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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화정 낭도
낭도는 여수시 화정면에 딸린 섬으로, 면적 5.33km2, 해안선 길이 19.5km, 최고 산 높이는 상산 280.2m이다. 인구는 185가구 285명(2016년)이다. 여수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26.2km 떨어져 있다. 지명 유래를 보면 섬의 생김새가 여우를 닮았다고 하여 이리 낭(狼) 자를 써서 '낭도(狼島)'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낭도는 두 개의 마을로 나누어져 있다. 낭도의 모든 산이 수려하다고 하여 고을 여(麗)자와 뫼 산(山)자를 써서 '여산'이라 하였다는 내용이다. 주민들은 여우 모양보다는 아름다운 산이 있다는 여산마을로 불러지길 더 바란다. 그래서 낭도초등학교가 아니라 여산초등학교로 이름을 지었다.
1991년도에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어 방파제와 물양장, 호안 등을 새롭게 단장하였다. 어선은 별로 없는데 마을 앞에 항구를 만들면서 엄청나게 긴 방파제를 양쪽으로 만들었다. 태풍 때에는 배들이 안전하게 정박할 수 있겠지만, 마을 앞바다가 막혀 물의 흐름이 느리게 되었다. 배가 닿는 넓은 물양장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너무나 조용한 포구는 정적만 감돌고 있다. 경사진 선착장에 발을 내딛는다.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은 대합실 겸 쉼터인 정자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른쪽은 매립지로 길게 이어진 접안시설이 있다. 일단 포구 주위를 돌아본다. 사방이 탁 트인 '낭산정(狼山亭)'에 올라가 마을을 둘러본다. 원래 이곳은 바다에 서식하는 게와 같이 생겼다고 하여 '기섬'이라고 불리던 곳이다. 현재는 여객선 접안시설로 부잔교가 설치되어 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형형색색 지붕을 이고 있는 마을 풍경이 지금까지 간 섬들과는 달리 조금은 여유롭게 보인다. 학교도 보이고, 교회도 보인다. 이미 두 번째라 낯선 풍경은 거의 없다. 화정면사무소 낭도출장소 쪽으로 가면 왼쪽으로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해안길이 있다. 그 입구에 낭도산등산안내도가 있다. 그 옆에 '화정면 낭도리 여산마을'이란 여산마을 유래비 겸 표지석이 있다. 안내문에 의하면 임진왜란 당시 성명 미상의 강릉 유씨가 처음 들어와 정착하였다고 한다. 섬에서 가장 큰 마을로 표지석에는 175세대에 307명이 산다고 되어 있으나 이것은 표지석을 세울 당시의 현황이다. 섬에서 가장 높은 곳에는 낭도산이 있다. 여산마을에서 규포 쪽으로 약 3km 지점에 있는 산으로 성산이라고 하는데 높이가 약 280.2m로 임진왜란 당시 봉화로 연락하던 곳이며 일제 때 측량하던 기점인 십자표시가 지금도 있다.여산교회 뒤로 학교가 있는데 안일초등학교 여산분교다. 바다를 바라보는 곳의 제법 큰 운동장에 2층짜리 건물이 들어서 있다. 부속건물도 여러 개 있다. 학교라면 있어야 할 조형물도 빠지지 않는다. 현재 학생 수는 네 명이다. 4학년(여 1명)과 6학년(남1, 여2)으로 내년되면 3명이 졸업하게 되어 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게 된다.
규포마을은 원래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마을모양이 도장처럼 생겼다고 하여 '도장개'로 불렸다. 그러다가 낭도리에서 분리되면서 도장방 규(閨)자와 물가 포(浦)자로 써서 규포리로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보기 드물게 낭도의 규포마을로 가는 길에 구절초가 예쁘게 피어 필자를 환영해 주었다. 20년 전에 규포 여객선 뱃길이 끊기고 나자 동네 노인네들은 이고지면서 2.5km의 산길을 걸어 여산으로 가 다시 여객선을 타려고 다녔는데 지금은 도로가 생겨서 차들이 오간다.
심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