 구체적인 적용점들을 담아서 제출하면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고도 멀지만 한 학기의 절반을 넘어 분수령을 넘었다는 생각에 이제 조금 마음에 여유를 줍니다.
세째 하진이가 많이 자랐습니다.
예정일보다 2주 먼저 나와 아이가 너무 작고, 약해보여 걱정했는데, 너무나 장성해졌습니다. 요새는 옹알이를 시작했고, 한번 얼러주면 얼마나 잘 웃는지 아이로 인해 행복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아이를 바라보는 시간이 아내와 제게 참기쁨을 주어서 감사했습니다. 그 얼굴엔 아직 천국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겠지요.
하영, 하린은 이젠 제법 미국아이들과도 잘 지냅니다. 아내의 산후조리를 위해 이곳에 오신 어머님이 커다란 놀이용 pool을 사오셨는데 그것이 여름에 아파트 단지 모든 아이들에게 대히트가 되었습니다. 수영장에서 함께 가지고 놀며, 또 날씨가 추워져 더이상 수영을 할 수 없을 때는 그속에 들어가 자기들만의 성을 만들고, 뭐가 그리 좋은지 히히덕거립니다. 아이들은 언어의 장벽이 큰 벽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적절한 놀이도구 덕분에 하영, 하린이가 쉽게 친구를 사귀고, 계속 만날 수 있는 contact point가 되어 이것이 또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했습니다.
아내는 어머님이 한국으로 돌아가신 이후 바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 학교는 부모의 참여를 많이 유도하고 있어서 과제물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와 학교행사 등에 많이 참여해야 합니다. (하영의 유치원은 공립초등학교에 속해있습니다.) 나름대로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내는 그 많은 일들을 묵묵히 잘 감당해내고 있습니다.
틈이 나는대로 아내의 얼굴을 살펴봅니다. 아내가 과연 행복한가 아닌가를 살피기 위해서입니다. 왜냐하면 나의 믿음의 지표는 아내의 얼굴에 쓰여있기 때문이지요. 제임스휴스턴의 말처럼... 고생하는 아내의 얼굴을 보면서 학교에서의 배움이상막?아내와 아이들읠 필요를 위해 나를 희생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영성훈련인가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나를 유학으로 부르신 것보다 더욱 중요한 부르심의 자리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됩니다.
기도제목
1.11월에 새로운 세미나 과목 하나가 시작됩니다. 많은 리딩과제와 paper과제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2.아내에게 건강을 주시고,특히 재발한 식도염과 머리의 현기증이 치유되도록, 아이들의 negging(귀찮게 계속 조르는 것)을 잘 인내하고, 감당할 수 있도록.
3.지역교회생활이 참기쁨이 되고 있습니다. 형편이 되는대로 섬길 기회를 찾고 있는데 적절한 섬김의 기회를 주시도록.
4.가정안에 하나님의 임재가 떠나지 않고, 이곳에 오가는 여러 사람들이 그분의 흔적을 발견할수 있도록.
5.조만간 그동안 관계를 맺어오고 기도해왔던 한 사람이 중요한 신앙의 질문들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지혜로운 답변을 하게하시고, 그 사람을 가로막고 있는 두터운 벽들이 허물어지고, 주님을 영접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6.죠지폭스대학교 내에 11명의 한국유학생들이 있습니다. 그중 5명을 얼마전에 저희 집에 초대하여 함께 식사를 하였는데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EBS 수련회 첫날 분위기 같았습니다. 한번의 환대가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더군요. 지속적인 접촉접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도해주시고, 복음을 전할 기회를 주시도록.
첫댓글 문간사,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그리고 해은자매와 하영/하린/하진이도 건강한 것 같구. 다음 번엔 가족 사진도 한번 올려보면 좋을 듯...
성식형 잘 지내요? 여긴 좀체 비가많이 와서 가족사진 찍을 기회가 없었네요. 하지만 조만간 아내가 직접 깍아준 제 헤어스타일과 함께 가족사진 하나 올릴께요.
이쁩니다...
사모님과 아이들이 잘 적응하는것 같네요. 다음주에 시애틀 가는데 지금 계신곳에서 차로 얼마나 걸리나요? 언제 기회가 되면 한번 뵙고 싶네요. 건강하세요.
시애틀에서 여기까지 한 3시간걸리지. 남쪽으로 향하는 I-5근처에 우리집이 있긴하지만 쉽지 않을거야. 전화한번 주렴. 503-380-7464
우와 애기들 무지 이쁘네요~~
ㅎㅎㅎ 애기들이 이뿌네요~ 상희간사님을 닮은 듯~~ 미국 생활 주님의 선하게 이끄시길 기도합니다.~
문간사 아이들이 점점 문간사를 닮아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