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야구대회 결승전 후일담입니다.
한번 읽어 보시고 끈임없는 지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또한 격려차 응원나온 우리 23회 친구들한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
"끈질긴 경남고, 칭찬 받아 마땅하다."
홍희정 네이버 스포츠 야구기자 기사(8.7)에서 발췌.☺
“선발을 (최)민준이와 (서)준원이 둘을 놓고 고민했다. 민준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둘 다 피로도가 심했지만 그래도 하루 쉰 준원이가 낫다 판단했다. 선택은 맞았지만 워낙 서울고 타선이 1번부터 9번까지 잘 받아 치더라. 물오른 방망이를 이겨낼 순 없었던 것 같다.”
전광열(경남고)감독은 상대 팀의 우승 세러모니를 지켜보며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인천고와의 4강전에서 최민준(경남고3.우완)이 7.2이닝을 던졌던 터라 서준원의 출격은 어느 정도 예상 된 바. 하지만 문제는 이틀 전 8강 유신고전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120개의 볼을 던진 것이 맘에 걸렸다.
그런데 걱정과 달리 구속은 크게 저하되지 않았지만 볼 끝에 힘이 없었다.
매년 뛰어난 조직력과 안정된 수비를 앞세워 부산권에선 최강으로 손꼽혀 온 경남고. 그런데 전국대회 성적은 지난해 봉황대기 4강이 최고였다.
무엇보다 목동구장에만 오면 타선이 침묵했기 때문에 이번 결승 진출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5승을 거두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민준이와 준원이의 호투 덕분이지만 타자들도 이전과 달리 기죽지 않고 잘 쳐줬다. 그동안 전국대회에만 나오면 기를 펼지 못했던 징크스를 깬 것 같다. 우승을 놓친 아쉬움이 크긴 하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희망을 봤다.”
9회 투아웃 이후 경남고 타선이 추가점을 내자 목청 높여 함성과 박수를 보낸 경남고 동문 응원단
7-0 긴장감이 사라지고 자포자기 하는 심정이 발동할 만 했지만 경남고는 2회 강백호를 상대로 정보근(3학년.포수)- 석정우(3학년.유격수)의 연이은 2루타로 3점을 만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4회 서준원에 이어 등판한 이정훈(2학년.좌완)은 서울고의 매서운 방망이를 막아내지 못하며 3실점. 다시 교체된 투수들도 실점하는 등 총 13점을 내줬다. 8회까지 13- 5 패색이 완연했다. 하지만 경남고는 끝까지 포기 하지 않았다. 주승우를 상대로 9회말 2사 이후 연속 안타에 이어 볼넷 그리고 다시 2안타를 몰아치며 4점을 추가하는 장면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9회 서울고의 1루 덕아웃은 환희 그 자체였다. 하지만 9회 마지막 공격에 나선 경남고의 끈질긴 모습에 잠깐 긴장하기도 했다.
초반부터 점수 차가 벌어져 싱거운 게임이 되는 것 아닌가 싶었지만 경남고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이것이 학생야구가 아닌가?
아쉽게 우승을 놓치긴 했어도 경남고는 큰 경기를 경험하며 많은 걸 배우고 느낄 수 있었으리라.
특히 전국대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2학년 투수들이 줄줄이 등판, 기죽지 않고 자기 볼을 던지는 모습에선 내년이 기대됐다.
* 훈훈함이 감돈 결승전, 승자도 패자도 웃다
경기 종료 후 서울고 선수단은 함성을 지르며 그라운드로 뛰쳐나가 기쁨을 만끽했고 이후 상대 팀과 인사를 나눴다.
이 순간 경남고 주장 한동희(3학년.3루수)는 강백호를 끌어안으며 진심어린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팀은 달라도 마음은 하나. 정정당당 승부를 펼친 뒤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학생야구, 고교야구가 아닐까?
시상식이 끝난 뒤 경남고는 짧은 미팅을 마친 뒤 야구장을 빠져 나갔다.
2주 동안 서울 타지에서 보낸 경남고 선수들.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은 컸겠지만 한편으론 드디어 집으로 돌아간다는 또 다른 설렘이 있었으리라.
인조잔디에서 올라오는 살인적인 더위를 견디며 결승무대까지 오른 두 팀 모두 고생 많았다.
<덧붙이는 말 >
더위를 피해 휴가를 떠나는 시기에 열린 전국대회. 팀 전력과 선수 기량으로 승패가 갈리는 것이 당연한 일. 그런데 이번엔 복병을 먼저 넘어야 했다. 바로 더위다. 결국 실력 보다는 정신력 싸움이었다.
선수도 똑같이 덥고 힘들다.
다행히 날씨로 인한 큰 사건 사고 없이 대회가 마무리 됐으나 안일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앞으로 7,8월엔 대회 개최를 한 대회 정도로 최소화 하고 일정도 가급적 뙤약볕에서 만큼은 게임을 치르지 않는 방향으로 개선되길 강력하게 촉구하며 글을 마친다.
첫댓글 봉황대기 야구 대회는 이번 주말부터 우리 시합이 있습니다!!!
작년엔 4강까지 진출했었는데...........
많이 격려하고 응원해 주세요!!!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