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래도 우상 쪽에 문제가…. 패자의 정서에 공감. | 그에게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복귀하자마자 폭풍 같은 질주로 90%에 육박하는 승률을 올리며 단숨에 세계타이틀(비씨카드배)을 거머쥔 것도 놀라운 일이다.
국내에서도 제6기 한국물가정보배 결승에 올라 이창호를 상대로 타이틀을 획득하며 랭킹1위 복귀 신고를 하더니 어느새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도 다시 등장했다. 그의 이름값에 비하면 12회를 치르는 동안 두 번째 출전이라는 사실도 놀랍다.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그의 재능은 두 번째로 출전한 농심 신라면배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2년 전 중국의 투톱 창하오, 구리를 연파하고 한국의 우승을 결정하며 이창호의 뒤를 잇는 ‘농심 수호신’을 예감하게 했던 그가 제12회 대회를 알리는 베이징 개막무대에서 ‘한국의 선봉으로 나서겠다’고 깜짝 발표한 것이다.
그런데 그의 이름이 뭐냐고? 이런, 다 알면서 묻기는! 바둑 천하에 이런 특별한 사람이 이세돌 말고 또 있을 수가 있나?
사람들을 놀라게 할 때마다 이세돌에게는 열렬한 찬사와 격렬한 비난이 따르기도 하는데 그러지 않고 묵묵히 바라보는 존재도 있다. 그는 감정이 없으므로 찬사도 비난도 하지 않는다. 아니, 그의 눈에 비친 이세돌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애정 없이, 감탄 없이 이런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을까. 표정 하나, 하나. 동작 하나, 하나. 따라가는 그의 눈에 비친 이세돌의 모습은 천변만화. 진지한 승부사부터 천진난만한 소년까지. 이세돌의 탤런트 재능! 이번에는 카메라를 감동시켰다.
승리를 기원하는 동료기사, 빠른 소식을 전하기 위해 대국 현장 주변에 포진한 바둑 관계자, 신문 방송 기자들의 모습은 덤이다.
▲평범한 복기검토 장면, 손짓 하나에도 강력한 포스가 흐른다.
▲카메라는 안다. 무표정에도 표정이 있다는 것을.
▲글쎄, 여긴 이렇게 뒀어야 되지 않나?
▲리듬을 찾아라 독특한 ‘쎈돌표 수읽기’ 포즈.
▲그게 뭐더라. 생각한 게 있었는데….
▲여기가 복잡하긴 했는데 내가 좀 심했나?
▲골똘히…. 더 좋은 수는 없었을까.
▲달을 가리키는데 달을 봐야지. 왜 내 얼굴을 보시나들!
▲검토실로 건너와 동료들과 함께. 음? 그런 수가 있었어?
▲때론 장난꾸러기처럼. 헤헤헤 그런 수가 있었나?
▲이 수는 어때? 답을 구할 때는 연령의 고하가 필요 없다.
▲요기서 요렇게 두면 어떻게 받을 건데? 바둑은, 손의 대화 맞다.
▲일본의 검토좌석은 언제나 진지하다. 바둑판 왼쪽부터 사카이 히데유키, 이야마 유타, 고토 순고 단장.
▲좋은 기사를 위해 고심 중이라고 써주지 않으려면 사진 빼주세요. 일간스포츠 장상용 기자.
▲기사를 제대로 쓰기 위해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서울신문 장형우 기자.
▲빗속에서 떨다 왔나? 북파공작원의 저렴한 포스를 풍기는 한국기원 홍보팀 김홍희 대리와 한창규 한게임 뉴스팀장.
▲대국준비 말고도 할 일이 태산이라고요. 농심 저녁만찬 좌석 배열표 작성에 여념이 없는 한국기원 기전사업팀 전재현 차장.
▲선봉을 빼앗긴 미소년 박승화, 평소에는 ‘독사’라는 별명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최철한은 왕십리연구회 동료이기도 하다.
▲중국 최고의 바둑저널리스트 체단주보 씨에루이 기자와 한국통 이철용 사장이 기꺼이 멋진(?) 포즈를. 어쩐지 못난이형제 인형 같다는…ㅡㅡ^
▲도대체 못하는 게 뭔지 궁금한 팔방미인 목진석은 프로기사 중에서 손꼽히는 얼리어답터. 아이팟 게임과 연애 중?
▲범상치 않은 이름이 주는 ‘삘’을 팍팍 풍기는 농심 홍보팀 천재하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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