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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단순 땅 넓이 대비 인구수를 따지는 ‘인구밀도’ 이야기가 아니다. 경작 가능 땅 대비 인구밀도―한 나라(또는 지역)의 “농사 지을 수 있는 땅(경작지)” 1㎢당 몇 명이 사는가를―를 따져보는 걸 뜻한다. 일반적인 인구밀도보다 식량·농업 부담을 훨씬 정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 한국 총 인구: 약 5,100만 명 / 경작 가능 면적: 약 1.7만 ㎢ 내외 (국토의 약 17% 수준) / 경작지 1㎢당 약 3,000명 이상이면 이는 세계 최상위권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경작지 1㎢당 인구 대한민국 약 3,000명, 일본 1,500명, 중국 800명, 독일 500명, 프랑스 약 120명, 미국 약 70명이다. 경작 가능 땅 대비 인구밀도가 왜 중요한가는 식량 자급의 구조적 한계로 곡물·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고, 도시 집중·농촌 소멸 문제의 근본 배경이 되고 기후 변화 시 식량 위기 취약성 판단 지표가 나빠지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대한민국은 경작 가능한 땅 대비 인구 부담이 세계에서 가장 최상위의 나라다.
그런데 희망적인 지리적 사실이 있다. 우리나라는 땅은 좁지만 상류에서 출발한 강이 하류로 어느 나라도 통과하지 않고 흘러 들어가는 사실이다. 그래서 중국이나 유럽처럼 국가간의 물분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는 물분쟁으로 전쟁 위협까지 불사하는 다른 나라의 경우를 살펴보면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자, 이제부터 본론이다. 우리나라는 크기가 작아 강도 작고 짧으나 아름다운 강이 매우 많다. 강이 많다보니 강에 관한 노래도 많다. 강에 관한 노래가 많다는 사실은 강이 우리 민족의 생활속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고 민중의 사랑을 많이 받는다는 징표 아니겠는가? 오늘은 ‘강’ 노래 시리즈로 가보겠다. 소개 순서를 생각할 때 말많고 탈 많은 사람들이 왜 북한에 있는 ‘두만강’을 남쪽 ‘한강’보다 먼저 소개했느냐, 그래서 너는 극좌파다 극우파다 시비거리 삼을까봐 ‘가나다라’를 기준으로 순서를 정했다. 이 정도 재량은 본인에게 허용되지 않을까?
첫 강은 ‘낙동강’이다. 왜 ‘ㄷ’을 ‘ㄴ’앞에 놓지 않았냐고 세종대왕에게 시비걸 사람은 없겠지. 낙동강과 연관된 노래가 ‘낙동강 뱃사공’, ‘낙동강’, ‘낙동강 칠백리길’ 등등이 있다. 여럿 있지만 가수 김정구의 ‘처녀 뱃사공’이 유명도 1위다. 노래 첫머리부터 “낙동강 강바람에~~~”로 시작한다. 윤이상이 작곡한 가곡 ‘낙동강’도 있다. 이 노래를 부른 황정자의 음원은 찾을 수가 없어 아쉬웠다. 꿩 대신 닭이다. 주현미 씨도 트롯트하면 일가를 이루고 있다.
<1절>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군인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큰 애기 사공이면 누가 뭐라나
늙으신 부모님을 내가 모시고
에 ~헤야 데 ~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2절>
낙동강 강바람이 앞가슴을 헤치면
고요한 처녀 가슴 물결이 이네~
오라비 제대하면 시집보네마
어머님 그 말씀에 수줍어 질때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오빠를 군대에 보내놓고 늙으신 부모님을 뱃사공 노릇으로 봉양하는 처녀의 노동과 땀이 있고 시집 가는 날을 고대하는 설렘과 기다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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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두만강'이다. 두만강 하면 단연 '눈물 젖은 두만강'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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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젓는 뱃사공
흘러간 그 옛날에 내 님을 싣고
떠나간 그 배는 어디로 갔소
그리운 내 님이여, 그리운 내 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2. 강물도 달밤이면 목메어 우는데
님 잃은 이 사람도 한숨을 지니
추억에 목메인 애달픈 하소
그리운 내 님이여, 그리운 내 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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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을 떠나보낸 사내의 정한이 역력하다. 그러나 이런 표면적 의미외에 우리 민족의 역사와 관련된 의미가 깊다. 까다로운 일은 AI에게 맡겨보자.
