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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투병일기:
오늘 12시쯤 퇴원했습니다. 이 투병일기를 올리기를 얼마나 고대했는지 몰라요. 평생 처음으로 수술이라는 걸 하고, 잘 견녀낸 제 스스로가 대견스럽다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무용담이랄까요...ㅎㅎ 암튼 시작하겠습니다.
11/25일(수) 4시쯤 입원, 이날 한건 항생제 반응검사뿐입니다. 담당의이신 소의영샘이 출장가셨다고 해서 대신 다른샘이 오셨는데, 처음엔 로봇으로 하려고 했는데 목절개가 6cm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또 무지 고민하다가 결국 다시 로봇으로 결정했는데..정말루 무지무지 잘한 결정인것 같습니다. 병원비 800이나 나왔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아요. ^^
11/26(목) 아침 5시30분, 간호사가 깨우면서 샤워하라 그래서 샤워하고 6시쯤부터 항생제 맞기 시작했습니다. 7시30분쯤되니깐 수술실에서 데리러 왔더라구요..머리 양갈래로 묶고 혼자 걸어서 수술실에 걸어들어가는데 정말 무서웠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 시계봤는데 7시40분이었어요. 로봇수술실이라고 쓰여있는 방에 들어갔는데, 정말로 TV에서 보던것 같은 온갖 기계들과 수술대를 보면서 벌벌 떨었습니다. 잠시후 수술대에 상의를 벗고 누웠는데 수술대가 의외로 따듯하더라구요..^^ 그리고 곧 소의영샘이 내려오셨어요. 로봇수술 할거라고 겨드랑이 쪽으로 절개할꺼라고 말씀하시구 나서 마취의사샘이 산소마스크같은걸 제 얼굴 가까이에 대시구.. 몸무게가 몇키로인지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리구 나선 일어나보니깐 회복실이었어요. 간호사가 "일어나세요. 수술끝났어요"하는 소리를 들었는데..그 말 듣고도 너무 졸려서 그냥 자고만 싶더라구요. 비몽사몽하고 있는데..인제 혼자 숨 쉴수 있죠? 마스크 뗄께요..하시길래..엉겹결에 "네"라고 했더니 산소마스크 떼고 거의 곧바로 병실로 옮겨졌어요. 그때 시계봤더니 11시40분. 반만 절제했는데도 시간이 꽤 길었죠?
이미 수술실에서 진통제를 놔주어서인지 별로 아프지 않더라구요...하지만 전 병실에 올라오면서 이미 반만 절제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뭐라그래야돼지..많이 아픈건 아닌데...장기가 도려내어진 느낌..(너무 섬뜩한가요?) 같은게 있더라구요. ㅎㅎ 오른쪽은 그래서 좀 아팠지만 왼쪽은 멀쩡한 느낌..한쪽만 절개해서 얼마나 감사했던지..또 피주머니도 하나밖에 없고..소변줄도 안끼웠고 수혈도 안해서..이 모든것들이 진짜 다 감사하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ㅎ 수술 끝났는데도 너무 멀쩡해하는 절 보며 좀 의아해하시는 엄마 아빠를 뒤로한채 친한 친구들 및 지인들에게 문자로 "수술 잘 끝났다, 걱정말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뭐야..이거 할만한데~ 별로 안아프잖아..했어요. ㅎㅎ
오후에 소의영샘 오셔서 갑상선 좌, 우에 각각 혹이 하나씩 있었는데 좌에 있던건 떼내서 바로 조직검사 했는데 괜찮아서 혹만 뗐고 우에 있던건 바로 조직검사 30분한거에도 애매하게 나와서 우갑상선 하나는 다 제거했지만, 괜찮을것 같다고 염려말라고 하셨죠..기분이 날아갈듯 ^^
그러나역시..혹시 아프면 먹으라고 주셨던 진통제도 먹지 않고 너무 자만했던지 그날밤부터 열이 나더라구요..높진 않은데..계속 미열이 올랐다 내렸따하면서..저는 겨드랑이를 째서, 배액관이 거기서부터 주욱 수술자리까지 들어갔거든요. 그 부분이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열이 나고 계속 아프더라구요. 그날밤 새벽두시 결국 일어나서 진통제 한알 먹고 잤습니다.
