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가디슈는 소말리아 내전이 발발하던 시점에 한국 대사관 직원들이 겪었던 실화를 영화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내전 당시 반정부군 뿐 아니라, 강도떼가 무장하여 약탈을 일삼고 대사관 조차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이라 탈출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한국의 한신성 대사는 한국 대사관으로 북한 대사관 직원까지 피신하게 하였고, 같이 여러 날을 함께 숨어 있었습니다.
한신성 대사가, 한국 대사관으로 들어오기를 주저하는 북한 대사에게 건낸 말이 "우리 집에 갑시다." 였다고 합니다. 북한 대사관은 여러번의 습격을 받아서 모두 탈취 당하고, 어린 아이들까지 위협 당하여 땅에 묻었던 쌀과 부식을 들고 결국 한국 대사관으로 왔고, 함께 식사도 하면서 친해졌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대사관이 유일한 탈출 방법을 가지고 있어, 한신성 대사가 직접 찾아가 비행기를 요청했는데, 한국 대사관 직원만 피신하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그 제안을 거절하고 모두 다 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이탈리아 대사에게 애걸 복걸하였다고 전해집니다. 후일 회고하기를, 그들을 버리는 것은 인간의 도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존재의 귀함은 남북한을 넘어, 온 우주에 닿은 진리가 아닐까 합니다. 이념은 인간이 만든 것이고, 그 고귀함은 천부님이 주신 것이라, 어느 것을 따라야 함은 쉽게 구분할 수 있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기도하라는 스승님 말씀이 다시 가슴을 울립니다. 더불어, 험난한 삶의 여정을 넘어 함께 수행하게 된 도반님들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도 같은 비행기에 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수행 중 혹 짬이 나실 때 보시면 어떠할까 하여 올려봅니다. 보잘 것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_()_
첫댓글 한 편의 영화에서 천부님의 생명장을 읽으셨네요. 깊으신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