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의 오래된 WSBK 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메이커들은 기계의 성능을 겨루는 레이스의 시대를 지나서..
지금은 시스템의 성능을 겨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이서의 입장에서는...
화려한 각종의 전자장비로 오로지 달리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조금은 편안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죠...
덕분에..
매년 탑레코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와 다르게..
보고 있는 저 영상에 나오는...
전자장비의 개입이 없이...
메이커 자신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 스펙의 엔진과 샤시를 개발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스스로 판단하지 않는 순수한 기계를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되는 판단과 계산만으로
오롯이 조종하며 그 순수한 기계가 지구상에 현존하는 최강의 머신임을 증명해내는
저 레이서들은 정말.. 인간과 기계의 한계를 극복했던 멋진 사람들이었구나..
2년전 쯤의 겨울이었나 봅니다.
급가속을 하면서.. 사정없이 뒤틀려버리던 리어에 화들짝 놀랐었네요..
나이가 들어서일까요...
철이 들었나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쫄보가 되어버려서..
트랙션컨트롤을 8단으로 설정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계속 8단으로 탔었는데..
오래된 WSBK의 영상은 저에게
두려움을 극복하라고 강요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슈퍼코르사가 저에게 신호를 보내왔습니다.
TRUST ME!!
TCS를 껐습니다.
스스로 판단하지 않는 순수한 기계를 탔습니다.
100% 나의 의지에 따라 움직여 주는
나만의 무기를 조종했습니다.
어린 시절..
많은 수업료를 지불하고 학습한 그 감각들을 다시 불러들였습니다.
아드레날린이라고 하는.. 바로 그 호르몬이
공포를 스릴로 변질되게 합니다.
에너지를 많이 썼나 봅니다..
옛날 어른들이 하셨던 말씀 중에 틀린 말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이 반찬이다..
이 토스트.. 너무너무 맛있게 잘 먹었네요..
토스트엔 항상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는데...
사람들이 이걸 무슨 맛으로 마시는 건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저 뒤쪽의 조명이 화려한 구조물은..
다리인 건지.. 스카이워크 같은.. 그런 건지...
사진으로 보니까 또 갑자기 궁금하네요...
다음엔 한번 올라가 봐야겠습니다.
마음은 더 달리고 싶었습니다..
다대항배후도로를 달려 다대포를 찍고 동구 쪽으로 넘어와서 부둣길을 달리고..
이기대 쪽으로 갔다가.. 블라 블라 블라...
하지만 이미 온몸이 땀으로 범벅입니다...
이것은 진정 겨울에 타는 오도바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체력과 정신력이 받쳐주지 못해서..
이내 집으로.....
확실히..
생활이나 노동을 하면서 사용되는 근육과..
오도바이를 타면서 사용되는 근육은..
별개인가 봅니다.
너무 드문드문 타서 그런가...
짧게라도 한바리 타고나면..
다음날엔 온몸이 다 쑤시네요...
첫댓글 마음은 더더 더 .. 하고 싶지만 몸이 잡고 말리는게 어찌 생각하니 고맙더군요 ..
애가 생기면서.. 와이프랑 같이 탈 수 없는 바람에..
눈치가 보여서 통 탈 수가 없네요.. T^T
못타게 하거나 눈치를 주거나 하지는 않는데..
와이프는 직장다니면서 애 보느라 엄청 힘들고 고생하고 있는데..
저만 놀러다니는 느낌이라..
가시방석이라는 바로 그겁니다.. T^T
저랑 같은 고민? 생각 중이시네요 불과 작년까지만해도 어시스트 시스템이라곤 1도 없던 모델들 타다가 ABS를 경험하고 소름이 돋았는데 지금 최신기술이 모두 탑재된 기종을 타지만 오히려 바이크를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스스로 뭔가를 할려고 하는데 어디까지 개입하는지 알지 못하는 탓에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다른건 없고 TCS만 있어서..
일단 껐습니다..
뭔가.. 스릴있다.. 랄까..
어릴때의 그런 흥분감? 같은게 생겨서..
살짝 더 재밌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
잘 지내시지요? 참! 공감이 되는 말씀이세요.. 바뀌어 가는 머신에 저도 모르게 길들여져 있었네요.. 많이 넘어지면서 몸이 스스로 터득한 방법으로, 자신도 모르게 안넘어지는 쪽으로 반응해주던 감각과 그 시험을 통과했을때 느껴지던 짜릿함과 식은땀이 그리운 새벽입니다^^;
끄고 타기로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더 재밌는.. 느낌적인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7/노란상어/신지훈/부산 조만간 TCS 끄고 놀러가겠습니다 ㅋㅋㅋ
s1000rr타던 동생이 구형 cbr1000rr로 바꾸길래 물어봤더니 바이크에 지배당하는거 같아서 싫다고 하더라구요
뭐 저는 지배당하고 싶은 입장이라 ㅎㅎ;;;
TCS로 제한되는 트랙션 말고...
온전한 본연의 트랙션이 문득 궁금해져서..
끄고 타봤는데..
끄는게 더 나은듯 싶네요.. ㅎㅎ