11/27(금) 전날보다는 목아픈것도 훨씬 나아졌지만, 여전히 목소리는 거의 나오지 않았고..여전히 미열이 났으며 목에 배액관을 꼽은데 중심으로 살이 살짝 부풀어오르면서 열이 났어요...그것때문에 아주대에서 매주 수, 금마다 갑상선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도 가지 못햇어요. 이날은 조금 우울했어요..원래는 토요일날 퇴원예정이었는데 제 상처 주위로 염증이 살짝 생긴거 같다면서 일요일날 퇴원하라고 하셨고,,또 염증때문에 항생제 맞아야 한다고 하셨거든요.
아주대에서는 수술한 날 첫날만 노란색 비타민제? 같은거 링겔로 맞고 그 바로 다음날부터 링겔 빼주거든요. 그래서 완전 좋았는데..갑자기 항생제라뇨..-_-; 전 또 주사 맞을줄 알았는데 다행이 알약을 주시더군요. 그거 먹고 일찍 잤습니다.
11/28(토) 오전까지역시나 미열이 있고 상처부위도 열이 났지만...오후가 되면서 상태가 급속도로 좋아지고..여전히 목쉰소리이긴 하지만 말도 할수 있었어요.
11/29(일) 이젠 침넘길때 목도 많이 안아프고 이건 뭐..정상인이 된 느낌? ^^ 퇴원하구 나서...엄마가 여전히 절 환자취급하면서 남동생한테 저 물까지 떠다주라고 하는데..그게 너무 고소해서..ㅋㅋ 조금 아픈척 했지요.. 나중에 남동생 외출하고 나서..엄마한테 살짝 이제 하나도 안아프다고 말했답니다. 진짜 지금은 하나도 안아픈거 같아요..제가 수술을 했나 싶을만큼....사실 아직 목소리는 거의 잘 안나오거든요. 제가 평소에도 목이 약해서 감기 걸리거나 하면 목부터 쉬는데 그런영향이 있는거 같기도 하고..목소리가 쉰소리나면서 잘 안나오는거 빼면 정말 가뿐합니다. ^^
혹시나 수술 겁내하시는 분들 위해 몇가지 알려드릴께요
마취 - 전 이게 제일 무서웠는데요..걱정마세요. 본인이 마취되는지도 모르게 마취되고 5분잔듯한데..수술 끝나있답니다.
수술후 통증 - 전 겨드랑이 절제했는데요..정확히 말하면 가슴부분인데..음..거긴 진짜 하나도 안아팠어요..거길 쨋나 싶을만큼..진통제 수술 첫날만 먹은거 같은데..그 이후로도 쭈욱..그리고 아주대는 수술 후 상처를 꿰매는게 아니라..접착용 풀?...은 아니겠지만..뭐 그런걸 사용하는지..소독도 한번도 안하더라구요..ㅎㅎ 좋았어요.
대신 아픈부분은요...마취할때 기도에 호스집어넣은걸로 인해서 목많이 아프구요..목, 정확히 말해서 목구멍이 아파서 음식 넘기기도 좀 힘들고, 자다가도 몇번 깨긴 했습니다. 또 수술로 도려낸 오른쪽 갑상선부위아프구요..어깨 등..그리구 하도 누워있어서 허리 아프구요..그렇긴 한데요...심한 몸살감기 걸렸을때 아픈정도? 밖에 안아프니깐 걱정마세요!
사실 전 반만 절제한지라..전절제하신 분들은 좀 더 아프실지도 몰라요...그런데요..제 병실에 다들 나이 50이상이시구...위를 거의 다 절제하신 분, 췌장암 수술하신 분, 대장암 수술을 디게 복잡하게 하신 분 등등 훨씬 중증 환자분들 많으셨는데...정말 다들 잘 참으시더라구요..저같음 많이 울었을것 같은데도요....아직 수술 남으신 분들! 진짜로 걱정마시구 잘 참아내셔서 건강해지시길 바래요~
아..그리구 병실에서 읽으면 좋은책 하나 추천할께요. 전 한비야님의 '그건 사랑이었네'읽었는데요. 이 책읽으면서 아프다고 부모님 간호 극진히 받으면서..그리고 좋은 의료시설에서 좋은 의료혜택받으면서 치료할 수 있다는것 자체가 축복이고 감사하다는 생각 많이 했습니다. 사실 전 미열이 계속 나면서 38도가 넘어가면 미열이라고 할수도 없죠? ㅎ 잠시..수술 잘못된거 아니야? 다른 사람은 수술 후 열난다는 얘기 없던데..하면서 잠시 우울하고 걱정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러나 세상에는 아파도 그냥 죽어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던지요..