Q: 이 노래가 우리 사회적 민족적 의미는?
A: 〈눈물 젖은 두만강〉의 사회적·민족적 의미는 한국 근현대사의 집단적 상처와 정체성을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 노래는 단순한 유행가를 넘어, 식민지 시대 민중의 감정사(感情史)를 상징합니다.
1. 역사적 배경
발표: 1935년 / 노래: 김정구 / 작사: 김용호
* 시대 상황: 일제강점기, 특히 만주로의 강제 이주·자발적 유랑이 빈번하던 시기 / 두만강은 국경선이자, 조국을 떠나야 했던 수많은 조선인에게는 돌아올 수 없는 경계, 이별과 상실의 장소로 인식되었습니다.
2. 사회적 의미
① 디아스포라의 집단적 경험
만주 이주민, 독립운동가, 생계형 이주민들이 겪은 가난 · 추방 · 가족 해체 · 불안한 삶 / 개인의 서러움이 아닌 민중 전체의 구조적 비극을 노래 ➡️ 이 노래는 개인의 눈물을 통해 식민지 조선 민중의 사회적 현실을 증언합니다.
② 식민지 민중의 정서적 저항
노골적인 항일 가사는 없지만 “눈물”, “이별”, “강 건너” 이러한 상징어들은 억압받는 민족의 무언(無言)의 항의로 작동 ➡️ 일제가 검열을 강화하던 시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3. 민족적 의미
① 국경이 갈라놓은 민족의 비극 / 두만강은 자연지리적 강이 아니라 외세가 설정한 인위적 경계 / 강 하나로 같은 언어, 같은 혈연, 같은 역사가 단절됨 ➡️ 노래 속 두만강은 분단 이전부터 존재한 민족 분열의 원형적 상징입니다.
② ‘떠남’과 ‘그리움’의 민족 서사
* 한국 민족 서사의 핵심 정서: 떠돌이 삶, 고향 상실, 귀환 불가능성, 훗날의 이산가족, 월남·월북, 해외 교포 정서와 직접 연결
➡️ 〈눈물 젖은 두만강〉은 이후 한국 대중가요의 ‘한(恨)’ 정서의 원형으로 기능합니다.
4. 문화사적 의의
한국 대중가요 최초로 민족적 집단 기억을 형성한 곡 중 하나 / 단순한 트로트를 넘어 역사 기록, 감정의 아카이브 역할 수행
➡️ 오늘날까지도 이 노래가 ‘슬픈 옛노래’가 아닌 ‘역사의 노래’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5.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눈물 젖은 두만강〉은 국경을 넘어야 했던 조선 민중의 집단적 상실과, 말할 수 없었던 민족의 울음을 대신 울어준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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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백마강’ 차례다. 이인권의 ‘꿈꾸는 백마강’과 허민의 ‘백마강’이 있는데 지명도가 높은 이인권의 노래를 주현미의 노래로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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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잊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구나
저어라 사공아 일엽편주 두둥실
낙화암 그늘에서 울어나 보자
2. 고란사 종소리 사무 치면은
구곡간장 올올이 찢어지더라
누구라 알리요 백마강 탄식을
깨어진 달빛만 옛날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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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애달프고 울고싶고 구곡간장이 올올히 찢어지고 탄식에 달빛만 깨어지는가. 백제의 멸망과 자신의 좌절을 빗대어 표현한 것일까? 단순히 그렇지만은 않다.
Q: 〈꿈꾸는 백마강〉의 사회적·민족적 의미를 정리해다오.
