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성 선생님
진주에서 서울까지 고속버스를 동송하였지요.
진주에서 무주까지는 낯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주에서부터 서울 남부터미날에까지 내릴 때는 서로 친숙한 사람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참으로 드문 일일 것입니다.
이는 선생님께서 Open mInd한 분이기 때문에 가능하였고 온화한 성품을
지닌 분이기 때문에 가능하였던 것입니다. 특히 신동아가 그 다리를 놓았지요.
근래 고급 잡지류를 읽은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하여 그 책을 정기구독 하신다고 하였습니다. 차분한 성격이 아니고서는
그 책을 읽기 어렵습니다.
저는 그 때 차칸에서 계속 읽어오던 '홍루몽' 8권을 다 읽었습니다. 이제 9권을 사야
합니다. 8권을 다 읽는데 4개월이 걸렸네요. 앞의 내용은 대강만 알고 계속 읽습니다.
이 소설을 읽어 중간쯤 왔는데 다른 소설 한 권이 들어와서 그 자리를 찾이 하였고
또한 다른 전문서적이 그 틈바구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계속 읽은 것이 아니라
다른 일을 하면서 틈틈이 읽었던 것입니다.
그날 차칸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새 이야기, 글 쓰는 이야기 등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였습니다. 서로 의견의 대립 없이 마음을 열고
이야기 하기란 어렵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온화한 성품으로 이야기 하셨습니다.
우리가 서울 터미날에 도착하였을 때는 오랜 지기가 있는 사람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기가 참으로 어렵지요. 참으로 드문 일입니다.
그런데 특히 여기 카페에 오셔서 귀한 글을 남겨주셨습니다.
저는 카페에 매일 한편의 글(아침 인사)과 사진을 비롯하여 많은 자료를 올리는데
집 정원의 새 이야기 때문에 우리들이 만난 이야기는 쓰지 못했습니다. 귀중한 주제로
아껴두고 있습니다. 춘풍 천리, 신록의 파노라마를 읽으면서 우리는 만났습니다.
인연은 귀중한 것입니다. 관심이 없으면 인연도 사라지고 맙니다. 그리고 관심은
인정을 만들어냅니다. 그 날의 이야기 즐거웠습니다.
김선생님의 소원 성취와 발전을 빕니다.
2009 5 5 정태범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