이 책 진짜 강추입니다.
마지막으로 원래 겁쟁이에다 엄살쟁이인 저는 수술전부터 그리구 수술후 퇴원까지 하나님을 끝까지 붙드는 신앙과 주위 많은 사람들의 기도때문에 잘 견딜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다들 힘내시구요!! 수술 용감하게 받으시길 바래요. 원치 않은 경험이었지만..이 경험을 통해서 아프지 않았다면 몰랐던것들 또 많이 느끼게 되고 또 깨닫게 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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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생 하셨어요,,,씩씩 하시네요,,,앞으로도 관리 잘 하셔서 늘 건강 하세요,,.
감사합니다. 실제론 별로 안씩씩한데..ㅎㅎ 소리샘님도 늘 건강하세요 ^^
반절제에 로봇이라 그런지 비교적 빨리끝나고,아프지도않고,상처도 별로신경안쓰이고 이레저레 좋네요.. 부럽습니다.
아작스님도 수술 끝나고 씩씩하게 재미있게 후기 올려주셔서 도움 많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전보다 더 건강해지시길 바래요~
저도 내일 반절제를 위해 아산병원에 입원하러 갑니다. 약간은 긴장되지만 님 글을 보니 힘이 되네요. 앞으로 꼭 몸관리 철저히 잘하시고요. 지금 처럼 늘 씩씩하게 모든일이 잘 되시길 바랄께요^^
감사합니다. 그리구..절대로~겁내지 마세요..왕 겁쟁이 저도 수술한걸요~ ^^
후기 잘읽었어요...수술한 부위만 거의비슷 증세도 거의비슷....ㅋㅋ마치 내가 수술한것같은 착각속으로 흐믓하게 읽었어요..이제 몸조리와 요양만 잘하시면 될것같군요 ..무사히 수술 끝나심에 축하합니다^^
축하 감사드려요~~ 저도 샤론의꽃 님 후기 찾아서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이렇게 수술 끝나서 축하받고 또 축하할 수 있다는게 또 너무 좋네요 ^^ 님도 몸 조리 잘하셔서 더 건강해지세요~
고생하셨고 수술 잘되신거 축하드려요. 활기찬 모습이 보기 좋구요,후기 남겨주셔서 고마워요.
비사랑님, 감사합니다! ^^ 저도 이곳에서 후기 읽으면서 엄청 도움 많이 받았거든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앞으로 건강관리 잘해서 우리들 모두 수술후기는 이것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네요~^^
수술 하셨군요.. 잘되신거 축하드립니다.. 저도 10일날 아주대에서 반절제했어요.. 아픈곳은 없어 좋았는데 확실히 기운이 많이 딸리네요.. 좋은음식 마니 드시고 멀쩡하다고무리하지마시고 푹 쉬시면서 몸조리 잘하세요..
불룩이님~ ^^ 반가워요~ 아주대 후기가 별로 없어서 궁금했는데 불룩이님의 후기 보면서 많은 도움 됐어요. ^^ 건강하세요!
로봇수술하셨네요. 반절제 말로만 들어도 부럽습니다. 로봇수술할수있다는것만으로도 초기상태라 복받으신거죠. 약도 드시지 안아도 되잖아요. 몸조리 잘하시고 건강하세요.!!
네~ 어디서 크기가 1cm가 넘으면 로봇이 안된다는 말을 봤던지라 걱정했는데 저는 크기가 1.2cm~1.4cm정도였는데도 할수 있어서 참 감사했어요! 저미님도 건강하세요! ^^
수술도 잘 끝나시고 회복도 무지 빠르신듯하니 다행이네요.....전 아직 수술전이라...저도 반절제해도 될꺼같다셨지만 열어봐야 정확하다고 하시니...수술 잘되길 빌어야죠..
건강하세요..
수니님도 빠르게 회복하실꺼에요! 그리구 수술도 잘되실꺼구요~ 믿는대로 이루어져요! ^^ 힘내세요! ^^
수고많았네요. 부러워요. 반절제 작은 수술부위 전 엄청커요. 볼때마다 속상하구 다음에 레이져로 흉터치료해야 할까봐요.ㅎㅎㅎ 씩씩해서 참 좋아요. 앞으로도 씩씩하게 살게요.홧팅
저도 소의영 선생인한테 12/17일날 수술 받고 퇴원했습니다..전절제..ㅜㅜ 23일날 결과들으러 가는데..동위만 안했음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