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티에 갇힌 미국 선교사·입양 자녀들 위해 기도해 달라"
아리엘 헨리 아이티 총리가 갱단 폭력 사태로 사임한 가운데 미국 선교사와 입양 자녀들이 대피 중 기도와 도움을 요청했다.
선교사들의 친척은 지난 12일 ‘러브 어 네이버’ 페이스북에 성명을 내고 “질 돌란 부부와 입양 자녀 4명이 지난주 출국을 시도하다 갇혔다”며 “나의 조카 라이언과 그의 아내 질, 입양 10대 자녀 4명을 위해 긴급 기도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들은 무장 갱단이 아이티 수도의 공항을 점거했을 때,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북쪽에서 열린 친딸 사라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티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총리를 축출하기 위한 대규모 갱단의 소요 사태가 도시 전역으로, 특히 그들이 숨어 있는 공항 근처에서 계속 되고 있다. 그들은 총소리가 들리는 작은 호텔에 머물고 있다. 10대들은 모두 백인이어서 아이티에서 눈에 띌 수 밖에 없을 것이다"며 “수도를 오가는 모든 도로도 폐쇄돼 아이티 반도 서부에 있는 사역지로도 돌아갈 수 없다”고 전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선교사 라이언 돌란(Ryan Dolan)과 질 돌란(Jill Dolan)은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파송교회 카마노채플(Camano Chapel)과 협력해 2013년 10월부터 아이티에서 아이들과 함께 ‘러브 어 네이버’(Love A Neighbor) 사역을 해왔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7월 아이티에 대한 ‘4단계 여행 주의보’를 다시 발령하고, 납치, 범죄, 시민 불안, 열악한 의료 인프라 때문에 이 지역 여행을 금지했다.
미주 최빈국으로 꼽히는 아이티는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갱단 장악에 따른 폭력 사태에 치솟는 물가, 연료 부족, 콜레라 창궐 등으로 행정부의 기능은 사실상 마비됐다.
아리엘 헨리 총리는 모이즈 대통령 사망 이후 대통령 대행까지 맡고 있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