A: 〈꿈꾸는 백마강〉은 단순한 향토 서정가요를 넘어 전후 한국 사회의 상실감, 역사 기억, 민족적 자존 회복의 염원을 담은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백마강은 백제의 옛 도읍지인 부여를 흐르는 강으로, 백제 멸망(660년)이라는 민족사의 비극을 상징합니다. 가사 속 “꿈꾸는” 강은 ▶ 찬란했던 백제 문화의 기억 ▶ 사라진 왕국과 역사에 대한 회한 ▶ 되찾고 싶은 민족의 영광을 은유합니다. 이 노래는 패망의 슬픔을 노골적으로 말하지 않으면서도, 강이라는 자연물에 감정을 투사해 역사적 상실을 집단적 기억으로 환기합니다. 그래서 이 노래는 단순한 옛 가요가 아니라 역사적 기억을 노래로 보존한 문화적 기록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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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청정도 1위의 ‘섬진강’으로 가자.〈섬진강 박 시인〉 – 정태춘
가장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섬진강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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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 봄볕에도 가슴이 시리더냐
그리워 뒤척이던 밤 등불은 껐느냐
누옥의 처마 풍경 소리는 청보리밭 떠나고
지천명 사내 무릎처로 강 바람만 차더라
봄은 오고 지랄이야, 꽃 비는 오고 지랄
십리 벗길 환장해도 떠날 것들 떠나더라
무슨 강이 뛰어내릴 여울 하나 없더냐
악양천 수양 버들만 머리 풀어 감더라
법성포 소년 바람이 화개 장터에 놀고
반백의 이마 위로 무애의 취기가 논다
붉디 붉은 청춘의 노래 초록 강물에 주고
쌍계사 골짜기 위로 되새 떼만 날리더라
그 누가 날 부릅디까, 적멸 대숲에 묻고
양지녘 도랑 다리 위 순정 편지만 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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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 사연: 1980년대 초, 정태춘이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유역을 직접 답사하며 체감한 풍경과 사람들의 삶이 바탕. 산업화 이전의 자연 그대로의 강, 개발되지 않은 마지막 강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반영됨. 화자는 강을 따라 걸으며 사라져가는 농촌, 떠난 사람들, 남겨진 기억을 회상한다.
▪ 핵심 정서: nostalgia(향수) / 자연과 인간의 공존 / “강은 흐르는데 사람은 떠난다” / 섬진강 = 훼손되지 않은 기억의 강
여기서 내가 존경해 마지않는 정태춘 씨이니 욕심을 좀 부리자. 일본인 관광객들이 섬진강 은어 낚시를 줄기는 행태를 비아냥대는 노래 하나 더 소개한다. 그만이 할 수 있는 해학과 위트 투성이다. 이래서 정태춘이다.
| <<나 살던 고향>> 정태춘 글,가락 육만엥이란다 후꾸오까에서 비행기타고 전세버스 부산거쳐 순천거쳐 섬진강 물 맑은 유곡 나루 음 아이스박스들고 허리차는 고무장화 신고 은어잡이 나온 일본 관광객들 삼박 사일 풀코스에 육만엥이란다 아 초가지붕 위로 피어오르는 아침햇살 신선하게 터지는 박꽃넝쿨 바라보며 니빠나 모노데스네 니빠나 모노데스네(정말 끝내주는데) 깨스불에 은어 소금구이 혓바닥 사리살살 굴리면서 신칸센 왕복 기차값이면 조선관광 다 끝난단다 음 음 육만엥이란다 아 초가지붕 위로(우로) 피어오르는 아침햇살 신선하게 터지는 박꽃넝쿨 바라보며 니빠나 모노데스네 니빠나 모노데스네 낚싯대 접고 고무장화 벗고 순천의 특급호텔 사우나에 몸 풀면 긴 밤 내내 미끈한 풋가시내들 써비스 한번 볼만한데 음 음 환갑내기 일본 관광객들 칙사 대접받고 그저 아이스박스 가득 가득 등살 푸른 섬진강 그 맑은 몸값이 육만엥이란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나니나니나 |
그 외 〈섬진강 달밤〉 (이미자), 〈섬진강 아가씨〉등이 있으나 너무 글이 길어져서 여기서 잠시 쉬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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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당
원, 별 말씀을, 제가 할 말을 사돈이 하시는군요.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