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재찬 글/ 허구 그림/ 별숲> 초판발행일 : 2018년 1월 19일

엄마를 잃고 방황하는 명혜와 가족들의 아픔을
제주 옛이야기 『허웅아기』와 연결해
가족 사랑의 소중함을 흥미롭게 다룬 창작 동화책
제주도에서 구전되어 내려오던 우리 옛이야기 『허웅아기』를 창작동화와 접목시켜 새로운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동화책 《새엄마는 허웅아기》가 별숲에서 나왔다. 지금까지 『허웅아기』는 학계에서 옛이야기를 연구하는 자료로 사용되었을 뿐, 일반 독자들에게 소개된 적이 없어 생소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옛이야기 중에서 『허웅아기』만큼 가족 사랑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이야기도 드물다. 제주도 출신 송재찬 동화작가는 30여 년 동안 마음속에 꼭꼭 담아두었던 『허웅아기』에서 모티프를 끌어와 엄마를 잃고 슬픔에 빠진 명혜와 가족들의 아픔을 다룬 동화 《새엄마는 허웅아기》를 완성해 냈다. 옛이야기가 품고 있는 가치를 드러내어 현대 창작동화 속에 풀어내는 작업은 고전 문학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차원에서 우리 문학 발전에 큰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옛이야기와 현대 문학의 연결 고리를 찾아내어 창작동화로 완성해 낸 원로 동화작가의 새로운 시도와 뜨거운 열정이 돋보인다.
월간지 회사에서 기자로 근무하던 엄마가 지방에 출장을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명혜네 가족은 모두 슬픔에 빠진다. 아빠마저 회사 부도로 직장을 잃게 되면서 명혜네 집은 시간이 갈수록 무엇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것 없이 엉망이 되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다리를 절고 말까지 더듬는 새엄마와 결혼하게 되면서 지옥처럼 변해 버렸던 명혜네 집은 예쁘고 따뜻한 집으로 바뀌어 간다. 하지만 명혜는 세상을 떠난 엄마 생각이 자꾸 나서 새엄마와 쉽게 친해지지 못한다. 새엄마의 노력 덕분에 명혜는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게 되지만, 돌아가신 엄마가 남긴 반지 목걸이를 잃어버리게 되면서 명혜는 새엄마를 원망하고 미워하게 된다. 결국 새엄마가 집을 나가자, 명혜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새엄마가 돌아오는 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집안일을 하며 생활을 꾸려 나가게 된다. 명혜에게 새엄마는 어쩌면 세상을 떠난 엄마가 모습을 바꾸어 나타난 허웅아기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짜임새 있는 구성과 속도감 있는 이야기 진행이 돋보이는 동화 《새엄마는 허웅아기》는 수많은 동화책을 발표한 송재찬 원로 동화작가가 오랜 기간 동안 쌓아 온 역량이 한껏 담겨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이야기 속으로 흥미롭게 빠져들게 이끈다. 어린이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가족 사랑의 따뜻함과 소중함을 느낄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지옥 같은 집 _ 9
다리를 저는 허웅아기 _ 25
식물과 이야기하는 새엄마 _ 38
명품 목걸이 _ 57
하얀 고양이, 연두 _ 71
새로운 바람 _ 85
선물 _ 96
사라진 목걸이 _ 120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_ 151

어린 아들과 딸을 키우는 허웅아기라는 어머니가 있었다. 어리지만 살림 하나는 똑 부러지게 잘해서 살림 잘하는 여자로 소문이 났고, 마침내는 저승까지 그 소문이 올라갔다. 특별한 사람들이 가끔 저승까지 왕래하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 저승 살림은 엉망이었다. 저승 살림이 엉망인 것을 고민하던 염라대왕은 허웅아기를 데려다 저승 살림을 시켰는데 과연 그 솜씨가 뛰어났다. 그런데 허웅아기가 이승에 두고 온 어린 자식을 걱정하며 날마다 울자 염라대왕은 허웅아기에게 낮에는 저승 살림을, 밤에는 이승 살림을 할 수 있게 특전을 베풀었다. 이승 사람들은 허웅아기가 죽은 줄 알지만, 사실은 밤마다 이승에 내려와 살림을 했다. 그걸 알게 된 이웃집 할머니가 허웅아기를 잡아 두려고 생각했다. 허웅아기를 집 안 깊은 곳에 숨기고 시치미를 뚝 떼자, 화가 난 저승사자가 허웅아기의 머리카락 셋에 영혼을 담아 저승으로 가 버렸다. 허웅아기를 숨긴 할머니는 잘되었다, 하고 좋아했지만 허웅아기는 이미 영혼이 사라진 시체뿐이었다. 나중에야 허웅아기가 죽은 것을 안 할머니는 통곡했지만 이미 늦었다. 염라대왕은 그 일로 몹시 화를 냈고 저승과 이승의 왕래도...어린 아들과 딸을 키우는 허웅아기라는 어머니가 있었다. 어리지만 살림 하나는 똑 부러지게 잘해서 살림 잘하는 여자로 소문이 났고, 마침내는 저승까지 그 소문이 올라갔다. 특별한 사람들이 가끔 저승까지 왕래하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 저승 살림은 엉망이었다. 저승 살림이 엉망인 것을 고민하던 염라대왕은 허웅아기를 데려다 저승 살림을 시켰는데 과연 그 솜씨가 뛰어났다. 그런데 허웅아기가 이승에 두고 온 어린 자식을 걱정하며 날마다 울자 염라대왕은 허웅아기에게 낮에는 저승 살림을, 밤에는 이승 살림을 할 수 있게 특전을 베풀었다. 이승 사람들은 허웅아기가 죽은 줄 알지만, 사실은 밤마다 이승에 내려와 살림을 했다. 그걸 알게 된 이웃집 할머니가 허웅아기를 잡아 두려고 생각했다. 허웅아기를 집 안 깊은 곳에 숨기고 시치미를 뚝 떼자, 화가 난 저승사자가 허웅아기의 머리카락 셋에 영혼을 담아 저승으로 가 버렸다. 허웅아기를 숨긴 할머니는 잘되었다, 하고 좋아했지만 허웅아기는 이미 영혼이 사라진 시체뿐이었다. 나중에야 허웅아기가 죽은 것을 안 할머니는 통곡했지만 이미 늦었다. 염라대왕은 그 일로 몹시 화를 냈고 저승과 이승의 왕래도 끊어지고 말았다.
첫댓글 송재찬 선생님의 신작입니다. 짝짝짝! 손바닥이 얼얼하도록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