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기 어린 시절을 살 때의 이야기입니다. 아직 우리나라에 TV가 보급되기 전입니다. 친척이라도 집에 와서 하루 이틀 머물고 가는 날이면 늦은 밤까지 이야기로 꽃을 피웁니다. 이야기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던 때입니다. 보고 듣는 것이 지극히 제한되어 있던 때였기 때문입니다. 다른 지역이나 동네와 그곳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를 돋우었습니다. 그런 때 외국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인기가 높지요. 경험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당시로서는 꿈도 꾸기 힘든 일이지요. 그런데 우리네 또래들 또는 몇 살 위의 형이 있다면 잠자리에 나란히 누어서 왜 그리도 귀신 이야기를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귀가 더욱 쫑긋해졌습니다.
일반적으로 귀신을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보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이야기지요. 먼 외국 이야기보다 더 불가능한 경험일지도 모릅니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본 경험을 한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은 그 존재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있으려니 생각하며 사는 것입니다. 과연 존재합니까?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TV에 매주 단막극으로 방영되었던 ‘전설의 고향,’ 인기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나오는 귀신이 대부분 여자입니다. 특히 한을 가지고 있는 여인들입니다. 그 중에는 ‘처녀귀신’도 나오지요. 때로는 동물로 환원되어 등장합니다. ‘구미호’처럼 여우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우리는 흔히 사람이 죽으면 ‘귀신’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줄 압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우리 백성이 한을 많이 품고 살아서 그런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한을 품고 그냥 세상을 떠나는 것이 또 다른 한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귀신으로 살려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본인은 전혀 모릅니다. 남은 사람들이 죽은 사람의 한을 무마시켜주기 위한 방편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것이지요. 더구나 일단 죽은 사람은 다시 죽을 일이 없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막강해지겠습니까? 죽을 두려움이 없습니다. 무엇이라도 감당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산 사람이 결코 이길 도리가 없습니다. 신나는 일 아닙니까?
귀신에 대한 이야기가 동양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서양에도 있습니다. 우리와는 성격이 좀 다릅니다. 그리고 서양에서는 사람이 죽어서 귀신이 되었다기보다는 다른 영이 사람에게 들어와서 그 사람을 조작합니다. 쉽게 말하면 본인 아닌 영이 사람이라는 육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정작 육체의 그 사람은 자기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전혀 딴 사람 같은 언행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독교 문화에서 나온 결과이기도 합니다. 소위 영계에 두 가지 영이 존재합니다. 선한 쪽과 악한 쪽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선은 하나님 편이고 악은 마귀, 사단의 편입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 쪽의 영을 ‘성령’이라 하고 악한 쪽의 영을 ‘귀신’ 또는 ‘악령’이라고 합니다.
영은 이 보이는 세상에서 스스로 활동하지 않습니다. 사람이라는 육체에 들어와서 그 사람을 사용하여 활동합니다. 예를 보겠습니다. 성경 누가복음 22 : 3 - 4 “열 둘 중에 하나인 가룟인이라 부르는 유다에게 사단이 들어가니
이에 유다가 대제사장들과 군관들에게 가서 예수를 넘겨줄 방책을 의논하매“ 잘 아는 대로 스승인 예수를 팔아넘긴 제자 가룟 유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에게 사단이 들어가서 그 짓거리를 하게 하였다는 말씀입니다. 즉 사단의 영이 유다에게 들어가서 사단의 짓거리를 했다는 말이지요. 사도행전 1 : 8에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제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성령이 들어가서 온 세상에 다니며 복음을 증거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통상 어떤 사람을 가리켜 ‘신 들렸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그 사람에게 다른 영이 들어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평소의 그 사람 본연의 언행을 하지 않고 좀 다른 행동을 한다는 것이지요. 문제는 그 영이 두 가지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쉽게 말하면 좋은 영향을 주는 영이 있는가 하면 사람에게 악을 행하고 나쁜 영향을 끼치는 영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부정적인 뜻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학적으로 증명하려고 그 동안 많은 노력과 실험을 하였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영의 세계가 있다는 것이고 영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안 보인다고 없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모를 뿐입니다.
그냥 궁금해서 보았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가 생각해보았습니다. 영어 제목으로 보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잃어버린 부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신앙생활 하기 전 어려서는 부모님이 얻어 오셔서 집안 여기저기 붙여놓은 부적들을 보았습니다. 그 부적을 소재로 하여 이야기를 꾸민 것입니다. 어떤 깊은 의미를 담기보다는 그냥 흥미를 일으키기 위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퇴마’ 이야기라면 오래 전 유명했던 ‘엑소시스트’가 생각납니다. 생각만 해도 섬뜩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발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만든 것이지요. 서부활극 보듯이 그냥 재미있게 관람하면 됩니다.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설경의 비밀’(DR.CHEON AND THE LOST TALISMAN)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