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민의 보기 글
그저께 시골의 초등학교 동기회를 다녀왔다. 팔순이 넘어서 비틀거리는 몸이었지만 같이 학교를 다녔더 이웃 마을 할머니를 만나니 반가웠다. 이야기야 으레 옛날 이야기들이다.
우리 동네 앞에 정상에 큰 바위가 있는 산을 우리는 장군뱅이(장군봉) 산이라고 불렀다. 여자 동기는 김유신 장군의 전설이 서렸다면서 이야기해주었다.
나는 어릴 때 소에게 풀어 뜯어먹이려 수도 없이 올랐다.
산마루에 앉아서 산 아래를 바라보고 있으면 경주에서 대구로 가는 기차가 긴 연기를 꼬리로 끌면서 지난다. 들녁을 지나 서쪽의 모길이라는 마을의 뒷 산 너머로 긴 연기를 하늘에 남긴 체 사라진다. 나의 상상력도 하늘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는 기차의 긴 연기처럼 머릿속을 멤돈다.
‘전깃불이 휘황한 도회지의 거리, 꾀꼬리같은 목소리를 라디오를 통하여 들려주는 고은정이 사는 곳, 그리고 나도 꾀꼬리같은 목소리의 여인과 함께 길을 걷는 모습, 나는 햇볕이 잦아지는 들녁을 보면서도 상상 속을 헤메고 있었다.
나는 힘들었던 청년기를 도시에서 보내면서 참고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고향 산에서 꿈 꾸었던 상상의 세계가 있었기 때문이리라.
이 글은 순전히 나의 기억이다. 그렇다고 내 기억이 거짓이라고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 사실일까. 물론 사실일리는 없을 것이다.
나는 이 글을 근거로 좀 더 깊이 있는 수필글을 써 볼 작정이다. 사실, 거짓, 진실, 핍진성, 등등 앞에서 공부한 수필 이론에서 동원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동원하여 글을 써보고 싶다.
저와 글쓰기 공부를 함께 하고 싶은신 분은 누구시든지 간에 이런 방식으로 실험적인 글을 써 보십시오, 그리고 여기에 올려 봅시다. 토론도 하고---
제가 쉬겠다는 것은 선생님들의 반응이 없으면 저도 여기서 끝을 내겠다는 생각입니다.
첫댓글 저는 아직 기술이 없지만 핍진성의 글이 흥미 있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보기글로 어떻게 단장한 글을 만드시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저 글을 기초로 하여
우리가 새로 써 보라는 말씀은 아니겠지요?
수필쓰기에서 '사실'을 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자신의 기억(본인은 절대 사실이라고 믿지만 이론으로 따져보면 사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허구도 섞여 들어가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인데, 이때 '핍진성'이라는 것을 강조된다는 것입니다.
'핍진성'이란 이야기 내용이 허구이더라도 전개되는 이야기는 논리성, 합리성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반지의 제왕'은 거짓 이야기 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이야기 전개를 비논리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을 핍진성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성인이 되었을 때, 기억하고 있는 유년은 거의 40여 가지라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과거로 40여 편의 글을 만들 수 있겠지요. 저의 기억은 저의 r것이고,, 선생님들이 기억해내는 것은 선생님의 것입니다. 선생님들, 각자가 기억해낸 사실을 가지고, 수필을 써보자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으로는, 그 기억은 사실도 아니고, 그리고 본인의 생각에 허구도 아니고, 어쨌거나 기억에 허구가 많이 섞여 있다면 기억으로 글쓰기는 허구로 글쓰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나의 기억을 소재로 수필을 쓰되, 사실성, 진실성, 진정성 핍진성을 고려하여 글쓰기를 해보십시다.
네기 올린 기억은 나의 것이고, 선생님의 것이 아닌데, 어떻게 그것으로 선생님의 수필을 쓸 수 있습니까.
선생님의 말씀 중에
자신의 기억에 대한 허구에 대하여 여러번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러한 현상에 대해서는 인정합니다
그런데 그 기억의 사실 여부에 대한 검증이 가능하느냐는 문제가 있는 거 같습니다
정신신경과적으로는 설명이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가끔 스스로의 기억을 의심하는것 이상 진위를 가리는것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수필이 아무리 진실의 기반에서 출발한다고 하더라도
본인의 기억까지 의심하고 진위를 따지는 글이어야 하느냐는 생각도 있습니다
저는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소설도 작가는 허구로 썼더라도
이 세상 어딘가에서 있었거나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말해 저는 수필이든 소설이든 진위판단은
독자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선생님은 기억의 사실과 허구를 통한
글쓰기 공부를 말씀하신거 같은데 솔직히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기껏 갖고 있는 기억도 자꾸 지워지는데
그것의 진위까지 따지기엔 ᆢㅎㅎ
감사합니다
자신의 기억을 자신은 거짓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실에 입각하여 수필을 씁니다.
할 일 없는이론가들이 하는 소리를 인정하느냐, 마느냐도 순전히 개인의 몫입니다. 인정해도, 인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